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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년을 청년으로 성장시킨 이은미

농담이 아니다.

대한민국 소년을 청년으로 성장시킨 이은미

“농담으로 한 말이 있어요. 대한민국에 제가 나온 에로 영화 안 본 청년은 없을 거라고. 지금 30대 이상 남자들 거의 다 제가 청년으로 만들어준 거라고.(웃음)” 이은미는 영화배우이고 10년 넘는 시간 동안 20편이 넘는 에로 영화에 출연했다. 2000년대 이후 에로 영화를 논할 때 이은미를 빼면 큰 줄기를 잃는 셈이다. 그가 오랫동안 에로 영화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섹시하잖아요.(웃음) 그리고 에로도 연기를 잘해야 해요. 베드신을 찍는데 어설프면 말 그대로 말초신경만 건드리는 AV랑 다를 게 없죠. 자연스러워야죠. 영화라면 마음에 와닿아야 해요.” 에로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노출 외에도 지상파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없는 과감하고 코믹한 소재를 다룰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리고 이은미는 업계에서 연기파로 통한다. “대사가 많거나 감정을 잘 살리는 배우가 필요하면 저를 찾아요. 그리고 베드신은 물론 캐릭터의 전사까지 이해하는 배우는 이 바닥에 드물다는 걸 아는 거죠.” 거의 모든 에로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여자 배우가 중심이고 누군가는 욕망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솔직히 남자들이 벗은 제 모습을 보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상상을 하면 더럽고 찝찝하단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제가 그들의 성적 우상인 거잖아요. 재밌죠, 뭐.”

이런 이은미에게 노출 신을 찍는 철학은 이거다. “이왕 노출 신 찍은 거, 창피하고 싶지 않아요. 에로 영화 속 제 베드신을 보고 ‘가짜 같다’는 말 듣느니, ‘진짜로 하는 거 아니야?’라고 오해 받는 게 나아요.” 베테랑 이은미는 고질적인 문제인 여자 배우를 향한 잘못된 대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자 배우가 한 번 노출 있는 영화를 찍으면, 카메라 앞에서 벗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아요. 노출 신을 찍어봤으니, 또 벗는 건 별일 아닐 거라고 보는 거죠. 우리는 배우예요. 이야기를 보고, 이해하고, 작품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야 노출 신을 찍는 거고요. 벗는 거 쉽게 결정하는 거 아니에요.” 이은미는 어디서나 스스로를 ‘영화배우’라고 소개한다. 그 호칭 앞에 부끄럽지 않게 늘, 최선을 다한다.

(왼쪽부터) <알바생들>, 2015, <모텔>, 2015, <돈 맛>, 2016, <사촌누나와 동거>, 2017

Credit

  • 에디터 양보연
  • 포토그래퍼 김잔듸
  • 헤어 김지혜
  • 메이크업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