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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의 쿨한 철학

한 손에 레게 가발을 들고 말했다. "우리만 좋아도 안 되고, 대중만 즐거워도 안 돼요."

UV의 쿨한 철학
뮤지가 입은 재킷은 POSZER, 헤어밴드는 NIKE, 유세윤이 입은 재킷은 BLANC de NOIRS, 선글라스는 STEALER 제품.

Q1 이번 촬영은 호텔을 배경으로 했죠. 두 분 호텔에서 잔 적 많나요?
뮤지(이하 뮤지) 여기저기 공연하러 가면 같이 있어야 하니까 호텔에서 많이 묵었죠.  
유세윤(이하 세윤) 뮤지가 호텔에서 가장 많이 잔 남자일걸요? 하하.

Q2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는요?
뮤지 영국도 좋았지만, 마카오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세윤 친한 포토그래퍼랑 뮤지랑 같이 갔어요. 아마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때문에 갔을 거예요. 우리끼리 사진도 많이 찍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술도 많이 먹고 좋았어요. 고작 5분도 안 걸리는 수상식 덕분이었죠.

Q3 TV 프로그램 <더 콜>에서의 무대가 인상적이었어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중에서도 가장 ‘UV 답다’고 생각하는 공연이 있나요?
뮤지 종국이 형이랑 했던 무대도 좋았고, 태민이랑 했던 무대도 좋았고 다 즐거웠어요. 오히려 저희와 함께 하는 뮤지션분들이 더 신경 쓰였을 거예요. UV는 원래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해왔던 팀이기 때문에 유독 많이 즐겼던 것 같아요.
세윤 음악을 소재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얻는 것도 물론 많지만, 피땀을 쏟아야 하잖아요. 헌데 저희는 컨셉트 가수라서 잃을 게 없어요. 그저 즐기면 되는 저희랑 더 같이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UV의 쿨한 철학
핑크 컬러 스웨트 셔츠는 VLADVLADES, 볼캡과 쇼츠는 모두 NONAGON, 양말은 BRAVADO, 실버 링은 BULLETTO, 안경은 MUZIK X YOONAUL 제품.

Q4 초창기에는 독특한 컨셉트로 주목받았다면, 지금은 음악으로서도 사랑받고 있어요. 처음에 UV를 결성할 때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요?
뮤지 정말 ‘1’도 상상을 못 했죠. 세윤이 형도 사람들한테 자랑하려고 시작했던 게 아니라 둘이서 진짜 즐거우니까, 취미 생활로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했던 거라서요. 저희가 사심이 없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준 거죠. ‘얘네는 자기들 재밌어서 하는 것 같은데, 덕분에 우리도 즐겁네’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세윤 처음에 UV를 결성할 때 사람들이 알게 되면 적어도 ‘좋아할 이유는 없어도 싫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Q5 UV란 이름에는 유부남이라는 뜻이 들어있잖아요. 이유가 있나요?
세윤 UV란 이름이 생뚱맞아서 지은 거죠. 아무도 그 이름을 쓰지 않았을 것 같았어요. 혹시라도 사람들이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할까?’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거죠. 그중에서도 ‘유부남’이라고 하면 되게 웃길 것 같았어요.
뮤지 지금도 사람들이 UV의 뜻을 물어보면 다 다르게 답해요.

Q6 그럼 요즘엔 뭐라고 답하시는데요?
뮤지 유어 빅토리요.   

UV의 쿨한 철학
유세윤이 입은 티셔츠는 VANS, 스트라이프 팬츠는 VLADVLADES, 워커는 DR.MARENS, 액세서리는 모두 BULLETTO. 뮤지가 입은 화이트 컬러 티셔츠는 NOUVMAREE, 재킷과 팬츠는 모두 COACH, 중앙 하단에 위치한 데킬라 리제르바 델라 파밀리아와 트래디셔널 레포사도는 JOSE CUERVO, 뮤지가 들고 있는 프랑스 보드카는 ALIZE, 캠핑용 와인은 THE LONG DOG.

Q7 UV의 음악에서 중요한 3대 요소를 꼽자면요?
세윤 가장 중요한 건 우선 가발이죠. 허구의 가수란 이미지를 위해서 가발이 없으면 안 돼요. UV가 아닌 거죠.
뮤지 두 번째는 라이브. 저희는 립싱크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세윤 진짜 한 번도 없네. 하하.

Q8 ‘립싱크를 하지 않는다’ 꽤 멋진 철학이네요. 
뮤지 허구의 가수 UV는 라이브를 고집합니다.
세윤 매 공연마다 애드리브도 달라져요. 그러고 보니 세 번째는 애드리브네요. 특히 ‘이태원 프리덤’이라는 곡은 다른 지역에 갈 때마다 그 지역 이름을 넣어서 부르거든요. 대구에 가면 ‘동성로 프리덤’, 부산에 가면 ‘해운대 프리덤’ 이런 식으로요. 또 가사 중에 ‘신촌은 뭔가 부족해’라는 부분이 있는데, 진짜 신촌에서 그런 노래 부르면 마음 상할 수 있으니까 ‘신촌은 뭔가가 달~라’라고 바꿔요.

Q9 가발, 라이브, 애드리브 이 3가지를 잘 녹여낸 곡을 꼽자면요?
뮤지 ‘쿨하지못해 미안해(No Cool I’m Sorry)’가 진짜 잘 만든 곡 같아요. 우리가 만든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하나만 고르기 힘드네요.
세윤 맞아.
뮤지 UV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줬죠. 명불허전이에요.
세윤 저도 굳이 뽑자면 ‘쿨못미’. ‘인천대공원’과 ‘쿨하지못해 미안해’ 두 곡을 디지털 싱글로 발표하고 나서 페스티벌, 대학교 공연, 행사까지 가봤으니까요. 희열이 엄청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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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재킷과 팬츠는 모두 POSZER, 슈즈는 LOAKE, 스트랩은 MARC JACOBS, 네크리스는 BULLETTO 제품.

Q10 지난 어버이날에 싱글 앨범 <장모님>을 냈어요.
뮤지
카더가든과 세윤이 형이랑 방송하면서 ‘셋이서 뭐 하나 했으면 좋겠다’ 하던 찰나에 며칠 뒤면 어버이날이더라고요. 부모님 소재로 곡을 쓰는 건 너무 뻔해서 장모님 얘기를 쓴 거예요.
세윤 저희는 1990~2000년대를 추억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싸이월드 감성을 음악에 녹여본 거예요. 

Q11 김조한, 김종국, 신동 등 유명 가수들과 작업한 앨범을 꾸준히 발표해왔어요. 어떤 방식으로 설득했는지 궁금해요.
세윤 순서가 반대예요. 저희가 제안하면 오히려 끌고 가기가 어려워요. 반대로 ‘나 너희들이랑 해보고 싶다’는 뮤지션과 주로 작업해요. 왜냐면 UV의 컨셉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우리랑 놀고 싶은 사람이어야 해요. 음악을 위해서 누군가를 섭외하게 되면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Q12 만약에 정말 함께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요?
뮤지 직접 제안은 안 하지만, 옆에 가서 끼를 부려요.
세윤 “부담 없이 놀고 싶지 않으세요?”
뮤지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웃음)

UV의 쿨한 철학
뮤지가 입은 그린 컬러 슈트는 NOHANT, 프린트 셔츠는 UNAFFECTED by SORTIE SEOUL, 로퍼는 LOAKE. 유세윤이 입은 재킷은 MOTB, 프린트 셔츠는 UNAFFECTED by SORTIE SEOUL, 화이트 컬러 팬츠는 NOHANT, 스니커즈는 CONVERSE, 액세서리는 모두 BULLETTO 제품.

Q13 ‘이 사람한테 연락 올 줄 몰랐다’ 정말 의외였던 가수가 있나요?
뮤지 저희 둘 다 솔리드 시절 때부터 조한이 형 팬이었어요. 너무 좋아하는 형이 최근에 직접 데모를 만들어서 연락을 주셨어요. 너무 놀랍고 고마웠죠. 형이 잘 맞춰주셔서 ‘조한이형’이라는 곡도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세윤 그런데 조한이 형이 만들어온 첫 데모는 저희가 돌려보냈어요. 좀 별로였어요(웃음).
뮤지 형이 너무 퀄리티 높은 곡을 만들어오셔서 같이 놀 수 있는 곡으로 가기로 한 거죠. 완전히 열려 있는 분이셨죠. “오? 안 해도 돼, 안 해도 돼”
세윤 (성대모사를 하며)”니들 완전 천재 같아”
뮤지 “니들 원하는 걸로 해도 돼”
세윤 몇 번의 고사 끝에 모셔왔다. 저희는 이런 일 전혀 없어요. 한 번의 거절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되게 마음이 열린 분이어야 해요.

Q14 꼭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나요?
뮤지 ‘니가 내 기준’을 태민 씨랑 같이 MAMA 시상식에서 불러보고 싶어요. 그리고 UV는 버스킹을 많이 해서 웬만한 장소에서는 거의 다 공연을 해봤어요.
세윤 또 한 열흘 정도 길게 하고 싶어요. 사람이 조금만 모여도 진짜 행복했거든요.
뮤지 아니면 미사리 라이브?

Q15 데뷔한 지 9년이 넘었어요. UV의 히스토리를 싸이월드 감성으로 표현한다면?  
세윤 “우리는 놀았고, 우리는 즐겼다.”
뮤지 “우리처럼 싸이월드도 같이 크길 바랐는데, 미안하다. 우리만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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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패턴 로브는 INSTANT FUNK, 선글라스는 STEALER, 액세서리는 모두 BULLETTO 제품.

Q16 월세 유세윤의 곡 ‘내 똥꼬는 힘이 좋아’와 뮤지의 ‘떠나보낼 수 없어’를 서로 피드백해준다면요?
뮤지 오늘 촬영장 와서 형이랑 그 곡에 대해 얘기를 했어요. 아들이랑 부른 노래를 발전시켜서 만든 거라고 해서 되게 가볍게 만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뮤직비디오 예산 듣고서 너무 놀랐어요.
세윤 역대 최고의 예산이었어요.
뮤지 다음부턴 이렇게까지 돈을 안 썼으면 좋겠어요.
세윤 똥이 소재이고, 국악 동요를 의도한 거라서 이전에 찍던 것처럼 찍으면 자칫 무시당할 것 같았어요. 또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잖아요. 멋지게 만들려고 했는데 돈 너무 많이 썼네요. 신동이 찍어준 건데 말이죠.
뮤지 제대로 ‘공사’ 당했네요.

Q17 세윤 씨는 뮤지의 신곡,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까 따라 부르시던데요.
세윤 그 노래 완전 좋아해요. 유브이 하기 전부터 뮤지 곡을 정말 좋아했어요. 발표하지 않은 곡까지 CD로 구워달라고 해서 차에서 맨날 듣고 다녔어요. 한편으론 ‘왜 사람들이 뮤지 노래를 몰라주지?’ 하다가도 ‘아, 나만 알고 싶은데’란 찌질한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뮤지 형은 저의 앨범 홍보팀장이에요. 어디다 올리든 유세윤 SNS에서 조회 수가 제일 잘 나와요.

UV의 쿨한 철학
선글라스와 네크리스는 모드 본인 소장품.

Q18 UV는 레트로와 트렌드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는 것 같아요. 그 적당한 지점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세윤 이런 부분은 2명이기 때문에 더 잘 맞출 수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제가 낸 의견에 대해 좀 지나친 것 같다고 뮤지가 얘기해줄 때가 있고 반대로 뮤지가 낸 의견은 조금 위험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줄 때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즐기는 걸 대중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우리만 즐거워도 안 되고 대중만 좋아서도 안 되죠.
뮤지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맞네요(웃음).

Q19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스포’해준다면요?
뮤지 계획을 잡고 하기보다 어떤 곡을 만들었을 때 누구랑 같이하면 더 즐겁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떠오르기 전까진 계획을 안 세워요. 어떤 곡을 쓰느냐가 중요하죠.
세윤 유일하게 계획 없는 팀이에요. 당장 내일 없어질 수도 있고, 하고 싶은 노래가 5년 동안 안 나올 수도 있고, 내일 막 아이디어 떠오르면 급하게 시작할 수도 있죠.
뮤지 우리가 은퇴한다고 기자회견 내면 몇 명 올까?
세윤 은퇴 퍼포먼스도 했었잖아요. 우린 그런 팀이죠. 허구의 팀.

UV의 쿨한 철학
유세윤이 입은 롱 베스트는 MUNN, 팬츠 NOUVMAREE, 슈즈는 DR.MARTENS, 안경은 MUZIK X MINA KWON,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BULLETTO. 뮤지가 입은 재킷은 MUNN, 팬츠는 MOOYUL, 슈즈는 LOAKE 제품.

Q20 마지막으로 요즘 가장 웃음 나오는 일은?
세윤 근래 1년 동안 제일 많이 웃었던 건 박준형 형이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하는 상품 소개요. 너무 웃겼어요. 제주 삼다수를 제주 씹다수라고 하고, 무슨 서바이벌이 무슨 시바이벌이라고 소개하시더라고요.
뮤지 회사 없이 혼자 활동하는 거요. 그게 가장 날 웃게 해요.

Credit

  • 에디터 윤다랑, 백가경
  • 포토그래퍼 LESS
  • 영상 윤경욱, 신동민, 강태구
  • 헤어 조소희
  • 메이크업 김지혜
  • 스타일리스트 배보영, 김성덕
  • 어시스턴트 김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