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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뮤지션 트윈 섀도우

"3분 30초라는 시간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해요."

“다음에 날 만나면, 그땐 아마 오토바이를 타고 있을 거예요.” 조지 루이스 주니어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온통 오토바이 의상만 입는 그런 사람이 됐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 로스엔젤레스에서 그가 내게 전화로 한 이야기다. 그는 공들여 연출한 자신의 정체성을 조용히 비웃고 있었다. 루이스를 트윈 섀도우(Twin Shadow)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다재다능한 신스팝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스타일의 또 다른 진화일 뿐이다. 그러나 루이스가 보기에 요즘 걸치는 모든 옷이 오토바이 의상과 모두 관련된다는 사실은 약간 과한 일인가보다.

 

 “오토바이 의상이 싫어요.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의 차림새도 싫고요! 실제로 초반에는 오토바이 컨셉트로 이미지를 확장해가는 게 제 임무였었죠.” 2010년 데뷔 앨범 <Forget>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 후 패션계의 뮤즈라는 찬사를 받아온 루이스에게 스타일링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챙 넓은 모자, 꽃무늬 재킷부터 가죽으로 무장한 오토바이 폭주족 룩까지, 루이스의 스타일은 그가 영웅으로 떠받드는 데이비드 보위와 마이클 잭슨에게서 온 것이 많다. 이들의 카멜레온 같은 특징을 따라 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많았지만, 루이스가 보여주는 것만큼 편안하고 잘 어울린 적은 무척 드물었다.

“가끔씩 우리는 버티다가 떨어지지. 가끔씩 우리는 괜찮다고 느끼지 못하고. 가끔씩 우리는 전혀 추락하지 않지.”라는 가사를 부를 때 이해할 만한 것은 모두가 한 번쯤 그런 편치 않은 정신 상태였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스의 진솔함은 그의 새 앨범 <Caer>를 뒤에서 밀어준 원동력 중 하나다. 이 음반은 힘겨운 결별과 그가 당했던 끔찍한 버스 사고, 계속 붕괴 중인 사회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고민을 묶어놓은 작품이다. “특정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믿을만한 시스템들로 증명된 우리 사회의 시스템들 전체가 무너져내리는 중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요.”

 

기계적인 느낌의 신시사이저와 인위적인 보컬 사운드가 가득한 <Caer>는 루이스가 당신의 뇌에 구멍을 뚫고 들어와 일상의 밑바닥에서 소용돌이치는 불안한 생각을 끌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끔씩 우리는 버티다가 떨어지지. 가끔씩 우리는 괜찮다고 느끼지 못하고. 가끔씩 우리는 전혀 추락하지 않지.”라는 가사를 부를 때 이해할 만한 것은 모두가 한 번쯤 그런 편치 않은 정신 상태였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 도피적인 음반은 아니에요. 내 눈앞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진지하게 다룬 작품이에요. ‘눈에 보이는 게 전부’라는 태도는 <Caer>를 녹음하는 과정에 제대로 스며들었어요. 매 순간 정신없이 살면서도 머릿속에서 놓치지 않는 것을 생각해봤어요.” 그는 이번 음반을 캘리포니아와 미니애폴리스의 일부 지역들을 방랑하면서 녹음했다. “어딘가에 꼼짝 못 하고 묶여 지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죠.”

루이스는 <Caer>를 <Forget>의 자매 음반으로 간주하지만, 이 앨범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창작의 열을 어느 때보다 불태웠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했다. “제일 큰 변화 중 하나는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로 팀으로 꾸렸다는 거예요. 이런 적은 처음 있는 일이죠. 각자의 일정이 끝날 때쯤 그들을 제 녹음실에 데려왔어요. 하루에 10시간, 12시간, 14시간을 작업하면서 서로의 음악을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게끔 만든 거죠.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니 보람도 있었고 성과도 컸어요.”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3분 30초라는 시간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은 그의 인생 모든 측면에 스며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패션계다. “지난 5년간, 퍼블릭 스쿨의 맥스웰과 두이 등 존경하는 친구들을 위해 런웨이 쇼에 깔리는 패션 스코어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저는 충분히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뉴욕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왔을 때 무척 힘들었어요. 이 친구들과 같이 작업한 것이 내가 뉴욕과 패션에 가까워지는 데 도움을 줬죠.”

그리고 패션계에 계속 몸 담는 것은 루이스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는 패션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예술형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와 취향과 함께 멀리 나아가고 있는 패션계에서 무척이나 경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 패션계는 할리우드나 음악계보다 훨씬 더 다양성을 찬양하는 곳이죠.” 그는 패션의 산업적 측면에 대한 생각에 고심하여 한참 말이 없었다. “동시에 패션계에도 문제가 많아요. 믿기 힘들 정도로 낭비가 심한 곳이죠. 편견에 굉장히 사로잡힌 곳이기도 하고요. 무엇이든 잠깐 피었다가 금세 사라지는 곳이에요.”

“사람들은 독특한 스타일의 조합을 찾아내려고 열심히 헤집고 돌아다니면서도 개성 있는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새로운 것에만 열광하지는 않아요.”

 

루이스에 따르면, 패션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책은 각자의 개성을 포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독특한 스타일의 조합을 찾아내려고 열심히 헤집고 돌아다니면서도 개성 있는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새로운 것에만 열광하지는 않아요.” 그는 싱긋 웃었고 우리는 다시 루이스가 처한 최초의 딜레마로 돌아갔다. 그는 어떻게 ‘오토바이 탄 남자’라는 정체성을 개인적 스타일로 만들어 가고 있을까?

“그 스타일은 ‘안전성’을 세상에 과시하는 것이고 도로에서 사람들 눈에 잘 띄도록 현란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나는 구제 오토바이 의상을 사려고 빈티지 쇼핑을 다니고, 모터사이클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템을 만들고, 내가 만든 제품들 중의 일부를 걸치고 있어요.” 루이스는 재활용 한 옷에 대해 불타오르는 사랑을 내비쳤다. “최근에 빈티지에 꽂혔어요. 패션계가 정신이 나갔다 싶을 정도로 낭비가 심하다는 게 괴로웠기 때문이죠. 내가 빈티지 숍에 갈 거라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옷을 찾으려고 통들을 뒤적거리고 있죠.”

그는 큰소리로 웃다가 말을 이었다. “패션은 정말로 멋진 스트레스 배출구예요. 3분 30초짜리 노래를 작곡하는 것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이지만, 약간은 지루할 때도 있거든요.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3분 30초라는 시간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음악은 그런 일을 꾸준히 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패션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험하면서 온 세상에 퍼트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5년 동안 패션쇼를 위한 음악을 작곡하면서 여러 차례 런웨이를 걷고 캠페인을 촬영한 이후인 지금, 루이스는 창조성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음악은 앞으로도 항상 그가 제일 먼저 챙기는 작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패션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공간이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건 순전히 부수적인 프로젝트예요. 신경 써서 옷을 차려입는 것 말이에요.”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포토그래퍼 Felisha Tolentino
  • Bailey Penn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