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랩하는 애쉬비

거친 랩 대신 몸짓으로 말을 걸어왔다.

플레이보이 코리아의 첫 번째 뮤즈로 선정된 그는 색과 색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컷이 쌓여갈수록 그는 더 과감했고 더 사랑스러웠다.

Q1 기존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UP>을 발표했어요. 
이번엔 랩 말고 노래를 했죠. 작사, 작곡 그리고 멜로디 라인 작업도 직접 했고요. <Everything> 앨범 중 <전부다>라는 곡하고 비슷해요. 그런데 주변 반응을 봤을 때 랩하는 걸 더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Q2 가사가 사랑스러워요. 사랑에 빠진 것처럼요.
사랑에 빠지지 않아도 <UP>같은 곡은 나와요.(웃음) 제 입장이라기보다 듣는 사람을 염두하고 쓴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설렜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의도대로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연애… 하고 싶습니다.

Q3 ‘남사친’ 많을 것 같아요.
힙합을 하면서 알게 된 ‘남사친’은 많아요. 그래도 친구는 친구일 뿐 그 이상은 아니고요. 내 사랑은 직접 찾아 나서야죠.

Q4 <언프리티 랩스타>가 애쉬비를 알리는 계기가 됐죠. 하지만 원치 않은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 2>에 출연할 때는 열정과 패기가 넘쳤어요. 그런데 제가 표정에서 감정이 다 드러나는 편이거든요. 그때 당시 ‘악마의 편집’이라기 보다는 그대로 나가서 앙칼지고 싸가지 없는 이미지로 노출되기도 했어요. 방송을 보고 엄마가 ‘우리 애가 저런 애가 아닌데’라며 속상해했어요. 아쉽기도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까 괜찮아요. 그래도 시즌 3에서는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어요. 어쩌면 ‘순서’가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되기까지 치러야 할 순서 같은 거요. 그래서 지난 시간이 아깝지 않아요. 지금의 애쉬비를 만들어 준 시간이니까.

Q5 실력보다 이미지에 더 주목 받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여성 래퍼는요.
여성 래퍼로 살아오면서 힘든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남자여서 혹은 여자여서 느꼈던 불편함은 없었어요. 그리고 튄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색깔 없는 음악가보다 확실한 색깔로 차별화된 음악가가 매력적으로 보여요. 지금 시대에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미없고 진지한 사람보다 재밌는 사람이 더 좋은 것처럼요.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 맞잖아요. 그래서 니키 미나즈를 좋아해요. 10대부터 쭉 좋아했어요. 관련된 이슈도 많지만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실력이 있거든요. 뚜렷한 ‘마이웨이’가 있다면 멋있는 일 아닌가요?

Q6 금발 머리와 빨간 입술이 애쉬비 그 자체 같아요. ‘노 메이크업’의 애쉬비는 어때요?
백지 같다고 해야 할까. ‘노메이크업 애쉬비’는 완전 순해요. 그래서 컬러풀한 메이크업도 잘 어울릴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파스텔 컬러보다 원색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최근엔 노란색에 꽂혔어요. 한동안은 금발로 지내려고요.

Q7 힙합에서 단골 소재가 있잖아요. 돈과 이성처럼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해요?
돈 얘기를 쓰고 있어요. 요즘 부자가 되고 싶거든요.(웃음) 먹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남자 얘기랑 친구들 얘기도 쓰는데, 그때그때 생각하는 걸 쓰는 것 같아요. “돈 벌고 싶다. 돈돈돈돈!”해도 곡이 좋으면 됐죠. 현재로서는 돈인 것 같아요.

Q8 가장 애착 가는 곡은요?
<Everything> 앨범 중 <홀려>라는 곡을 제일 좋아해요. 2014년 곡 스타일과 비슷한데, 트랩적인 요소도 있고요. 누군가를 홀리려고 자신을 어필하는 곡이잖아요. 가장 저를 잘 닮은 곡이라 ‘애쉬비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자기 전에는 절대 안 들어요. 아무리 제 노래여도. 잘 때 예민하거든요.(웃음) 최근 ASMR을 켜두고 자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잠이 잘 와요. 뭔가를 두드리는 태핑(Tapping) 소리를 들어요.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Q9 주로 밤에 연락했던 것 같아요. 애쉬비의 일상은 어때요?
뒤죽박죽인 것 같아요. 새벽 6시에 일어날 때도 있고 오후 5시에 일어날 때도 있고. 작업하다 보면 멈추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러면 밤을 꼬박 세고 하루를 버티다 저녁 6시쯤에 자고요. 업이에요. 업.(웃음)

Q10 가장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한 사람은요? 휴대폰에 저장해둔 것이 있나요?
최근에 알게 된 분인데 ‘켐벳와(Kembetwa)’라는 1인 아티스트에요. 우연히 유튜브에서 봤는데, 랩을 정말 잘하시는 거예요. 바로 맞팔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나중에 함께 작업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휴대폰을 보면 놀랄 수 있어요. 전부 먹을 것밖에 없거든요. 먹을 것 아니면 옷. 아티스트의 뮤비나 영상도 저장해두고 봐요. 지금 열어보니까 ‘강남역 11번 출구 맛집 파헤치기’가 있네요.(웃음)

Q11 선정적인 곡 때문에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요.
센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음악 때문이겠죠. 무대 위 퍼포먼스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물론 기분 좋게 듣고 있어요. 무관심보다는 관심이 감사하니까요. 그런데 요즘엔 사람들이 말하길 제가 입만 열면 다르대요. 차분하다고. 은근히 그런 반응들을 즐기고 있어요.

”최근엔 노란색에 꽂혔어요. 한동안은 금발로 지내려고요.” 

Q12 애쉬비는 어떤 사람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꼈어요?
말투에서 섹시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말투가 다르고 그 중에 묘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목소리로 무언가 홀릴 것 같은 분위기? 그래서 상대가 이야기하는 걸 유심히 보고 들어요. 작업에도 도움이 되고요.

Q13 자신 있는 신체 부위?
엉덩이. 엉덩이부터 허리라인까지요. 그 라인이 좀 예쁜 것 같아요. 살이 붙어도 살아 있어요.

Q14 여성 팬도 많다고 들었어요. 성 정체성이 확고한 편인가요? 
네. 저는 확실히 이성을 좋아해요.(웃음) 이성에 끌리는 타입!

Q15 데뷔한 지 5년이 됐어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2014년에 출연했던 <언프리티 랩 스타>가 가장 큰 영향을 줬죠. 대중에게 저를 가장 많이 알린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과거보다 다양한 주제를 곡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 다양한 경험이 생기니 쓰고 싶은 것도 많아지더라고요. 전보다 스스로를 잘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스스로 아쉬운 건 춤을 ‘기깔나게’ 잘 추고 싶다는 거?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10년은 너무 길고 10년 안에 이루고 싶어요.

Q16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 기대가 돼요. 살짝 이야기한다면요?
믹스 테이프를 만들고 있어요. 욕심이 생겨서 늦어지고 있지만 말 그대로 ‘개 쩌는 거’ 만들고 싶어요. 어제 들었을 때는 분명 괜찮았는데, 오늘 다시 들어보면 영 별로인 부분도 많고요. 허술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고치고 또 고쳐요. 빠르면 4월 말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좋다고 판단하면 대중들도 좋아하겠죠?

Credit

  • 에디터 김민지, 백가경
  • 포토그래퍼 조훈제
  • 영상 박준우, 박준우
  • 헤어 김환
  • 메이크업 김환
  • 스타일리스트 배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