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rdan Emanuel

2019년 올해의 플레이메이트 조던 엠마누엘은 모든 여성이 유리 상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울 거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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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엠마누엘이 클럽 버니에서 12월의 플레이메이트, 2019 올해의 플레이메이트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1년도 안 된다.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여정은 그의 미모만큼 숨막히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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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에서 여자는 유리 상자 안에 놓여요. 그리고 사람들은 모든 각도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우리의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죠. 그 상자 안에서 우리는 유리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며 결점을 찾아내고 부족함에 집착해요. 미국에서 살아가는 흑인 여성, 소수집단 속에서도 한 층 더 소수에 속하는 저는 앞서 말한 것보다 훨씬 심한 잣대에 시달리며 살아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보이>와 같이 힘 있는 브랜드가 저처럼 트렌드하지도,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도 않는 사람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제 인생이 바뀔 정도로 중요한 사건이 된 거예요.

올해의 플레이메이트가 됐다는 건 평생 영광스럽게 여길만한 일이에요. 제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다른 모든 흑인 여성을 위한 일이기도 해요.

올해의 플레이메이트까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도 모자라,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어요. <플레이보이>는 미국 전국민의 선거권을 보장하는 투표권법이 제정되기 전인 1965년에 처음으로 흑인을 플레이메이트로 선정했죠.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자유로운 여성을 보여주는 이 상징적인 브랜드는 미국과 전 세계에 흑인 여성도 그중 하나라는 사실을 공표했던 거예요. 하지만 당시 사회상으로 볼 때 미국은 흑인을 동등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어요. 2018년에도 NPR(미국의 공영라디오방송)의 한 보도에 따르면, 남성의 데이트 상대로 흑인 여성은 호감도가 가장 낮다고 해요. 사람들은 우리를 섹스 파트너로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데이트를 할 대상으로는 보지 않았던 거죠. 내연녀로는 괜찮지만 부인감은 아니고, 페티시의 대상은 되지만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는 보지 않아요. 우리 피부 속 멜라닌이 우리를 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업적을 세웠다는 건 평생 영광스럽게 여길만한 일이에요. 제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다른 모든 흑인 여성을 위한 일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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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스스로 무슨 결정을 하려고 하면 수없이 많은 비판을 들어야 해요. 여기에는 스스로에게 하는 비판과 다른 여자들로부터 듣는 비난까지 포함돼죠. 이런 환경 속에서 <플레이보이>는 이런 것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용기도 주고 지성을 고취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저는 마이애미대학교에서 방송 저널리즘과 미술사를 전공했어요. 이러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영상과 디지털 컨텐츠로 전환시키는, 소위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플레이보이>가 저를 2018년 12월의 플레이메이트로 선정하고 난 후 한 몇몇 사람이 제게 돈을 벌기 위해 몸을 이용했다며 똑똑하지 않은 여성이라고 비하한 적도 있어요. 저는 깜짝 놀랐죠. 옷을 벗는 것과 교육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잠시 동안 저는 유리상자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여성은 다차원적일 수 없다는 것을 까먹은 거죠. 여자는 똑똑하면서 매력적일 수 없고, 에너지가 넘치면서 친절할 수 없고 지적이면서 여성스러울 수 없고, 엄마이면서 상사일 수 없고, 더욱이 앞서 말한 그 무엇이면서 성적인 존재가 될 수 없어요. 저는 세상 모든 여자가 가지고 있는 신체 부위를 가진 똑같은 여자예요. 물론 성적 자극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제 몸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고 품고 보듬는 역할도 해요. 그런데 제 몸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지금까지 해온 것들, 그리고 앞으로 해나갈 모든 것을 지워버려야 할 만큼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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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 Women With Voices’이라는 비영리단체를 공동 창립하게 되었어요. 재정적인 형편이나 인종,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이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 지지해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거든요. 여성들이 함께 공동의 경험을 나눈다면 우리는 서로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죠. 모두에게 더욱 더 큰 힘을 부여해주는 거예요.

저는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려본 적이 있어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가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여성이기도 하고요. “옷을 벗는 것이 어떻게 힘을 부여해준다는 거죠? 어린 소녀들이 어떻게 당신과 같은 사람을 존경해주길 바라는 거예요?”와 같이 쏟아지는 질문은 피하려고 하지만, 제 대답은 이거에요. 저는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과 <플레이보이>, 그리고 다른 모든 소통 채널을 통해 제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있어요. 사람들이 서로 결속하고 배우고, 마음 속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죠. 저는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여성입니다. 저는 몸매, 성적 매력, 생각, 그리고 공감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겨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들이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데 일조할 수만 있다면 제게 가해지는 비판과 판단을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요. 여자들이 유리상자 밖으로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그날까지 노력할 거에요.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번역 이연정
  • 모델 Jordan Emanuel
  • 포토그래퍼 Adrienne Raquel
  • 스타일리스트 Ryan Young
  • Jordan Emanuel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