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컨트리, 마렌 모리스

29살에 정상에 오른 컨트리 가수 마렌 모리스가 그녀를 흥분시키는 것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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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2016년 정규 데뷔 앨범 <히어로>로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1년간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을 선정해 수여 하는 우수 레코드상인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올해 발표한 앨범 <걸>은 발매 첫 주 2천 400만 번이나 스트리밍되었어요. 여성 아티스트의 컨트리 앨범으로는 최고의 기록이었다고 들었는데, <히어로>를 발표하고 나서 <걸>을 발매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떤 의미였는지 얘기해줄래요?
<히어로> 속 대부분의 곡들은 라디오의 컨트리 음악 전문 채널에서 여성 가수가 거의 등장하지 않던 4년 전에 만들었어요. 몇 안 되는 여성 컨트리 가수가 있기는 했지만,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곡은 없었죠. 남자에게 그가 얼마나 잘 생겼고 자기에게도 좀 관심을 가져 달라는 내용의 노래 대신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안주하지 않으려는 20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모든 게 엉망이지만 재미있는 그 몇 년간의 이야기 말이에요. 몇몇 남자들과 ‘썸’도 타지만, 성숙한 여자이자 어른이 되기 시작하는 그런 시기에 대한 노래죠. 20대 초반에 했던 실수는 이제는 많이 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직 만족스럽진 않죠. 그때의 전 멋진 이성의 소리가 되고 싶었어요. 5년간 사귀었던 첫 남자친구와 힘든 이별을 겪기도 했고요. 커리어 측면에서는 일이 풀리기 시작하고 있던 때였어요. 그래서 <히어로>는 어떻게 보면 이별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자립심을 찾는 일에 대한 음반이에요.
그 후로 몇 년 사이에 저는 보스이자 일종의 CEO 같은 존재가 되기 시작했어요. 우리 밴드와 스태프들에게 월급을 주고 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리고 사랑에 빠졌어요. 팬들에게도 좀 더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요. 사람들이 저를 여전히 전처럼 봐주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는 성장하고 있고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약한 존재이기도 해요. 그건 약점이 아니죠. 당신과 동등한 사람을 만나면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버려야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아요. 다시 말해서 온전한 누군가와 온전한 당신을 함께 나누는 거죠. 그런 사랑이 좋다는 걸 저도 바로 깨닫지는 못했어요.

“확실히 자리 잡은 컨트리 가수로 낙인찍힌 것 같아서 벅차요”

Q2 앨범 <걸>은 섹스를 원하고 사랑에 빠지는 일에서부터 그리움까지 여성으로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에 대해 노래해요. 페미니즘과 여성성은 타협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요즘, 이러한 주제로 곡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스스로 솔직해졌고 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가 대담하고 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면서부터요. 항상 거칠게 굴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걸>을 쓰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약점이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저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보여줘도 상대가 마음을 짓밟거나 안 좋게 보지 않을 거라 믿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상처받은 모습을 보이거나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그 상대에게 굴복하는 거로 생각했어요. 제가 너무 잘못 생각했던 거죠. 컨트리 싱어송라이터이자 저의 남편인 라이언 허드가 필요하다고, 곁에 있어 달라고 말하는 것은 그에게 복종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난 지금 당장 너와 보내는 시간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거죠.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 심신의 건강에 좋아요. 의존하기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강인하고 용감한 사람만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아주 뿌듯해졌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도 페미니즘적으로 강인한 것이지만 이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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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팬들은 앨범의 타이틀 곡을 대표곡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곡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음악 업계에서 일하는 어떤 여자와 싸웠던 일에 대한 곡이에요. 이 업계 여자들은 가끔 서로 싸우게 돼요. 우리 탓이 아닌데도 여자들은 보통 모든 걸 내면화시켜요. 속에 쌓이는 게 많아지는 거죠. “사실은 우리 문제가 아니라 남자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우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여자들끼리 싸우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은 우리 탓은 아니에요”라고 말하진 않고 재빨리 사과하고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만 해요.

Q4 하지만 당신은 “제가 여자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은 아니에요?”라고 말한 적도 있죠?
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은 “오늘날 음악 업계에서 여자로 활동하는 것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이에요. 우리 남편도 뮤지션이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남자로서 음악 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지 물어보지 않아요. 만약 그런 질문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가 뭐라고 답하겠어요? “항상 그랬던 것과 같아요”라고 할걸요. 그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훌륭한 여성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훌륭한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Q5 작년에 그래미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제드(Zedd)의 곡 ‘더 미들’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어요. 대중의 관심을 더 받게 된 지금,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봐주길 원하나요?
제가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전 작사가와 작곡가로 시작해서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한 곡을 만들어주었거든요. 지난 두 앨범을 모두 제가 공동 프로듀싱하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선 질문을 많이 받지 않아서 잘 모르는 분들도 계세요. 항상 “머리스타일을 바꿨네요.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요?”같은 질문만 받아요. 아니, 젠장, 중요한 질문들 좀 하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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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알겠어요. 우리도 새겨들을게요. 작사가와 작곡가로 활동했던 경험이 당신을 어떤 아티스트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요. 저는 저의 데모 세션 제작에도 참여했어요. 조사를 위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을 듣고 트렌드를 찾는 방법도 배웠죠. 어떤 싱글 음반을 만들어야 할지 결정할 때 도움이 되었답니다. 어떤 느낌의 곡이 귀에 박히는지 알게 된 거죠. 제 촉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어요.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맞았죠. 현장에서의 경험과 저보다 나은 사람들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이에요.
아주 훌륭한 작사 작곡가들도 곡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빠질 때가 있어요. 그만큼 쉬운 직업은 아니에요.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사랑하기에 그만둘 수가 없어요. 기타 사운드가 어떤지 등에 대해 세세히 신경 쓰게 돼요. 보컬의 에코가 어떤지, 베이스 소리가 얼마나 큰지, 디테일에 신경 쓰는 것이죠.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곡을 하나 완성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Q7 완벽주의자인가요?
완벽해지기를 그만 두겠다고 다짐하기까지는요. 가끔 어떤 곡은 직감이 강하게 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금방 완성해요. 곡을 하나 만들고 리믹스하고 조금씩 손보고 또 고치면서 2년간 붙들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심지어 그 곡을 발표하지도 않죠. 다행히 전 스스로 “그래, 이제 이 곡은 더 손볼 게 없어”라고 말하는 타입이에요.

Q8 당신이 컨트리 음악계에서 배척당하고 있다는 기사들을 읽었어요. 사실인가요?
어떻게 보면 아니에요. 아직도 라디오에서는 제 곡이 나오거든요. 지난 2년간 라디오 컨트리 음악 채널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여성 컨트리 가수였거든요. 남자 가수에 비하면 횟수가 아직도 훨씬 적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 음악은 계속 나와요. 제 곡이 기억하기 쉬운 후크송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다른 가수들과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그런 점 때문에 힘들었어요. 위험을 무릎 쓰고 싱글 음반을 냈죠. ‘더 미들’ 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팝송에 참여하는 게 누군가는 컨트리 음악을 버린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어요.
저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완전히 틀렸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어요. 아주 열심히 말이죠. 저만큼, 어쩌면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여성 동료들도 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을 두둔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욕할 사람은 없을 거라 믿어요.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이렇게 성공했는데 왜 제 친구들의 노래는 라디오에서 틀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죠. 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진 지금, 혼자 누리기보단 동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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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최근 몇 년 사이에 컨트리 음악과 팝 음악 사이에 크로스오버가 많이 생겼어요. 이런 추세가 컨트리 음악 업계에 도움이 되나요? 사람들이 컨트리 음악을 구원해줘야 한다고 말할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모든 장르에는 항상 과거의 것을 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전통주의자가 있어요. 그런 생각도 저는 존중합니다. 클래식 컨트리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세대가 컨트리 음악을 망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음악을 해왔어요. 웨일런 제닝스와 윌리 넬슨으로 대표되는 무법 시대(전통 컨트리 음악이 아닌 음악을 하던 컨트리 가수들)도 물론 포함해서요. 컨트리 음악은 진화하고 있어요. 언제나 그래왔죠. 하지만 어느 세대에서든 순수주의자들은 존재할 거예요.

Q10 음악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가 바람직하다는 건가요?
작년 한 해 동안 팝 음악 차트에 곡을 올리고 팝 음악 라디오 채널에서 소개되었던 컨트리 가수들은 모두 이 장르에 도움이 된 사람들이에요.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젊은 사람 중 대부분은 장르를 가리지 않아요. 그 음악이 유명하기 때문에, 혹은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우연히 찾았는데 어떤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에 듣죠. 제가 제드와 ‘더 미들’을 불렀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저를 전혀 몰랐던 상태였어요. 곡이 나온 직후에 많은 사람이 제가 불렀던 다른 컨트리 곡을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컨트리 음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팬들도 생겨났죠. 최근에 특히 많이 그랬어요. 컨트리 장르의 경우, 크로스오버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더 나은 음악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컨베이어 벨트에서 찍어내는 것처럼 똑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대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거든요.

“머리스타일을 바꿨네요.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요?”같은 질문만 받아요. 아니, 젠장, 중요한 질문들 좀 하시라고요.

Q11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마일리 사이러스, 돌리 파튼과 함께 공연을 했고 최근엔 당신의 월드투어 무대에 팝스타 조조를 초대해 함께 노래했었죠. 무대에 서고 싶은 또 다른 아티스트가 있나요?
켈라니와 함께 노래하고 싶어요. 그래미 시상식에서 H.E.R.도 봤는데 너무 멋졌어요. 켈라니도 너무 좋고요. 정말 목표를 높게 잡는다면, 비욘세와 함께 공연하는 거예요. 정말 최고의 영예죠.

Q12 큰 성공을 거둘수록 비판받기 쉬운 자리에 오르기 마련이에요. 온라인상에서 당신을 걸레라 부르고 몸매 욕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컨트리 음악 문화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인가요?
지금은 과도기예요. 모두 엄청나게 예민하고 불안해요. 정치 풍토와 소셜미디어 문화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누군가 용기를 내거나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 해요. 항상 그래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더 거슬린다고 생각하죠. 별것 아닌 일들이 확대 해석되어 큰 일이 되는 경우가 잦아요.

Q13 공개적으로 했던 발언 중에 후회했던 말이 있나요?
아니요. 제가 했던 모든 말이나 ‘악플러’에게 했던 대응들, 다 진심이었어요. 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아요. 제 몸매에 대한 욕을 쓴 사람들 당해도 싸요. 그들에게 한 행동은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예전에 파클랜드 총기 난사의 생존자 중 한 명인 엠마 콘잘레즈의 사진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그때 팔로워를 5000명 정도 잃었어요. 미국인의 기본 권리인데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 때문에 팬을 잃거나 공연 티켓이 덜 팔린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제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다니요? 어떤 팬이든 음반을 사지 않거나 듣지 않을 권리는 있어요. 하지만 세금을 내는 시민으로서 저도 제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죠. 사람들의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런 포스팅을 해요. 팬들에게 제가 어떤 입장인지 알려주려는 거예요. 돈 버는 것에만 치중하면서 주변의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인생은 단 한 번뿐이에요.  이런 재능이 있어서 뮤지션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이상, 사람들이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제 입장은 이러하고, 제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어땠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거예요. 심기가 불편한 사람들도 분명 있겠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컨트리 가수는 별로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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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4 <플레이보이> 화보를 찍겠다고 동의한 컨트리 가수도 많지 않았죠.
돌리 파슨이 끝내주게 멋지게 나왔던 1978년 10월호 <플레이보이>가 기억나네요. 수십년 동안 나체의 여성을 찍어온 매거진에 실린 그녀의 이야기도요. 컨트리 음악 업계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그런데도 그녀가 나온 <플레이보이> 커버는 가장 상징적인 커버 중 하나로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등장한 컨트리 가수들은 많지 않았죠.
돌리는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시류에 반항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줬어요. 특히 컨트리 음악 업계에서 성 정체성과 젠더 역할에 대해서요. 그래서 관심이 더 생겼어요. 컨트리 음악을 하는 여성으로서, 아니 장르를 불문하고 그냥 여성으로서 저는 그녀가 놀라웠어요. <플레이보이>가 제 사진을 찍고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전, ‘그래. 이 매거진에서는 할시처럼 내가 아주 좋아하는 뮤지션의 화보도 멋지게 찍던데 안될 게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어요.

Q15 <플레이보이>에서 당신을 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되지는 않나요?
저는 지금 음악 업계에서 여성으로 활동하는 게 어떤 것인지 큰 목소리를 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활동 초기부터 그런 열정이 있었지만 작년에 더욱 격렬해진 어떤 메시지를 제가 더 강조하는 것만 같아요. 저는 이미 많은 성적 규범에 대해 도전해온 것 같아요.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별로 야한 것도 아니라서 좀 우습긴 해요. <걸>의 표지도 약간 야해요. 제가 브라 톱을 입는다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껄끄러울 수 있어요. <플레이보이>와 함께 한 촬영은 즐거운 도전이었어요. 저를 두렵게 만드는 것을 오히려 더 해보려고요. 매년 감정적인 부분들을 한 겹씩 벗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육체적인 부분도요.

Q16 또 어떤 것들이 당신을 두렵게 하나요?
해가 지날수록 자리잡은 컨트리 가수로 낙인찍히는 것 같아 벅차요. 제가 가장 편안한 곳, 제가 자라면서 배운 것이기는 하지만 억지로 그 기준에 맞춰지긴 싫어요. 사회에서 정한 성 역할이 지긋지긋하고 느끼는 제가 두렵기도 해요.

Q17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래요?
저도 그냥 입 닥치고 고개 숙인 채로 노래만 할 수 있어요. 정치나 성 정체성 같은 것에 대한 곡도 만들지 않고요. 하지만 전 욕을 꽤 잘해요. 음주에 대해서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요.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한 것을 배우고 있어요. 좋은 뜻으로 말이에요. 저는 성장하고 있어요. 그게 꼭 성숙해진다거나 현명해진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처신을 더 잘한다는 뜻도 아니고요. 좀 더 자유분방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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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8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죠. 결혼을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음악을 워낙 오랫동안 해서 그렇게 길들었거든요. 누군가 삶에 들어와 그 일부가 되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일이었어요. 사랑에 빠지기는 무척 쉬워요. 하지만 그 사랑을 계속 유지하고 더 깊은 사랑에 빠지려면 노력이 필요해요. 자기 생각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당신과 그, 둘 다 옳을 수 있어요. 누군가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틀렸다는 말은 아니거든요.
지난 1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제가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남편은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는데 전 아직 남편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는 항상 제가 하는 일을 지지해줘요. 이번 <플레이보이> 촬영에 대해서도 그는 “정말 멋지다”라고 말해주었어요. 제가 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남들처럼 저를 쓰레기 같다고 느끼지 않게 해주는, 그런 함께 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지난 수십 년간 컨트리 음악 업계의 여성들이 당해야만 했던 가부장적이고 지랄 같은 기준으로 제 이념을 깎아내리지 않는 사람과 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Q19 당신을 섹시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2년 전쯤부터 운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요. 마르고 싶어서가 아니라, 라라 크로프트처럼 강인해지고 싶어서요. <걸>의 커버에 어떤 사진을 쓸지 고르는 과정에서, ‘맞다, 내게 몸이 있지. 몸을 커버에 실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은 가슴이 달린 몸을 커버에 싣다니, 사람들이 엄청 욕을 해댈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섹시하게 느껴졌어요. 그냥 받아들일 거예요. 제가 저 자신을 두려운 상황에 놓는 걸 전 정말 좋아해요. 그럴 때 섹시하게 느껴져요. 절 흥분시키죠.

Q20 독자들이 지금껏 생각해보지 않았던 섹스 혹은 성 정체성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란제리는 심하게 과대평가되고 있어요. 또 누군가 사귀고 있는데 그 사람이 당신에게 오럴섹스를 해주지 않는다면 그와 헤어지도록 하세요. 사귀기 시작한 초기부터 상대가 당신에게 해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 사귀는 내내 아마 오럴을 받지 못할 거예요. 이기적인 연인은 처음부터 잘라내세요. 그냥 그와 혹은 그녀와 헤어지세요.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완전히 동등한 섹스 경험을 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아마 삶의 다른 분야에서도 이기적인 사람일 것이 분명해요.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번역 이연정
  • 포토그래퍼 Harper Smith
  • Andrea Domani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