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합본호

에밀리아 오르티즈

우리 일상에 마법을 거는, 마녀 브루야가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어떻게 될까?

건너편에 앉아있는, 스페인어로 ‘마녀’를 뜻하는 브루야(Bruja)는 나에게 자랑스레 가슴에 ‘브루클린’이라고 새긴 타투를 보여준다. 처음 그를 본 순간 나는 그가 입은 베이비 핑크 튜브 톱 아래 살짝 드러난 타투와 그가 아주 좋아하는 비건 식당 중 하나인 동부 윌리엄스버그의 ‘챔스(Champs)’에서 만났을 때 푸에르토리코계 뉴욕식 말투를 쓰는 것을 보고 난 그가 어디 출신인지 조금 짐작할 수 있었다. “제 푸에르토리코 엉덩이를 어떻게 속이셨어요?”라고 그가 좀 더 푸짐한(그렇지만 여전히 비건인) 메뉴인 마카로니 앤 치즈와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바나나 밀크쉐이크를 주문하고 난 후 가짜 고기에 대해 농담하듯 말한다.

에밀리아 오르티즈의 무례함이 그의 유명세에 불을 붙인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실 그가 유명하게 된 것은 그가 널리 퍼뜨리는 것들 때문이라고 해야 더 맞을 것이다. 그는 브루야(마녀 Bruja)이자, 치유의 힘을 가진 치유자 그리고 정신건강 옹호자로, 캔들 워크와 레이키 요법, 명상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영적 수행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1분짜리 인스타그램 영상(공개와 비공개 영상)을 통해 오르티즈는 그의 22만 7천여 명 팔로워에게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식물 앞에 앉아 있다. 물론 식물에도 이름을 지어주었다: 차치, 로사, 코네조, 말로 등.

카운슬러라고 하면 의례 사용할 법한 고요한 음성 대신 오르티즈는 영상 중간중간에 비속어를 사용한다: “당신이 아직 몰랐을까 봐 해주는 얘기인데 말이죠. 한마디만 할게요. 당신은 아주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에요. 당신의 속은 시X 미친 매력덩어리로 가득 차 있어요. 이해하시겠어요? 난 당신을 무의식의 원형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거에요: 당신은 아름다워요”

최근, 과거에 각종 종교 단체로부터 탄핵받던 영성의 형식이었던 마법. 하지만 이제는 명성을 되찾으려고 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르티즈도 그들 중 하나지만 그는 그만의 강력한 발언으로 남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온라인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마법이 부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Chilling Adventures of Sabrina)’,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 ‘참드 리부트(Charmed)’ 그리고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같은 마녀를 소재로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들만 봐도 그렇다. 2014년에는 미국 성인 중 70만 명 정도가 자신이 이교도라고 밝혔다. 이는 1990년에 이교도라고 밝힌 수가 고작 8,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기성종교가 점점 그 매력을 잃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퓨 리서치 센터에서 실시한 2014년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35% 정도가 무교라고 답했다), 영성과 자기계발 그리고 웰빙에 대한 문화적인 수요는 여전히 호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라틴 커뮤니티에서는 마법에 관해 다시 관심 두는 것이 아주 오래전에 이미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여겨지는 행위로, 한때 지탄을 받은 그들의 전통에 얽혀 있는 신비주의의 부흥을 가져오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식민지 시대 동안 가톨릭 교회는 마녀를 악마 같은 여성 마법사라고 낙인찍으며 박해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브루야가 공개적으로 수련을 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세대가 다른 모든 것들처럼 인터넷에서도 마법 술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르티즈는 오늘날 활동하는 있는 마녀 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활동가 중 하나이다. 그는 항상 마법에 둘러싸여 있다. 그가 어린 시절 자란 뉴욕의 어느 술집 겸 잡화점(아프리카계 카리브해인 동네)에서는 보호용 주문과 정화를 위해 사용하는 성스러운 의식용수인 ‘아쿠아 데 플로리다(Agua de Florida, 알코올 및 향수로 만든 물)’를 판매했다. 민간 신앙과 대체의학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약재상인 그의 로컬 상점에는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양초와 부적 그리고 작은 조각상까지 다 구비하고 있었다. 이런 상징물은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그의 어린 시절에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그의 영적인 능력은 그가 어린 소녀였을 때 그의 꿈들을 통해 나타났다. 그는 자각몽과 밀접한 유체이탈을 경험하기도 했다. “저는 꿈을 통해 모든 것을 느끼곤 했어요. 저는 제 꿈을 통제할 수 있었고 제가 꿈을 꾸는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어요”라고 그는 말한다. “아이였을 때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시X, 엄청 무서운 일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아빠는 그런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했고 할머니는 저를 도와 그 의미를 찾아주려고 노력하셨죠”

오르티즈를 처음 마법 세계에 소개해준 것은 그의 할머니였다. 다른 카리브해의 가문처럼 오르티즈의 할머니도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전통을 바탕으로 그의 마법 술을 연마해왔다. 어떤 사람들은 산테리아의 경우와 같이 정식으로 특정 종교의 기초를 배우게 했지만 오르티즈의 할머니가 물려받은 해몽과 캔들 워크와 같은 기술의 대부분은 푸에르토리코인과 다른 카리브해 공동체들의 세월에 걸친 문화적 기억들 속에 배어 있는 것들이었다. 그의 할머니는 손재주가 특히 뛰어난 인물로 손으로 하는 의식을 행했는데 정화와 숫자 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식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자였다.

“어떤 종류의 정화라도 우리 할머니는 해줄 수 있었어요. 어떤 종류의 캔들이 필요해도 그는 해결해줄 수 있었죠”라고 오르티즈는 말한다. 그는 어렸을 때 그의 부모님이 갓 이사한 집에 씌워져 있던 악령을 그의 할머니가 쫓아주었던 일을 되새기며 말한다. “누군가 계속 그 집에 나쁜 저주를 퍼부었어요”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의 할머니는 그 집에 정화수를 뿌리고 초를 밝혔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초를 넘어뜨려 집이 불타는 일이 없도록 양동이 속에 초를 넣어 불을 붙였다. 오르티즈는 “엄마가 그 당시 집에서 시X 일주일 동안이나 향수 냄새가 났다고 해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존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주 많은데, 어떤 사람은 이걸 단순히 관광 상품으로 치부하려 하고 있어요.

그가 할머니에게 배운 또 다른 레슨에는 치유 기법과 정신적 몸 단장 그리고 월경 의례가 있었다. 오르티즈가 고등학생이 되고 성숙해지면서 불안감과 우울함에 직면하기 시작하자 그는 힘을 얻기 위해 의식에 의지하게 됐다. 그때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오늘날 오르티즈는 전화로 다른 사람에게 일대일로 정신적인 지도를 해주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신건강에 관한 인식 고취 그리고 이와 관련된 오명, 특히 저소득 유색인종 집단 내에서의 정신건강에 관한 오명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수의 연구결과를 보면 모든 연령층의 미국인이 우울증을 전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젊은 세대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나이대로 가장 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미국의 민간 비영리 보험회사인 블루크로스 블루실드의 2018년 자료에 의하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미국인 중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수가 47%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시대정신에 미치는 마법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현대와 선조의 마법을 융합시키겠다는 오르티즈의 철학은 그를 다른 주술사들과 차별성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를 비판의 대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많은 것들이 진화하지만 전통은 항상 염두 해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그는 말한다. “저는 철저한 전통주의자는 아니에요. 모두가 전통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조상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계속해서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법의 대중문화화는 진정성과 착취 그리고 문화적 소유권 등과 관련된 날 선 토론을 촉발하고 있다. 성스러운 영성이 디지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대체 치유 요법들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이런 기술을 행해야 했던 자들의 후손뿐 아니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도 포함이 되어 있다. 아야와스카 붐도 널리 퍼지며 많은 관심받는 라틴 아메리카의 민간 치유 요법 중 한가지 예이다: 윌리엄스버그의 거리를 걷다 보면 여러 곳의 힐링 센터에서 500달러를 지불하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케추아족과 시피보족 주술사에게 기술을 전수하였다고 주장하는 아마추어 기술자에게 아야와스카 의식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오르티즈는 카리브해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특별히 환각을 유발하는 약물이나 차를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루야이기 때문에 그는 자격 없는 이들이 고대의 기술들을 악용해 이윤을 얻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데, 어떤 사람들은 이걸 단순한 관광 상품으로 치부하려 하고 있어요”라고 그는 말한다. “다들 자기만의 것을 찾아서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해요. 그렇게 한다면, 자기 본연의 것을 되찾고 진짜 자신의 것을 연마한다면, 같이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것도 괜찮은 시점이 올 수 있을 거예요”

일부 라틴계 사람에게는 브루야 아이덴티티를 되찾는 것이 한때 비방 받아왔던 전통을 정상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에게는 그것이 미덕 과시의 형식이자 영향력을 추구하는 형식이었다: 영적인 치유자가 되기 위해 요구됐던 훈육과 수년간의 훈련의 무심한 삭제 같은 것. 결국, 오르티즈의 공적인 활동도 자기 보호가 아니라 인간 경험을 콘텐츠화하고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한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특히,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조상들의 영적 수행이 식민지 시대 전반에 걸쳐 탄압을 받아왔다. 과거 1879년에는 스페인 왕정이 교령 술을 금하기 위해 지방 자치제의 허락을 받아야만 밤에 이루어지는 교령 회를 열 수 있도록 명령했다. 오늘날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교령 회를 직접 시행할 수 있다.

억압이라는 꼬인 역사를 고려해볼 때, 오르티즈는 그가 하는 일이 그의 선조를 추모하는 방법의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이런 일을 하면서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명예를 높여드리고 있는 거로 생각해요. 특히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이런 일을 하면서 말이죠. ‘당신도 그 당시에 이렇게 당신의 일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식으로 하면서 당신에게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동시에 그는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일부 의식 절차들을 수행하는 것의 위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전통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만 아니라, 의식을 행하는 본인에게 가해질 수 있는 위험 가능성 때문에라도 말이다. “마법 술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떤 것을 행하는지 유념해야 하죠”라고 그는 말한다. “아무나 그냥 마술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그는 서투른 의식을 치루는 것과 연장자의 멘토링 없이 점을 보는 개인의 위험에 대해 내게 주의를 준다.

“당신에게 맞는 것인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 거라면, 책을 몇 권 사서 보고 보타니카에 가서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해보세요. 하지만 그냥 ‘좋아, 생긴 게 마음에 드니까 예마야 조각상을 사야지’식의 결정은 하지는 마세요.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이쪽으로 빠지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리게 되는 셈이 될 거예요. 결국 당신을 보호해주거나 도와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마법 술의 의미도 바뀌게 되고, 새로운 믿음의 양식이 생겨나기 때문에 오르티즈 또한 수문장 역할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인정한다. 그렇다면 현대 마법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저는 아직 연장자가 아니에요. 이런 질문은 우리의 연장자가 답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라고 말한다“ 그들은 박해당하던 시절 마법 술을 해냈죠”

분명 오르티즈는 자신이 권한 있는 인물로 보이기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특히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이 대부분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저는 제 개인적인 미법술에 대해 더 사적이 되고 있어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또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족 마법시술소를 열고 싶다고도 덧붙인다. 그는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전통적인 사제직을 자신이 따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며, 자신이 아이를 낳으면 그들도 아마 자신과 같은 재능을 타고날 것 같다고 예측한다. “전 아마 제 아이들의 직관력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거예요. 그들이 말해주는, 제가 듣고 싶지 않은 저에 대한 것들을 듣게 되겠죠”라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우리가 헤어지기 전 오르티즈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 “저는 사람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느끼기를 바라요. 오늘날 이 시대에서 마법은 미지의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미지의 것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에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이연정
  • 포토그래퍼 BRAD OGBONNA
  • ISABELIA HERRERA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

플레이보이 합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