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1962)

1953년부터 시작된 <플레이보이>의 전설적 인터뷰.

1962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작가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는 훗날 아메리칸 저널리즘의 표상이 될 한 인터뷰를 위해 재즈 뮤지션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앞에 앉아 있었다. 바로 <플레이보이> 인터뷰. <플레이보이>는 한국판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까지 실렸던 미국 <플레이보이>에 실린 인터뷰 중 가장 유명하고 ‘클래식’한 기사를 골라 연재할 예정이다. 맛보기로 1965년 2월호에 실린 록의 전설 비틀즈 인터뷰를 공개한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균형 감각을 잃고 있다. 당신이 뭐라고 하건 간에,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다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확실히 정신적으로는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타입의 사람들인지 짐작이 가지 않나? 이를 테면 영국 휘그(Whig)당을 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

전형적인 정치 선동가 스타일 말이다. 권위로 뭉친 사람들. 완전히 휘그당에 빠진 미국 소녀를 만나본 적 있나? 그녀는 기자회견장에서 갑자기 내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내 이름은 릴리예요”라고 했다. 그래서 “안녕, 잘 지내고 있니?”라고 대답했는데 “내 이름을 들어도 아무 느낌이 없나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방금 만났는데도 자기를 알아봐주길 원하다니! 정말로 황당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매니저 데릭은 내 어깨에 바싹 붙어서 이렇게 얘기해주곤 한다. “이런 일은 기자회견 때마다 있는 일이잖아요”라고 말이다.   

조지 그런 얘기는 안 하는 게 나아.

심지어 그 여자애가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길래 이렇게 물었다. “혹시 우리 통화를 한 적 있나요? 아니면 편지를 주고 받거나 뭐 그랬었나요?” 그녀는 “아니오”라고 대답했고 나는 또 물었다. “음, 그럼 우리와 개인적으로 만났던 적이 있나요? 우리를 어떻게 알죠?” 그 애의 대답은 이랬다. “신을 통해서요.” 곧바로 무시무시한 정적이 흘렀고 우리 두 사람은 침을 꿀꺽 삼키고 동시에 말했다. “음, 정말 좋네요 릴리양. 고마워요. 이제 우린 가봐야겠어요.”

우리 멤버들은 이렇게 황당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서로 잘 맞는다. 마냥 친구가 아니라 그룹 멤버들이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목적으로 만난 네 사람일 뿐, 모두가 친구처럼 지내지는 않는다. 그 중에 둘 정도는 눈이 맞아서 ‘진짜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조지 지금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눈이 맞는다’는 말은 당연히 플라토닉한 감정만 얘기하는 것이다.  

맞다. 플라토닉한 감정이란 영감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멤버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그 영감을 바탕으로 돈을 번다. 만약 우리가 스릴과 쾌감만을 위해서 이 일을 한다고 얘기한다면 정말 바보처럼 들릴 게 뻔하다. 밴드를 결성했던 초반에는 어느 정도 쾌감을 위해 일했다. 하지만 이제 우린 어느 정도의 돈도 벌고 싶다. 지금이 바로 예전의 우리 모습에서 변해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버는 돈을 좋아하게 됐다.

Credit

  • PLAYBOY US 편집팀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