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도널드 트럼프(1990)

전무후무한 남자 도널드 트럼프. 성공한 기업가로 이름을 날리던 40대 중반에도 대통령을 꿈꾸었을까?

도널드 트럼프가 꼬박 48시간째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다. 트럼프 타워의 심장부인 그의 집무실, 그는 거대한 브라질산 원목 책상에 펼쳐놓은 차트를 들여다보는 중이다. 불면증이나 잠 못 이룰 근심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도널드 트럼프의 평범한 오전 6시 일과일 뿐.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는 그는 얼음 잔에 든 콜라를 홀짝거리며 말했다. “압박감? 그런 것 때문에 잠을 설치진 않아요. 아직도 어린애 같은 꿈을 꿀 정도로 숙면하는걸요.” 3시간쯤 지난 후, 금발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그는 여전히 뻔뻔한 태도로 아메리칸 에어라인 인수에 75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주가가 요동쳤다. 이미 아메리칸 에어 라인의 상당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이 마흔세 살의 억만장자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1주 후 주가가 190포인트 뛰어오른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일부 언론사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인수 소동은 단지 도널드 트럼프가 자산 가치를 늘리기 위해 벌인 쇼였다고 떠들었지만, 트럼프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아니, 난 그 회사를 갖고 말 거예요.”

그렇다. 회사든 물건이든 가능성이 보이고 시장에 나와 있기만 하다면, 도널드 트럼프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일전에 아드난 카쇼기의 초호화 요트를 단돈 2900만 달러(약 300억원)에 샀는데, 지금 그 요트의 시세는 1억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한다. 그 전엔 플라자 호텔을 4억 달러(약 4500억원)에 인수해 지금도 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이자 전직 패션모델인 이바나 트럼프가 호텔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상황. “옷장으로 쓸 공간이 좀 늘었죠.” 이바나는 최근 그들이 사는 트럼프 타워의 방 개수를 50개에서 100개로 확장하기도 했죠. 도널드 트럼프는 특히 어마어마한 비용을 쏟아부어 연어색 대리석으로 만든 트럼프 타워의 아트리움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 대리석을 구하려고 산 하나를 통째로 샀죠. 이바나가 그랬거든요. 이 색깔이 저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트럼프 부부는 또한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방 47개짜리 별장을, 팜비치에 방이 무려 118개인 리조트를 갖고 있다. 727 제트기와 프랑스 군용 헬기 푸마는 덤. 카쇼기에게 산 보트는 현재 1억75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들여 수리 중이다.

트럼프 부부가 제아무리 기부를 많이 한다 해도, 이런 사치와 과시는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한다. 뉴욕의 월간지 <스파이>는 이들을 찰스 디킨스 소설에 나오는 괴물로 묘사했고, <타임>은 애틀랜틱 시티의 부패에 관한 기사를 실으며, 도시의 우범 지역이 생기는 데 트럼프 가족이 일조했다고 그들을 비판했다. 맨해튼의 어퍼 웨스트사이드 주민들 역시 도널드 트럼프의 150층짜리 초고층 빌딩 설립 계획을 맹비난 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필 도나 휴는 그의 카지노가 사람을 갈취하고 있다고 일갈했으며, 시의원 중 한명은 “트럼프는 지금껏 지구에 존재했던 그 누구보다 거만한 놈”이라고 원색적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당당한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는 정말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자신만의 ‘거래 기술’을 만들어왔고, 이것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었으며, 수많은 라이벌을 깔아뭉개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머브 그리핀. 그리핀은 트럼프가 1년 전 1억 달러(약 1100억원)에 인수한 리조트 인터내셔널 주식회사를 3억6500만 달러(약 4200억 원)에 샀다. 인수하고 딱 10개월 후, 그는 자신이 폭탄을 안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호텔 카지노의 달러(약 1조1000억원) 빚을 비롯해 첫해 상반기에만 4600만 달러(약 53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지금은 그리핀이 파산할지도 모르며,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트럼프란 이름 자체가 쇼다. 언제 어디서나 매진을 기록하는. 지금까지 즐겁게 해왔고, 앞으로도 재밌게 할 거다. 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가 좋아한다는 게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이 거대한 회사를 스스로 일궜고, 그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트럼프는 그런 얘기엔 별 관심이 없다. 바쁘니까. 한 달 뒤, 그의 새로운 호텔 타지마할이 애틀랜틱 시티에 문을 연다. 곧장 네바다주에도 다른 카지노를 지을 예정이다. 티파니, NBC, 뉴욕 데일리 뉴스, 월 도프 호텔 중 하나를 인수한다는 루머도 있다(그는 전화로 “월도프 호텔을 갖지 못하면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자, 그렇다면 다음은 대통령? 그건 선거를 거쳐야 하는데, 트럼프는 그렇게까지 인내심이 많은 인물이 아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미국이 계속해서 패망의 길을 걷지만 않는다면.” 어쨌거나 그에겐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도널드 트럼프는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즈 자메이카에서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트럼프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민층을 위한 집을 짓는 것으로 부를 축적한 프레드 역시 백만장자였지만, 지금 도널드 트럼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다섯 자녀 중 오로지 도널드 트럼프만이 그의 사업에 열정을 드러냈다. 프레드는 그런 도널드를 거칠고 야만스러운 아이라고 판단했고, 뉴욕 군사학교에 입학시켰다. 혹자는 그곳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겪은 힘든 시간이 그의 야심에 불을 붙였다고 말한다. 이후 뉴욕의 포덤 대학에서 2년을 보낸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금융학을 공부하게 된다. 졸업 후 중산층 아파트 거래에 투신해온 트럼프는 28세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한 방을 날린다. 맨해튼의 부동산을 면밀히 살펴보던 중, 부도난 펜 센트럴 레일로드의 자산을 과감히 공략하기로 했다. 그는 펜 센트럴 소유의 허드슨 강변 철도 부지와 코모도어 호텔을 사들였다. 지금 이 2곳은 뉴욕 컨벤션 센터와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탈바꿈했다. 이 엄청난 성과는 그가 은행을 설득해 8000만 달러(약 900억 원)를 대출받고, 정치인을 구워삶아 1억2000만 달러(약 1400억원)의 세금을 감면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화려한 언변과 뻔뻔함, 여기에 세심한 매니지먼트 기술을 녹이면 ‘트럼프 스타일’이 완성된다. 1979년 그의 나이 33세 때, 그는 5번가의 본위트 텔러 백화점 부지를 사들인다. 그리고 불과 3년 뒤, 68층짜리 트럼프 타워를 완공하는 저력을 발휘한다. 하루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오가고, 한때 자니 카슨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살기도 한 바로 그 빌딩이다.

그의 아버지는 꿈도 꾸지 못했던 9억 달러(약 1조원)의 현금과 37억 달러(약 4조2000억원)로 추산되는
총자산. 트럼프는 적어도 돈을 버는 일에 대해서는 신화나 다름없다. 뉴욕 시내 광고판에 쓰인 것처럼, 요즘은 “모든 것이 ‘트럼프화’되는” 것만 같다. 트럼프 파크, 트럼프 플라자, 트럼프 팰리스, 트럼프 캐슬…. 여기에 그의 책인 <트럼프: 거래의 기술>은 오랫동안 경제 부문 베스트 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고층 건물을 올리는 ‘트럼프’라는 보드게임도 나왔다. ‘트럼프 카드’라는 TV 게임 쇼가 시작할 예정이고, ‘뚜르 드 트럼프’라는 자전거 경기도 있다. 트럼프는 겸손 따위는 조금도 없는 태도로 이렇게 말한다. “비전이야말로 제 자산이에요. 저는 뭐가 잘 팔리는지, 사람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잘 알죠.”1976년, 그는 몬트리올 올림픽을 구경 갔다가, 이바나 젤니체크라는 운명의 짝을 만난다. 이반카와 에릭이라는 두 자녀도 얻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사가 비즈니스처럼 전부 순탄하진 않았다. 뉴저지주 연방 법원 판사가 된 누이 애리앤이나 체이스 맨해튼 은행 이사보좌관 엘리자베스는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찾았지만, 부동산 사업을 싫어해 조종사가 된 트럼프의 형 프레드는 알코올 중독으로 1981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헬리콥터 사고로 수족같던 3명의 경영진 멤버를 잃었다. 원래 트럼프도 같이 탈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바쁘다는 핑계로 헬기에 오르지 않은 덕에 목숨을 건졌다. “정말 몰랐어요. 가족 외 다른 사람의 죽음이 제게 이렇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그야말로 비극이었죠.”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운명에 대해 초연하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거죠. 걱정하진 않아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는 만큼 저를 보호할 뿐이죠.”

우리는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위해 뉴욕 데일리 뉴스의 인터뷰어이자 칼럼니스트인 글렌 플라스킨을 섭외했다. 그리고 이 인터뷰는 2년 전의 첫 시도를 포함해, 오랜 시간 트럼프를 설득한 결과물이다. 플라스킨은 16주에 걸친 준비 끝에 그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농구선수만큼 큰 경호원들에게 철저히 몸수색을 당한 후에야 그의 집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죠. 그는 책상을 앞에 두고 거의 우스워 보일 정도로 의자에 깊이 파묻혀 있었어요. 손톱을 깎던 중이었나 봐요. 그 상태에서 ‘이래야 머리가 잘 굴러가요’라고 무표정하게 중얼거렸죠.” “그렇게 몇 주가 지났어요. 언제나 반쯤 내려온 트럼프의 눈꺼풀과 ‘어디 한번 덤벼보라’는 식으로 화제를 확확 바꾸는 그의 태도를 어느새 좋아하게 됐죠. 몇몇 질문은 준비된 답변으로 둘러댔지만,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뒤엔 신선한 얘기를 들려줬어요. 낙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땐, 얼굴을 찡그리고 볼을 부풀리더니 잠시 녹음기를 꺼달라고 부탁했죠.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어쨌든 굉장히 인간적인 순간이었어요.”

“수석 보좌관 노마 포어더러는 황금색 프레임에 끼운 잡지 표지를 벽에 걸거나, 값비싼 치즈 케이크를 나르거나, 박제한 스컹크를 갖다놓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어요. 트럼프는 종종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고, 대부분의 통화가 몇 분 이내에 끝났죠. 마지막 인사말은 언제나 ‘오케이 베이비, 당신은 정말 최고야’였어요. 이따금 그의 비서 로나 그래프는 통화 대기 목록을 가지고 들어왔어요. 운이 다한 자산가의 식사 요청, 건물을 매입하라는 호텔 이사의 제안, 헬리콥터나 요트를 빌려달라는 명사들의 전화. 듣기만 해도 어지러울 지경이었죠. 이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고자, 우리는 헬기를 타고 이스트강 상공을 떠돌며 첫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거기서 도널드 트럼프는 회갈색 가죽 안전띠를 매고 온화한 표정으로 그가 이룬 제국을 내려다보았어요.”

사소한 게임 하나 해보자. 트럼프 타워란 ‘이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주거용 빌딩.

애틀랜틱 시티의 타지마할 호텔은 ‘이것’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 카지노.

트럼프 셔틀을 ‘이것’으로 표현한다면? 워싱턴 DC와 보스턴 최고의 서비스. 도널드 트럼프의 아파트 매출 실적은 ‘이것’이다? 단연 최고. 트럼프 타워와 트럼프 파크의 거래가는 뉴욕 부동산 최고가 거래의 70%를 차지한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최고 자재와 마감재로 지은 건물이다. 위치도 가장 좋다. 많은 유럽과 일본의 투자 자들이 아파트는 오직 트럼프가 세운 것 중에서만 고르라는 지침을 내린다. 한 일본인 투자자는 7개의 아파트를 하나로 합치는 대가로 내게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지불했다.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는 과시적이고 1980년대식 탐욕에 물든 사람”이라 말한다면 어떻게 반응할 건가?
단순한 부자라면 날 싫어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일 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를 거다. 내가 열심히 일하고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이란 걸 알 테니. 난 모든 걸 스스로 이뤘다. 그러니 가진 걸 원하는 방식 대로 누릴 권리가 있다.

도시엔 점점 가난한 사람이 늘고 있다. 부를 과시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
부를 과시하는 행위는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공황이 찾아오기 전까진. 부를 자랑하는 게 나쁜가? 사람들로 하여금 성공을 꿈꾸게 만드는 일인데. 그건 중요한 거다.

팜 비치의 별장에 아늑하게 앉아 있는 모습 같은 것도?
비즈니스를 위한 별장이다. 잘 가지도 않는다. 사람들도 이미 그 점을 잘 알 고 있고. 난 원룸에 살아도 행복할 것이다.

궤변 아닌가?
진심이다. 집, 비행기, 보트는 모두 투자를 위한 거다. 예를 들여 카쇼기 의 보트를 2900만 달러(약 300억원)에 샀지만, 2년 뒤엔 그걸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에 팔고 더 큰 요트를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다.

그렇게 큰 요트가 대체 왜 필요한가?
필요 없다. 하지만 카쇼기의 보트는 팔 수만 있다면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는 물건이다. 개조 중인 그 요트는 애틀랙틱 시티 의 트럼프 단지에 더 큰 명성을 안겨줄 것이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가?
사람들이 그런 걸 기대하기 때문에. 트럼프 캐슬 로비를 IBM 사무실처럼 꾸미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애틀랜틱 시티에서는 화려한 게 먹힌다. 하지만 플라자 호텔 같은 경우엔 1907년 설립 당시의 우아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무조건 화려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주거용 빌딩은 그냥 반짝이는 정도랄까. 화려함 아래의 레벨 로 맞춘다.

요트, 번쩍이는 빌딩, 카지노 같은 건 도널드 트럼프에게 뭘 의미하나?
쇼를 위한 도구.

쇼?
트럼프라는 이름 자체가 쇼다. 언제 어디서나 매진을 기록하는. 지금까지 즐겁게 해왔고, 앞으로도 재밌게 할 거다. 난 대부분의 사람이 그걸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난도 그저 질투라고 받아들이나?
뭐든 상관없다. 다만 다수가 그걸 좋아한다는 게 중요하다.

패션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은 종종 자신의 부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나도 가끔 그런 감정을 느낀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분명 죄책감 같은 걸 느낄 때가 있다. 가끔 그런 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나도 사회적 책임 의식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재단도 설립했지 않나? 꽤 많은 돈을 기부하고, 사람들도 그런 부분을 인정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이 거대한 회사를 스스로 일궜고 그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나?
그렇진 않다. 그랬다면 자선단체에 돈을 쓰진 않았겠지. 뉴욕에 무료 스케이트 링크를 운영하고 있고, 내 책의 인세도 전부 기부한다. 그 외에도 매년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만약 내가 정말 욕심이 많았다면….

호텔의 여왕’ 레오나 헴슬리처럼 됐을 거라고?
그렇다. 레오나는 정말 사악하고 끔찍한 사람이었다. 헴슬리 가문을 아주 체계적으로 무너뜨렸다. 그녀를 누구보다 잘 아는데, 남편 해리 헴슬리의 유일한 실수가 바로 레오나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준 것이다. 해리는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유명했다. 어느 날 맨해튼에서 운전 중 그를 발견하고 드라이브를 제안했다. 내릴 때가 되어 길 왼쪽에 차를 댔는데, 해리는 자기가 인도로 내려야 하니까 운전석에서 먼저 내려 비켜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정말 보수적인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절대 자기 의지로 탈세를 했을 리 없다. 하지만 레오나가 계속 그를 몰아붙였다. 해리에겐 별로 큰 돈도 아니었다. 이 사건과 별개로, 레오나는 탁월한 사업가라 볼 수 없는 인물이다. 오히려 나쁜 편이었지. 그녀가 내게 세인트 모리츠 호텔을 팔았는데, 나는 거기서 몇 년 만에 1억 달러(약 1100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호텔을 엉망으로 운영했고, 여성 인권 문제를 50년은 퇴보시킨 장본인이다. 살아 있는 악몽 같은 사람.

반면 이바나 트럼프는 플라자 호텔을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바나한테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뭐든 레오 나가 할 법한 일이라면, 그 반대로 하면 돼(웃음). 그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해야 해.” 이바나는 좋은 사람이다.

레오나는 욕심이 과했던 걸까?
욕심 그 이상이었다. 정말로 악 그 자체. 난 종업원을 그렇게 대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정신 나간 사람 아닌가, 생각했을 정 도니까.

종업원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나?
매일 아침 트럼프 타워의 아트리움을 구경하러 간다. 언제 가도 완벽한 공간이니까. 그리고 거기서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물론 좋은 쪽으로. 난 언제나 모든 것이 완벽히 돌아가길 바란다. 직접 손을 대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 플라자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게 왜 짐꾼이나 메이드와 굳이 대화를 나 누냐고 묻는 아주 잘난 인간들이 있다. 믿 어지지 않는 질문이다. 짐꾼, 메이드, 벨보 이야말로 호텔을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내게 호감을 가질수록 더욱 열심히 일할 테고, 그러면 나는 월급을 더 많이 주는 것으로 보상한다.

최근 아끼는 측근들을 헬기 사고로 잃었다.
단지 똑똑한 핵심 인재가 아닌, 친구들을 잃어버렸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처음 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기계적인 얘기만 계속했다. 삶에 대한 낙천적 관점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때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사람의 죽음이 내게 얼마나 심오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충격이 가신 뒤엔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건 아주 비극적 손실이구나. 내가 원치 않은 일 때문에 생긴 사건이라 더욱 화가 났다. 별로 대단치도 않은 복싱 경기 관련 이벤트가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거기까지 갈 필요 없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떠났고, 일이 벌어졌다.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

부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위대한 생존자들이지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유산을 상속받은 부류와 직접 일궈낸 부류. 재산을 물려받은 부자들의 경우 대개 소심하고 가진 걸 잃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물론 그들을 전적으로 비난할 순 없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무리하다 파산한다.

머브 그리핀처럼? 리조트 인터내셔널 인수 후 그의 회사는 부도 위기에 처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머브는 불과 얼마 전에 알게 된 좋은 사람이다. 나한테 리조트 인터내셔널을 산 후 함께 미스 아메리카 심사위원으로 나가기도 했다. 그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는 리조트를 사들이기도 전,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거래를 했는지 떠벌리고 다녔다. 내가 어리석은 거래를 한 거라는 식으로.

그게 어리석은 거래였다고?
그가 나를 상대로 내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고만 말하고 싶다. 그는 지금 큰 빚더미를 떠안았다. 하지만 머브는 효율적인 사람이고, PR에 능하다. <비즈니스 위크>가 “어떻게 도널드는 머브에게 거래 기술을 가르쳤나”라는 기사를 낸 적이 있는데, 읽고 화가 많이 났다. <피플>과 < 타임>이 제대로 취재도 안 하고 머브가 도널드를 도와줬다는 식의 기사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상상 이 가나? PR 쪽 얘기만 듣고 그런 기사를 쓴다는 게. 이후 그들도 진실을 알고 후속 기사나 정정 보도를 내보냈지만. 난 “됐어요, 별일도 아닌데 뭐”라고 대응했다.

거래를 마치고 나면 어떤 기분인가?
그 창의적 과정 자체가 좋다. 난 순전히 즐기기 위해 일한다. 분명히 거래의 미학이란 게 있다. 텅 빈 캔버스를 칠하는 것과도 비슷한 기쁨이다. 나는 종종 이 사례를 예로 든다. 탄광에서 일하면 탄폐증에 걸리기 마련이 다. 그 아들도 똑같은 병에 걸리고, 손자도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광부의 아들이었다 면, 난 그 빌어먹을 탄광을 떠났을 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탄광을 떠나겠다는 상상을 못 한다. ‘이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
기업가, 위대한 운동선수, 뛰어난 작가가 되기 위한 역량. 타고났거나, 타고나지 못했거나. 타고났더라도 역량이란 갈고닦아 완벽해질 수도, 그대로 방치해 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잭 니클라우스는 그 누구보다 월등한 골프 재능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경우랄까. 그걸 잘 가다듬었고.

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 거래할 때도 도움이 되나?
긍정적 사고의 힘을 믿지만, 부정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성공도 성공이지만 실패했을 때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난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굉장히 냉소적인 사람이다. 망했을 때 내 전략은 뭘까? 그걸 내가 기꺼이 헤쳐나갈 의지가 있을까? 항상 상상해본다. 무리라는 판단이 서면 거래를 하지 않는다.

비지니스를 하려면 상대방을 파산 직전까지 몰아붙여야 한다. 그들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한계점, 무너지기 바로 직전까지. 그게 훌륭한 비지니스맨의 자질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 한계점에서 약 열다섯 발짝 앞까지밖에 못 간다. 거래가 깨지면 너무 밀어붙인 거겠지. 다행히 아직 그런 실수를 한 적은 없다.

상대방을 어느 정도까지 압박하는 편인가?
내가 원하는 만큼 요구한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상대방을 파산 직전까지 몰아붙여야 한다. 그들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한계점, 무너지기 바로 직전까지. 그게 훌륭한 비즈니스맨의 자질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 한계점에서 약 열다섯 발짝 앞까지밖에 못 간다.

그렇게 밀어붙이다 거래가 깨지면 어떡하나?
너무 밀어붙인 거겠지. 다행히 아직 그런 실수를 한 적은 없다. 나는 상대가 버틸 수 있으면서, 내가 그들보다 많은 것을 얻을 만한 지점까지만 압박한다.

미디어를 다루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호적수인 뉴욕의 비즈니스맨이자 출판업자 레너드 스턴이 제작한, 당신에게 불리한 내용의 TV 다큐멘터리의 방영을 막은 적도 있다. 결국 그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있나?
완벽한 승리. 승패에 목매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해를 끼치려 한 인물에게 철저히 복수하지 않나?
글쎄, 적어도 비즈니스를 할 때는 거칠기보다 공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누군가 내게 부당한 일을 저지르려 하면 강하게 맞선다. 모두에게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울 권리가 있는 것처럼.

스턴을 싫어하나?
아니. 스턴은 내게 그냥 보잘것없는 사람이다. 나에 대한 부정적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100만 달러(약 11억원)나 쓰는 걸 보면, 그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이지만.

뉴욕에도 적이 많다. 특히 허드슨 강변의 트럼프 시티 계획을 반대하는 사람들. 그들은 트럼프 시티가 맨해튼 서부를 망칠 것이며, 돌이킬 수 없는 혼잡을 초래할 거라 말한다. 어떻게 반론하고 싶나?
첫째, 1940년대엔 뉴욕 웨스트사이드에 지금보다 많은 인구가 살았다. 이 얘기는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둘째, 트럼프 시 티는 건축 걸작품이 될 것이다. 셋째, 지금 뉴욕은 세금과 주거 공간, 수십억 달러 매출을 창출할 쇼핑 공 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 시티 계획 반대론자 들은 이 모든 것에 관심이 없다. 그저 싸움을 위해 싸울 뿐이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공원을 짓는다 해도 반대할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들 아닌가? 그저 자기가 가진 걸 잃기 싫어하는 거다. 우리에겐 새로운 록펠러 센터가 필요하다. 특히 미쓰비시 같은 일본 회사가 록펠러 센터의 대부분을 소유한 이 시 점엔 말이다.

그들, 그러니까 ‘웨스트 프라이드’는 트럼프 시티가 만드는 거대한 그림자가 맨해튼 서부 일대의 일조권을 침해하고, 조용한 동네 분위기를 망칠 거라 주장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그림자 없는 건물이 어디 있나? 나는 이 일을 시끌벅적하게 진행할 거다. 양보할 생각 없다. 주변과의 조화 같은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건 마치 이발소에 가서 “아무도 내가 머리를 깎았는지 모르게 잘라달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지금 나는 뉴저지주와 싸우고 있는 거다. 뉴저지는 뉴욕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다. 실제로 앞서가려 하는 중이고. 트럼프 시티가 완공되면, 뉴저지 연안의 그 어떤 개발도 생기를 잃을 것이다. 뉴욕에서 트럼프 시티와 대적할 수 있는 건 없다.

결국, 무슨 일이 있어도 지을 거란 얘긴가?
맞다. 이 도시가 좀 더 위기를 겪을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다. 모든 도시엔 흥망성쇠의 흐름이 있다. 내가 만약 트럼프 시티를 1975년에 지을 계획이었다면, 내 맘대로 다 할 수 있었을 거다. 그때는 도시가 엉망이었으니까. 일단 건설 붐이 좀 가라앉고 이자율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분명히 언젠가 이 도시는 트럼프 시티를 원하게 될 거다. 확신한다.

어린 시절, 프레드 트럼프는 꽤 엄한 아버지였다고 들었다. 당신을 무능하다 생각했다는 게 사실인가?
100% 틀린 얘기다. 아버지는 항상 날 이해해줬다. 나를 사랑했고, 나도 그걸 알고 있었다. 단지 아버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 성공할 역량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아버지가 10대 시절부터 일을 시켜, 일찍부터 돈의 가치를 알려줬다는 얘기는 뭔가?
아버지가 나한테 강제로 일을 시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저 내가 여름방학 동안 일하는 걸 좋아하셨을 뿐이다. 난 종일 집에 앉아 TV만 보는 10대 청소년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경쟁심은 다 어디로 간 건가? 아마 내겐 일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그는 강한 사람이었나?
강하고 엄격했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건 인정하지 않으셨고. 그렇다고 날 때린 적은 없다. 폭력적인 언어로 혼낸 적도. 나를 포함 한 형제들을 품위 있게 가르치셨다. 단 한 번도 아버지를 겁내거나 무서워하게 만들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뜬 형 프레드와 아버지도 잘 지냈나?
같은 환경이라도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 우리 집안의 경쟁적 분위기 자체가 형에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런 거친 환경 자체가 그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나는 형과 매우 친했고, 형이 세상을 떠났을 땐 지금껏 겪은 어떤 날보다 슬픈 시간을 보냈다.

그런 순간을 겪으며 뭔가 배우기도 했나?
음, 지금까지 이런 걸 물은 사람은 없었다. 그의 죽음은 이후 모든 일에 영향을 미쳤다. 형에게 태어나서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 계속 맘에 걸렸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행동을 계속 바라보며 자랐는데 도. 사람들은 항상 프레드를 이용하려 했다. 그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었다. 난 완전히 반대고. 더구나 프레드를 보면서 스스로를 더 보호하게 됐다. 좋든 나쁘든, 난 인간에 대해 회의적이다. 의심도 많다. 일 할 땐 그게 방어기제로 드러나는 편이고. 결국 사람은 다 자기를 위해 사는 거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면, 그들에게 내가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했다면 누가 날 찾겠나? 주변에 좋은 소리 해주는 사람도 없었겠지. 가끔 우정을 시험하는 걸 즐기기도 한다. 아니, 내겐 삶의 모든 지점이 심리 게임 같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항상 테스트해보는 건 당연하고.

어떤 식으로 시험하나?
난 바이어의 정직함을 확인하기 위해, 여행 접대 같은 걸 제안해본다. 놀라운 것은, 단칼에 거절할 것 같은 사람들이 덥석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고. 실제 테스트를 해보기 전까진 그야말로 알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흥미로운 존재다. 어 쨌거나 내게 우정이란 오직 나쁜 상황에 처했을 때 만 구별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사람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성향이 내 삶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만약 내가 시니컬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오늘처럼 <플레이보이>와 대화를 나눌 일도 없었을 거다. 프레드가 없었다면, 내 성격은 지금과 꽤 달랐을 거고. 난 형에게 많은 빚을 졌다. 행복하게 살았어야 할 사람인데, 상황이 불행하게 흘러가버렸다.

거대한 자아가 비즈니스나 여론몰이를 하는 데는 얼마나 큰 역할을 하나?
성공한 사람은 모두 큰 자아를 갖고 있다.

모두? 머더 테레사나 예수 같은 사람도?
그건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자아다.

교황도 포함되나?
당연하다. 자아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다. 인간에겐 자아가 필요하다. 국가도 마찬가 지고. 특히 미국이란 나라의 자아는 더 커져야 한다.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으니까. 일본, 서독,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등등에. 그런 동맹이 이 나라의 자아를 무너뜨리고 있다. 돈 벌기에 특화된 물건을 우리 바로 뒤에서 찍어내고 있지 않나?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만큼 더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거다. 미국 사람들은 매년 이미 이 부강한 나라들을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1500억 달러(약 170조 원)씩 손해를 본다. 우리가 아니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그 나라들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냥 웃고 있다. 반면, 동맹국은 미국을 곤란하게 만들면서 꼬박꼬박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일본의 경제적 탁월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은 원유의 약 70%를 페르시아만에서 가져간다. 미국 전투기와 군함, 헬리콥터와 잠수부의 호위를 받으면서. 그렇게 본토로 돌아가서는 제너럴 모터스나 크라이슬러, 포드의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 회사에 그 기름을 보내준다. 그렇게 공개적으로 우리를 곤란하게 하는 건 수치스러울 정도다. 어째서 그들은 우리에게 그 비용을 치르지 않는가? 일본인은 앞 에선 고개를 숙이며 미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 얘기하지만, 그런 다음엔 주머니를 털어간다. 그들이 미국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동안 우리는 매년 1000억 달러(약 114조원)를 잃고 있다. 일본엔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만드는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있지만, 우리에겐 그런 그들을 지키는 미사일을 만드는 과학자들이 있다. 왜 미국은 그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가? 일본은 미국을 이중으로 곤란하게 만든다. 아주 훌륭한 속임수로. 요즘 미국 사람들은 일본 제품을 사는 데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런데 그 돈으로 일본인은 맨해튼을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다. 이건 패배다.

일본인이 미국 부동산을 사는 걸 반대하나?
물론 일본인에 대한 존경심은 있다. 훌륭한 친구도 많고. 그들이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하겠다면 행운을 빌어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선 안 된다. 지금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에 있는 건물을 입찰에 부치면, 일본인은 단지 우리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서 라도 높은 금액을 써낼 거다. 그들은 맨해튼 자체를 갖고 싶어 한다. 사실 내가 마냥 불평할 처지는 아니다. 덕분에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으니까. 내 건물 중 하나를 판다면, 아주 신이 날 거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일본인과 그들의 리더는 미국의 리더를 이류로 보이게 한다. 미국의 정치인보다 훨씬 똑똑하다. 무임승차를 과감하게 할 만큼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이건 일본과 유럽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도 지금 미국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다.

아랍인은 당신의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쓰지 않나?
주말에 기분 좋을 땐 한 번에 수백만 달러를 쓰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에겐 남은 인생 내내 괴로울 숫자지 만, 그들은 내게 따로 편지를 보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몇몇 주요 일간지에 미국의 무역 실정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형 제도 찬성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왜 그런 건가?
이 나라가 지옥을 향해 달려가는 걸 마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전 세계가 우릴 비웃고 있다. 도시에 법과 질서를 되돌리려면, 사형 제도를 부활하고 경찰에 권위를 부여해야 한다. 그 광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쓰인 편지를 1만5000통 정도 받았다. 부정적인 건 10통, 약간 애매한 것 한 통.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란 말인가?
남자든 여자든 살인을 저지르면 그 값을 치러야 한다. 전례가 필요하다. 사형 제도가 부활하지 않으면 이 사회는 썩어버릴 것 이다. 이미 꽤 그렇게 됐지만.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면, 그들에게 내가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했다면 누가 날 찾겠나? 주변에 좋은 소리 해주는 사람도 없겠지. 가끔 우정을 시험하는 걸 즐기기도 한다. 아니, 내겐 삶의 모든 지점이 심리 게임 같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항상 테스트해보는 건 당연하고.

혹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매주 관광객의 주머니에서 5000만 달러(약 570억 원)씩 털어가면서, 애틀랜틱 시 티의 붕괴는 방관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건 선출직 공무원 책임이다. 세상의 문제를 왜 내 탓으로 돌리나? 사람들은 내가 모든 상황을 컨트롤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왜 노숙자를 가만두나요?”라고 묻는 식이랄까. 난 관직에 욕심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만한 영향력이 있으니까.
영향력은 누구나 있다. 이건 정부 차원의 문제다. 내가 광고를 낸 이유는 일본 을 비롯한 다른 나라가 미국을 얼마나 갉아먹고 있는지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잠깐. 그래도 당신이 가진 영향력을 동원한다면 아틀란틱 시티가 범죄와 부패와 맞서 싸우고 사회에 뭔가를 되돌려주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나?
범죄와 매춘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틀란틱 시티의 행정 담당들은 아주 심각한 법적인 문제에 휘말려 있고, 그래서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수많은 돈이 모두 주택을 공급하는 데 쓰이고 있다.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근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고의 호텔을 운영해서 최대한 많은 돈을 끌어들이고 그래서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다. 일 년에 기부하는 돈만 해도 몇백만 달러다. 결정적으로, 법적으로 내가 정부 차원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 만약 법적으로 내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야 기쁜 마음으로 할 것이다. 한편, 아틀란틱 시티에 있는 내 호텔들은 아주 훌륭한 것들이다. 타지마할은 완공되면 상상을 초월할 것이고. 만약 내가 아틀란틱 시티의 관공서를 제대로 일깨울 수만 있었다면, 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건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저소득층들을 위해 어떤 일을 했나?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내내 그런 일을 했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고령자들을 위한 집도 지었다. 그리고 이젠 그 이상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그런 일들이 한 번도 기사로 나간 적이 없다는 것.

얼마 전에는 모스크바에 고급스러운 호텔을 지어 달라며 초청을 받았던 거로 아는데, 모스크바 여행은 어땠나?
그건 한국 비행기가 러시아 상공에서 격추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이었다. 비행기에서 조종사가 ‘우리는 지금 소련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라고 방송을 했을 때, 나는 ‘지금 내가 대체 여기서 뭘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창밖을 바라보니 두 대의 소련 전투기가 보이는 게 아닌가?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릴 호위해 주고 있는 거였지만. 당시 나는 비행기에 소련의 대령급 인사 두 명을 동승시키길 요구했었다. 그편이 더 안전할 것 같았고, 마침내 조종사의 러시아어 실력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에 부드럽게 요청을 할 수가 있었다.

모스크바에서의 협상은 어땠나?
이런 말을 했었다. “이 보세요들, 당신들은 아주 기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어요. 부동산 업자가 개입된 한 땅 주인이 정부라고 해서 호텔 이름을 ‘러시안 랜드’라고 붙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당이 빌어먹을 나라에 속해 있는데 대체 그 위에 세운 빌딩에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들의 대답은 “문제없습니다, 트럼프 씨. 임대차 계약을 맺을 거니까요.” 그래서 다시 나는 “내가 원하는 건 임대가 아니라 소유입니다.” 그러자 그들이 제시한 솔루션은 이랬다. “트럼프 씨, 우리는 1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 겁니다. 그중 7명은 러시아 사람이고 3명은 당신 측 대표인사들로 채워서, 모든 논란은 그 안에서 해결하게 될 겁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젠장, 7:3이라고? 우리가 지금 가상 세계에서 거래하는 거야 뭐야?

소련에 대한 다른 인상은 어땠나?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들의 시스템은 재앙에 가깝다. 머지않아 혁명이 일어날 거라고 본다. 그 증거로 곳곳에 데모와 피켓들이 보였다. 러시아는 이미 기능이 정지됐고 리더들도 알고 있다. 그게 바로 고르바초프의 문제다. 그는 손이 무르다.

중국처럼 강경해야 한단 뜻인가??
학생들이 천안문으로 쏟아져 나왔을 때, 중국 정부는 그들을 거의 말살했다. 물론 잔인하고 끔찍한 일이지만, 어쨌거나 그들은 힘으로 상황을 해결했다. 권력의 힘을 보여주는 예시였다. 지금 우리나라는 약해빠졌다. 다른 나라들이 침을 뱉고 갈 정도로 말이다.

어째서 고르바초프가 무르다고 생각하나?
난 조만간 그가 축출될 거라고 보는데, 그만큼 엄청나게 약한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초로 탄광 노동자들의 파업이 갑작스레 발생하고 소규모 전투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결국 유혈 혁명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물론 고르바초프는 훌륭한 리더로서 신뢰를 많이 얻었고 우리 역시 그를 계속 신뢰해야 할 것이다. 그가 소비에트 연방을 무너뜨린 거나 다름없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마냥 관용을 베풀다간 그들은 결국, 소중히 여기는 직업을 대가로 내놔야 할 것이다.  

부동산 외에도 당신은 러시아의 최고위층 인사들과 잠재적 비즈니스 기회들에 대해 협상을 했을 텐데, 그들은 당신을 어떤 식으로 공격하던가?
전반적으로 그들은 우리 대표단보다 훨씬 강하고 똑똑했다. 우리나라에도 똑똑한 사람들이 있지만, 불행히도 선출직 공무원들이 아니다. 우린 여전히 카터 행정부 시절부터 잃어버린 존경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에서 헬리콥터 두 대가 서로 충돌했던 그 시절 말이다. 그건 카터의 상징과도 다름없다. 그때부터 그는 레이스에서 탈락했으며,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신세가 됐다. 내가 지지하는 대통령이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걸 원치 않는다. 나는 그가 오스트리아 땅에 내리다가 비행기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우리의 몇몇 지도자들은 그저 자위만 하다가 끝장났다. 우린 좀 더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

터프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의를 내린다면?
터프함이란 웃는 얼굴로 적수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정신적 역량을 뜻한다. 터프함이란 체계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걸 뜻하기도 한다.

가끔 당신이 하는 말들은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대통령 후보의 말처럼 들린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저 재단을 통해 많은 사람을 도울 따름이다. 그리고 내겐 그 떡이 마냥 커 보이지만은 않는다.

하지만 만약 그 떡이 더 커 보이는 날이 온다면, 어떤 정당과 함께 하는 게 더 좋은가?
만약 내가 관직에 나간다면, 아무래도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쪽에서 더 잘할 것 같다.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나를 찍어줄 거로 생각한다. 그들은 날 좋아하니까. 그러고 나서 만약 거리에 나선다면,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창문을 내리고 내게 소리를 지르겠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 들어선 후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할 것 같은가?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우선 터프한 태도를 갖춰야겠지. 그다음 도로 위에 굴러다니는 모든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와 일본산 제품들에 무거운 세금을 때릴 거고, 좀 더 훌륭한 동맹 관계를 다시 맺게 될 것이다.

레바논에서 아직도 억류된 인질을 구할 건가?
우선, 그 인질들은 정부로부터 그곳에 가지 말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다. 분명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베이루트 대학에서 교수직을 하기로 한 거고, 그들은 제 발로 그곳에 갔다.

‘그래도 싸다’라는 뜻인가?
그를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가 사로잡힌 일을 가지고 외교 정책을 건드려선 안 된다. 말하자면, 그들이 히긴스 대령을 죽였을 때 나라면 아마 즉각 군대를 출동시켜서 그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줬을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말이다. 그리고 이런 케이스에 대해서는, 나라면 납치범들에게 인질을 풀어줄 시간으로 일주일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일주일이 지나면, 모든 상황은 종료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인질이 붙잡히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문제를 만드는 건 유약함이다.

조지 부시가 부드러운 타입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조지 부시를 무척 좋아하고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그를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더 친절하고 관대한 미국을 언급했을 때는 실망했다. 이 나라가 더 친절하고 관대해졌다간 그땐 정말로 존립 자체가 위험해질 것이다. 만약 비즈니스 업계 출신 인사들이 – 칼 아이칸스나 로스 페롯 – 외교적 협상을 담당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았을 거다.

대통령으로서 도널드 트럼프의 범죄관은 어떤가?
지금 이 나라는 범죄에 대해 관대하며 사람들이 ‘나는 사형제도에 찬성해’라고 말하길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사형제도를 원한다. 대체 강도질을 하고 사람을 때리고 살인을 하고 90살 먹은 여성을 건물에서 던져버리는 개자식들을 무덤으로 보내지 않고서야 이 나라가 어디로 갈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이 나라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대통령으로서 보다 긴 미래 비전을 세워 본다면?
미래에 대해 생각은 하지만, 굳이 지금 그걸 색칠해서 보여주고 싶진 않다. 무슨 일이건 일어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따금 핵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핵전쟁이라고 했나?
언제나 핵전쟁에 대해 생각한다. 그건 내 사고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건 정말이지 궁극의 재앙이며, 세계가 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데도 그 누구도 이 문제의 핵심에 대해 제대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마치 질병을 대하는 태도와도 같다. 아프기 전까지는 아플 수도 있다는 걸 믿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얘기조차 하고 싶지 않아 한다.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것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알기 때문에 아무도 그걸 사용하진 않을 거라니, 완전 개소리다.

그런 어렴풋한 생각들이 당신이 일하는 곳에서도 존재하는지?
아주 낮은 직급의 사람들을 고용할 때, 난 절대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뽑지 않는다. 몰상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허위의 세계에 사는 거나 다름없다. 마치 타이타닉 호는 절대 가라앉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처럼. 너무나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그게 어딜 겨냥하고 있는지 어떤 버튼을 누르면 발사가 되는 건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해리 트루먼이 히로시마에 떨어뜨렸던 건 오늘날의 폭탄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이었다. 우리는 수천 개의 무기에 겨냥당해 있는 상태고 그 무기들은 심지어 제대로 날아가긴 하는 건지 테스트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벽에 페인트를 칠할 줄도 모르는 멍청이들에게 모스크바를 향해 제대로 미사일을 발사해 주길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만약 거기로 날아가지 않으면 어쩔 건가?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할지 모르고 있고, 최근에 나는 그런 문제들에 대한 많은 리포트를 읽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 같은가?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극단적으로 강력한 군대의 힘을 신봉할 것 같다. 그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도, 동맹국도. 그리고 거대한 군수용 무기 생산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을 것이다.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을 아무 대가 없이 지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을 지켜준다니, 전 세계가 우릴 비웃는다.

잠깐, 그렇다면 당신은 대중들이 당신과 같은 시각을 갖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고, 당신이 그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하는데, 왜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는 건가?
물론 나는 누구보다 더, 최소한 그들만큼 잘 해낼 자신은 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조지 부시가 좀 더 일을 잘 해줬으면 한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원치 않는다는 건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100% 확신한다. 이 나라가 계속해서 패망의 길을 걷는다면 혹시 마음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지역 단위로 내려와서, 당신이 가장 안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는 에드 코치 뉴욕 시장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비난하는 좋은 시간도 가진 적이 있었지 않나. 그는 당신을 ‘돼지, 돼지, 돼지’라고 부르고 당신은 그를 ‘겁쟁이’라고 불렀었다. 어째서 그가 선거에서 질 거라고 생각했나?
사람들과의 접점을 잃었으니까. 그는 거만해졌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을 내쳤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거칠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부패는 그에게 일어난 일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굉장히 지저분하고 비열하며 잔인한, 무엇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극단적으로 불충한 사람이 됐다. 그의 친구였던 베스 마이어슨 등등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는 거의 단박에 그들을 내쳤다. 심지어 진짜 잘못이 뭔지 제대로 밝혀지기도 전에 말이다. 아마도 이 도시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했을 게다. 그게 멍청하다는 거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조직이 붕괴되어 가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건 오직 그 사람뿐이었을 것이다. 권력은 그렇게 사람을 부패시킨다.

아마도 당신은 시장으로서 코치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졌을 것이고 계속해서 더 많은 권력을 손에 쥐어 왔는데, 그렇다면 권력이 당신은 어떤 식으로 부패시켰나?
권력은 때로는 사람을 부패시킨다. ‘때로는’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일부 리포트에서는 당신이 새로운 야구 리그를 짜서 뉴욕 야구팀의 주인이 되고 싶어 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단명한 미국 축구 리그에서 뉴저지 제네럴스의 오너를 맡았었던 아픈 경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건 더욱 사실이 아니다. 나에겐 그런 열정이 없다. 스포츠 비즈니스는 엉망진창이다. 선수가 다치거나 성적을 못 내도 어쨌건 그는 계약한 돈을 받아간다.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 재계약을 하자며 협상을 하려 든다. 차라리 복싱 쪽이 낫다.

깨끗하고 솔직한 스포츠라서 말인가. 마이크 타이슨의 프로모터 중 한 사람으로서, 그에 대해 우리에게 해 줄 말은 없는지?
마이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장단점에 대해서도 확실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걸 말하긴 이른 시점인 것 같다. 그의 집착 같은 것들도 다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만약 돈 킹이 마이크 타이슨으로 하여금 돈 킹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약하게 만든다고 해도 그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를 알게 된 건 첫 번째 결혼이었던 로빈 기븐스와 생활했던 무렵이 아닌가?
맞다. 로빈이 자신은 어떤 돈도 원치 않는다고 말해서 좋아했었는데 결국 마이크를 고소했다. 그리고 그는 재판에서 그녀를 이겼다. 그녀는 법과 친해지려는 순간 살해당했다. 이혼 소송을 걸었던 그 시점에 말이다. 역사적으로, 챔피언들에겐 늘 이런 일이 일어났다. 챔피언들은 언제나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

당신의 결혼 생활은 어떤가?
순탄하다. 이바나는 아주 친절하고 착한 여자다. 그리고 내 생각엔 아주 좋은 매니저의 본능을 지니고 있다. 언제나 집중력이 있고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매니저가 아니라 부인으로서는?
로맨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 주의다. 훌륭한 엄마고, 좋은 여자이며 언제나 일도 잘 해낸다.

호세 토레스(José Torres)가 <플레이보이>에서도 한 번 인용된 적 있는 그의 책에서 타이슨의 섹스 라이프에 대해 여자를 때리기도 하고 온갖 거친 섹슈얼한 일탈을 즐겼다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모든 파이터들에게 항상 이런 쓰레기 같은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의미로 정치인들에게도. 우리는 경계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 문제는, 우리는 종종 아주 훌륭한 재능을 지닌 사람을 예쁜 여자나 예쁜 남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장해 버리곤 한다. 누군가의 성생활은 그가 직업인으로서 하는 일과는 무관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기사화되는 순간 우리는 좋은 인재를 잃고 나라는 지옥을 향해 달려간다. 어떤 정치인들은 여자를 좋아하면서도 그걸 세상에 알리길 꺼리기도 한다 – 게이들의 표심을 잃어버릴까 봐. 만약 우리가 진정 이런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결혼이란 무엇인가? 일부일처제를 찬성하나?
그 질문에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와이프에 대한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아닌 특권이라고나 할까. 내 결혼은 사생활이고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여자를 꾀는 건 좋아하지 않나?
여자를 유혹하는 건 모든 남자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아니라고 대답하는 남자가 있다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거나 혹은 앞으로 네 번의 선거를 더 치러야 하는 정치인일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누군가 대답을 잘했다는 사실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아주 높은 수준의 성공과 연관된 어떤 계층에 들어가려면, 그런 게 아주 중요하다. 사람들은 누군가 그들에게 올바른 대답을 해 준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니까.

당신과 당신의 아내는 종종 스파이 같은 잡지의 좋은 풍자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엔 당신을 ‘손가락 짧은 불가리안’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그리고 최근 당신 와이프의 충격적인 사진이 잡지 표지로 실린 적도 있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0년 전에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그런 것들을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은 그저 상관없는 일일 뿐이다.

그게 스파이 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의 전분가?
그건 그냥 쓰레기에 불과하다.

아마 당신에겐 <포브스> 기사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 그들은 당신의 재산이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일 거라고 했지만 당신은 37억 달러라고 말했다. 어느 쪽이 맞는 숫자인가?
대답하지 않겠다. <비즈니스 위크>와 <포춘>은 <포브스>에 비해 훨씬 높은 숫자를 보여주었다.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인물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거기 있어선 안 되는 이들이다. 아주 부정확한 조사다. 말콤 포브스는 나를 낮잡아 보는 것 같다.

말콤 포브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가 모로코에서의 파티에 초대했을 때 거절한 이유는 뭐였나?
가려고 했지만, 스케줄이 꼬였다.

당신이라면 자신을 위한 파티에 3백만 달러를 쓸 용의가 있나?
말콤에게는 훌륭한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5천만 달러(약 571억 원)어치 무료 퍼블리시티 권한을 얻어 냈으니. 나는 그가 남은 인생 동안 그런 걸 매일 해도 좋을 거로 생각한다. 그건 마치 사람들이 내가 왜 트럼프 프린세스보다 더 화려한 보트를 건조하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완성되면 상상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다.

당신의 주요 관심사인 빌딩에 대해 얘기해보자. 뉴욕 <타임스>의 건축 평론가인 폴 골드버거(Paul Goldberger)는 당신의 건물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 왔다. 야하고 자아도취적인 건물이라며.
폴 골드버거는 정말 극단적으로 안 좋은 취향을 갖고 있다. 그는 언제나 실패한 건물들을 리뷰하면서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내가 보기엔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것만 같다. 건축 비평가라면 그런 나쁜 취향을 가져서는 안 되는 법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가 <타임스>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취향이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종종 괴물 같은 건물들이 세워져 올라가는 거다. 만약 폴이 <타임스>를 떠나거나 <타임스>가 폴을 버리고 나면 그의 의견들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지은 모든 건물에 당신의 이름을 박아 넣는 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비단 비평가들뿐만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이름을 지어 나갈 건가?
아니다. 나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도 가지고 있지만 그걸 트럼프 호텔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플라자 호텔 역시 트럼프 플라자라고 부르지 않고.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마케팅 측면에서 내 이름을 건물에 붙이는 건 플러스 요소라는 점이다. 지금 짓고 있는 트럼프 팰리스에 다른 이름을 갖다 붙인다면 나는 평당 수백 달러를 손해 보게 될 것이다. 트럼프 셔틀의 경우 그걸 소유하게 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우린 이미 워싱턴과 보스턴, 뉴욕을 오가는 유동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거기에 트럼프 셔틀이 아닌 다른 이름을 붙였다면, 그 정도 성공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것이다. 뚜르 드 트럼프는 원래 뚜르 드 저지라고 불렸었다. 지금 우린 불과 자전거 레이스 하나에 437명의 기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만약 그게 여전히 뚜르 드 저지라고 불렸다면 과연 몇 명이나 왔을까?

당신은 늘 많은 이벤트와 거래, 프로모션 행사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기자들이 모두 떠나간 후에 스스로 이루어 낸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곤 하는지?
나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미신적인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패망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절대 나는 자기만족을 하는 법이 없다. 삶이란 죽기 직전까지 내가 무엇을 하는가 그 자체이다. 알다시피, 그건 차라리 슬픈 상황에 가깝다.

삶이? 죽음이?
둘 다. 지금 여기 있는 우리는 60대, 70대, 80대를 살고 언젠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당신이 이겼네, 당신이 이겼네 하는 것들은 결국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무언가에 계속 흥미를 느끼려고. 

혹시 어떤 티셔츠에 쓰여 있는 ‘누구든 장난감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기는 거다.’라는 문구에 동의하는지?
이긴다는 것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 내 친구 중 어떤 사람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했는데도 비참하게 산다. 진심으로 나는 성공했다고 해서 꼭 행복한 건 아니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의 동력은 불만족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치고 신경질적이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끔찍한 일이다. 소위 통제적 신경증세다.

무슨 뜻인지?
통제적 신경증이란 엄청난 에너지를 수반하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불만족 상태를 뜻한다. 과수면을 하지 않는 것과는 또 다르다. 나는 보통 하룻밤에 네 시간 이상을 자지 않는다. 친구 중에선 하루 열두 시간 이상 자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들에게 그건 이 게임을 하는 데 매우 큰 불리함을 가져다줄 거라고 말하곤 한다.

밤에 깨어 있을 땐 늘 혼자 있나?
물론. 아침 새벽 4시에 깨어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아까 당신은 ‘그것’을 지니고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었다. 당신의 아이들도 당신으로부터 ‘그것’을 물려받길 원하나?
통계적으로 내 아이들은 운이 없는 편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녀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문제를 겪게 되고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그런 애들은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물론 시험을 당하기 전까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이들에게 잘해 주고 있다.

그들이 무언가를 이뤄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만약 나와 함께 사업을 한다면 기쁘게 생각할 거다. 하지만 약 95%의 그런 아이들은 세심하고 큰 사업에 실패하고 만다. 거기엔 자신감과 지적 능력과 재능이 필요하다. 이것 중 하나라도 모자라다면, 그걸 이뤄내긴 힘들다.

당신은 언제나 이 제국은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한 것이며, 역경과 위로 올라가려는 투쟁심이 당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말해 왔다. 그렇다면 당신의 자녀들은 어떤 역경을 겪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하나?
나는 유전자를 강력하게 믿는 사람이다. 따라서 만약 내 자녀들이 내 유전자를 이어받았다면 그런 역경을 겪지 않아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친구 중에 아주 똑똑한 친구가 있는데, 결코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압박을 이겨낼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집을 하나 샀는데, 그것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다. 190에 가까운 IQ를 지닌 40대의 남자가 말이다. 그가 몇 번이고 전화해서 모기지론에 대한 신세 한탄을 할 때마다 그걸 들으며 나는 셔틀 회사도 사고, 플라자 호텔도 샀지만, 그것 때문에 단 한 시간도 잠을 설친 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유전자적인 행운이 아닌가.

그런 좋은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났다고 한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성취를 위해 살아왔다고 느낄 수 있을까?
그 아이들이 꼭 그래야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성취하는 대신 유지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나는 내 아들이 꼭 훌륭한 장사꾼이 되길 원치는 않는다. 오히려 내가 없더라도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돌아가길 원한다. 만약 내 아들이 위대한 기업가보다 위대한 관리자가 될 수 있다면 난 더 행복할 것 같다. 내 아이들은 아직 아주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그 애들이 마라라고에 가서 다른 사람들은 본 적도 없을 만큼 높은 천장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 걱정을 할 때는 있다. 혹은 몇 년 후 내 딸의 데이트 상대가 트럼프 타워에 그 애를 데리러 왔다가 우리 집 거실을 보게 된다면, 딸애를 데리고 나가 자신의 스튜디오 아파트에서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줘야 할 그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랄까.

그런 상황들에 대한 대비책은 가졌는지?
이미 늦지 않았을까. 그리고 종이에 적은 계획 같은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역사 속에서 본보기를 찾는다면, 어떤 인물이 가장 많이 영감을 주는지?
윈스턴 처칠이 아닐까? 하지만 동시에 나는 언제나 루이스 B.메이어야 말로 궁극의 삶을 살았고, 플로 지그펠트도 궁극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대릴 자눅이나 해리 콘 같은 이들은 아주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궁극의 직업은 텔레비전이 나오기 전, 30-40년대에 MGM 같은 회사를 운영하는 일이다. 예전엔 지금은 사라져버린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인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때는 스스로가 상황을 제어할 수 있었다. 그 시절엔,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던 알콜 중독자가 위대한 배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게 바로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힘이고, 오늘날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화려함과 스타일이 사라져버렸다고 했는데, 바로 그런 게 당신이 뉴욕에 되돌려놓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닌가?
맞다. 하지만 쇼 비즈니스를 통해서는 아니다. 내 사업을 통해서도 아니고. 플라자 호텔은 내가 만들 수도 있었던 그 어떤 영화보다 가치있다. 내가 수많은 영화를 히트시킬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내가 부동산을 통해 이룰 수 있었던 것 근처에도 못 갔을 것이다. 사실 나는 부동산업을 하면서 쇼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거기에 더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건 내 자산은 물론 내 인생에서도 긍정적인 일이었다.

커다란 요트를 또 만드는 건 가우디적인 욕심이 아니라 또 다른 쇼에 가깝다는 얘긴가?
음, 그건 사람들을 모으는 힘이 있다. 아마 세계 8대 불가사의처럼 여겨질 것이고 실제로 영향력이 있는 아우라를 발산할 것이다. 거기에 드는 비용만 2억 달러(약 2283억 6000만 원)다. 하지만 정작 나한테는 그게 필요하지 않다! 나는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에 살아도 충분하다.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았었고. 70년대 초반에 나는 물탱크가 내다보이는 스튜디오 아파트에 살았었다.

만약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을 해서 재산을 늘렸을 것 같은지?
좋은 질문이다. 이 지구엔 무언가 엄청나게 좋은 부분이 있다. 이 지구 자체가 부동산이기도 하고. 돈을 제대로 굴리기만 한다면, 실제로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 출판, 영화, 방송은 더 힘들뿐더러 이미 루퍼트 머독, 로버트 맥스웰, 펀치 슐츠버거 같은 이들이 너무나 많다. 아마도 난 또 부동산을 하지 않을까 싶다.

주식 시장은 어떤가?
거긴 쓰레기통이다. 부동산 시장은 적어도 견고하다. 벽돌과 기둥으로 이루어진 시장이니까.

혹시 1987년 10월 사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마치 다른 사람들이 밀려났을 때 당신은 제때 발을 뺀 걸 흡족하게 생각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걸 후회하는지?
아니. 나는 남의 실패를 흡족하게 생각한 일이 없다. 누군가 내게 시장에서 발을 빼는 거냐고 물었었고 그렇다고 해줬을 뿐이었다. 그게 재능인지 운인지 본능인지는 모르겠다. 그 이후에 나는 다시 시장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현금 시장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현금이 왕이다. 그리고 그게 카지노 비즈니스의 매력이다.

인터뷰 내내 당신의 태도는 아주 기분 좋고 매력적이었는데, 정작 당신이 하는 말들은 끊임없이 터프함에 관한 것이었다. 혹시 우리에게 연기한 건가?
나는 누구나 어떤 필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정말 공정한 사람이고 몇 년 동안 같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 나를 떠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뒤통수를 때린다면, 나는 내가 처음에 맞았던 것보다 훨씬 세게 갚아 줄 것이다. 누군가 나를 압박하려 든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런 종류의 인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압박을 당하거나 이용당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지금 이 나라의 문제는 모든 이들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 자신의 터프함에 대해서
말했듯이 나는 매번 협상을 할 때마다 어느 정도의 강함을 보여야 하는지 잰다. 킬러가 될 수도 있고 나이스 가이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강하면서도 달콤해야 하고 몰인정해져야만 한다. 그런 건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게 학창 시절 줄곧 A학점을 받아도 인생에선 실패하게 되는 이유다.

거래에 있어서 마스터 플랜을 가졌는지 아니면 즉흥적으로 해 나가는 건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즉흥적인 경우가 많다.

당신이 더 많은 거래를 해 나가고 재산을 점점 더 쌓아갈수록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질문의 중심에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얼마나 벌어야 충분한 건가?
내가 이 일이 지루해지거나 지치지 않고 계속 즐긴다면 아마 나의 한계는 하늘에라도 닿지 않을까?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포토그래퍼 Randy O'Rourke
  • Glenn Pla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