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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얼큰하고 담백한 육개장 한 그릇이 생각날 때.

오늘의 점심 키워드는 해장할 수 있는 따뜻한 국물, 담백한 맛, 깔끔한 한상. 바로 떠오른 건, ‘망원동 맛집’으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육장(肉-醬)이다. 이곳에선 육개장을 파는데, 가게 이름인 육장은 육개장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개’는 한자어가 없다. 가게 이름 자체가 ‘육개장’인 거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이 추운 겨울, 육개장을 먹겠다며 15분동안 바깥에서 기다렸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투박한 간판에서 정이 느껴진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식사 시간에는 늘 만석이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깨알 소품에서 ‘갬성’이 터진다.

멀리서 보이는 외관부터 따뜻하고 촉촉한 듯한 기분이 든다. 내부 인테리어는 1980년대의 가정집을 모티프로 삼았고, 바 테이블을 놓아 작은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이 함께 식사할 수 있다. 물론, 테이블 특성상 회전율도 빠른 편. 또, 완벽한 오픈 키친 덕에 주문 후 바로 조리에 들어가는 ‘내 육개장’을 볼 수 있어 괜히 믿음이 간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음식을 기다리며 주방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육장의 메뉴는 단출한 편. 기본 메뉴인 육개장과 갈비를 더한 육갈탕 단 두 가지뿐이다. 추가적인 메뉴를 굳이 꼽으면 자그마한 잔에 내오는 소주인데, 얼큰한 국물에 가볍게 한 잔 곁들이기 좋다. <플레이보이> 디지털팀은 사이 좋게 육개장 2개와 육갈탕 3개를 주문했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나무 쟁반 하나에 정갈하게 음식이 담겨 나온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육개장 가격은 8,000원.

깨끗한 나무 쟁반에 고슬고슬한 흰 밥, 육개장, 깍두기를 담기 위한 빈 접시, 과일 한 조각이 나온다. 한눈에 봐도 새빨갛고 진한 육개장.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던 육개장의 고사리 대신 아삭한 숙주, 얼큰한 맛을 배가하는 파와 양파, 양지가 있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이제 육개장 한 숟갈 뜨는 순간 이곳의 진면모를 알 수 있다. 보기에는 무척 진한 국물인데 그 맛은 깔끔하고 오히려 가볍다. 이 와중에 육개장 특유의 칼칼함은 잃지 않는다. 맛을 오롯이 즐길 방법은 주위에 앉아 있는 손님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대부분 밥을 말아 먹지 않고 밥 따로, 육개장 따로 먹는다.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육갈탕 가격은 12,000원.
직장인 점심 맛집 3편 – 선릉역 육장(肉-醬)
아, 오늘도 먹었는데 침이 또 나온다. 또 먹고 싶은 미친 맛.

육갈탕은 육개장과 갈비탕 두 가지 음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메뉴. 육개장 안에 커다란 갈빗대가 여러 개 들어 있어서 좀 더 든든하다. 먹기 쉽도록 개인별로 집게와 가위를 주는 센스! 잔뜩 들어 있는 갈비는 육개장에 부드러운 풍미와 고소함, 담백함을 더한다. 다 먹은 뒤, 입가심은 매일 다른 신선한 과일 한 조각이면 끝.

 

총평 인공조미료 맛이 나지 않는 깨끗하지만 깊은 육개장이 먹고 싶을 때, 과음한 다음 날 얼큰하고 진한 국이 생각날 때 완벽한 식당이다. 오밀조밀 붙어 있는 좌석이 조금 불편하지만, 이 나름의 낭만이 있다.

“국물 색깔이 빨간 건 그저 페이크였다. 빨간 국물에서 이렇게 맑은 맛은 처음 느낀다.” -디렉터 윤신영

“에디터가 육갈탕을 양보해줘서 무척 행복했다. 육개장 맛이 나는 갈비를 뜯는 그 기분이란! 개꿀!” -필름 디렉터 김원

“정갈한 한 상은 덜 배부르고 심심하다는 나의 선입견을 없앤 곳. 배불리 먹은 뒤 행복하다며 춤을 췄다. 아쉬운 점은 요즘 내가 반식하는 탓에 반밖에 못 먹었다는 것.” -에디터 한수연

“육장에는 배려가 있다. 덥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도 차분할 수 있도록 재즈 카세트를 틀어 놓고, 입가심용 과일 한 조각까지 잊지 않는다. 식당은 음식만 파는 곳이 아니다.” -에디터 백가경

“육갈탕을 먹으며 갈비탕과 육개장을 동시에 먹는 기분이 들었고 맛과 만족감 모두 두 배였다.” -인턴 윤동관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포토그래퍼 김원
  • 영상 윤동관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