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를 대신 할 맥주

이제 휘발유 대신 맥주를 연로로 쓰게 될지도 모른다.

휘발유를 대신 할 맥주

세계 곳곳에서 맥주를 색다르게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스트리아의 한 오래된 브루어리는 맥주를 숙성시킬 때 사용하는 통을 맥주로 채운 뒤 이색 수영장을 오픈했다. 하지만 다음 소식에 비교하면 맥주로 목욕하는 것쯤은 식상하게 느껴질 것.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한 연구가 맥주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연료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

화석 연료는 한정인 데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는 수년간 지속 가능한 경유와 휘발유의 대체재를 찾고 있다. 수석 연구원 던칸 와즈(Duncan Wass) 박사의 말에 의하면, 현실적으로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은 에탄올 단 한 가지다. “에탄올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이 물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했다. 문제는 같은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에탄올은 휘발유보다 더 많은 양을 태워야 한다는 것. 게다가 에탄올은 부식성이 강하고 물과 잘 섞인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전역을 통틀어 에탄올을 사용하는 경우는 고작 10% 정도다.

대체재로 사용 가능할 수 있는 또 다른 물질은 뷰탄올. 뷰탄올은 에탄올과 마찬가지로 발효를 걸쳐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과정이 훨씬 복잡한 데다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술이 매우 비효율적이다. 과학자는 에탄올 발효 죽에서 뷰탄올을 채굴해내는 법을 연구했고, 이 연구는 모든 걸 바꿔놨다.

6년간 도전한 끝에 더칸 와즈 팀은 에탄올 발효 죽을 뷰탄올로 바꿀 수 있는 촉매를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맥주. 간단하다. “알코올음료는 발효된 죽이다. 에탄올 연료 발효와 맥주 발효의 유일한 차이는 맥주를 만들 때 마지막 단계에 더하는 홉. 에탄올에 물과 설탕을 더하는 방법도 있지만, 맥주는 마트에서 바로 구할 수 있으니 더 쉽지 않은가!” 그가 전했다.

그럼 와인이나 보드카도 되지 않냐고? 5도에서 8도까지, 강한 도수의 맥주가 에탄올 죽과 가장 흡사하다. 그러나 “맥주는 사실 다루기 가장 힘든 알코올음료다. 에탄올 함량이 높고 물은 적을수록 좋은데, 그런 이유로 보드카는 사용하기 쉽다. 이미 증류를 통해 에탄올이 높아진 상태니 말이다”라며 부연 설명했다.

지금 바로 가스통에 맥주를 붓기는 이르다. 그는 산업 규모로 맥주를 촉매로 사용하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식용 작물을 연료로 쓰는 것에 관한 윤리적 논쟁은 매우 복잡하다.”

게다가 맥주를 일상생활에서 연료로 쓸 수 있으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 “맥주는 우리가 연구한 촉진제가 에탄올로 풍부하다는 걸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더 큰 규모에서도 이 촉매가 제 역할을 한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러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이 연구를 가능하게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칸 와즈의 이야기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Andrew Daniels
  • 사진제공 Phawat/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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