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 맛집 6편 – 판교역 일상화식

넓은 판교엔 많은 직장인, 많은 먹거리가 있다. 그 첫 번째 맛집은 일상화식.

높은 건물이 양쪽에 길게 늘어선 테헤란로, 선릉역을 지나 이젠 판교역이다. 국민 포털사이트부터 게임 회사까지 총 1,300여 개의 기업이 들어섰고, 오죽하면 그 이름부터 ‘판교테크노밸리’일까. 게다가, IT 도시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제2테크노밸리 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아무튼, 이런 판교로 향했다. 당연히 직장인이 많을 거고, 점심 메뉴가 고민일 테니(‘뭘 먹지’는 가장 큰 고민이다).

오늘의 키워드는 가벼운 음식, 깔끔한 상차림, 부담스럽지 않지만 새로운 음식이다. 판교 유스페이스의 일상화식이 딱 그렇다. 일상화식은 ‘일상에서 즐기는 일본 전통요리’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로는 모듬회덮밥과 스테이크 덮밥, 이외에도 돈부리와 우동, 튀김류까지 다양한 편.

일상화식의 소박한 간판.
바, 테이블 좌식이 마련된 모습. IPA 에일 생맥주도 판매한다.
아기자기 소품이 많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음식이 내 눈앞에 있다.

주문한 음식은 총 네 가지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스테이크 동과 타키아 와세동이라 불리는 항아리 덮밥 그리고 명란 크림 우동과 연어 샐러드다.

(왼쪽 위부터) 명란 크림 우동, 연어 샐러드, 스테이크 동, 타키아 와세동(항아리 덮밥)

스테이크 동에는 3일간 저온 숙성해 육즙이 가득한 토시살 스테이크가 넉넉히 있고, 함께 나온 매시드 포테이토와 홀그레인 머스타드, 적당히 구워 단맛이 강한 양파와 토마토 그리고 고추냉이가 곁들이면 된다.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은 천양지차. 특히, 스테이크와 구운 양파, 구운 마늘과 고추냉이를 함께 먹으면 육즙의 풍미가 가득 느껴지면서도 ‘헤비’하다고 느껴질 때쯤 고추냉이가 입안을 싹 잠재운다, 캬.

스테이크 동 11,000원
스테이크, 구운 양파, 구운 마늘, 고추냉이 한입.

대체 항아리에 무엇이 들었을까? 그저 음식을 항아리에 담아서 타키아 와세동(항아리 덮밥)은 아니다. 세 가지 채소와 문어, 연어, 간장 새우를 일본식으로 조려낸 다음 항아리에서 숙성시켰다. 그래서인지 모든 재료는 풍미와 식감이 살아 있다. 이 ‘요술 항아리 덮밥’은 간장으로 조려냈어도 짜지 않다. 오히려 제사 음식처럼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 우리의 밥도둑 간장 새우와 전혀 다른 그 맛이 매력이다.

타키아 와세동(항아리 덮밥) 11,000원

일상화식에는 덮밥 말고도 우동, 라멘이 있다. 특히, 명란 크림 우동은 선보인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메뉴다. 일상화식에서 직접 만든 수제 크림소스에 명란 마요를 넉넉히 올렸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미 명란과 마요에서 끝이다. 여기에 우동면에 퐁당 빠져있어 든든한 한 끼로 제격이다. 느끼하다고 생각될 때쯤 적재적소에 명란 마요가 ‘나를 믿어!’하고 튀어나오는 듯한 맛.

명란 크림 우동 10,000원

원래 ‘인원수+1’이 메뉴 개수다. 암묵적으로 그렇다. 깔끔한 연어 샐러드는 애피타이저로도, 사이드 디시로도 딱. 심지어 4,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나눠 먹기 좋은 양의 연어와 샐러드로 구성한다.

연어 샐러드 4,000원
연어와 무순은 사랑.

물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후딱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든든한 점심임은 틀림없다. 게다가 저녁 시간이 되면 간단한 튀김류에 맥주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총평 배가 덜 고프거나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 끼가 생각난다면 이곳을 찾자. 단, ‘특별한 맛’을 찾는 미식가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포토그래퍼 김원
  • 영상 윤동관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