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가 맛있는 계절

벚꽃이 피는 봄에는 생맥주 대신 생사케다.

사케 중에서도 열처리하지 않은 생사케를 ‘나마사케’, ‘나마자케’라고 한다. 쌀과 물, 누룩만으로 술을 빚은 뒤 가열 살균하지 않고 그대로 병입한다. 효모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저온 숙성시키는 것도 일반 사케와는 다른 점. 유통기한은 짧은 반면, 목 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신선해 봄부터 여름까지 사랑받는 술이다. 잘 고르면 고급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처럼 프루트한 아로마와 탄산을 느낄 수 있어 특히 20~30대에게 반응이 좋다. 평균 도수는 15~17도로 소주보다 약간 낮은 편. 반주로 즐기기에도 이상적이다.

Playboy’s choice

1 가메이즈미 CEL-24 50%로 도정한 코우치산 주조호적미와 누룩, 물로만 만 들었다. CEL-24라 부르는 특수 효모로 발효시킨 뒤 열처리와 여과 과정을 생략하고 저온에서 숙성시켜 신선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프루트한 아로마는 마치 고급 화이트 와인과 닮아 식중주로도 알맞다. 11명의 장인이 뜻을 모은 고치현의 가메이즈미주조에서 만든다.

2 시치다 준마이 무로카나마 묵직한 보디감과 화려한 향을 품었다. 야마다니시키와 레이호우 품종의 쌀로 빚어 만든 시가현의 생사케. 경쾌 하고 깔끔한 ‘터치’가 매력적이다.

3 준마이슈 쿠로우시 시보리라테 1980년대 사케를 위해 개발한 쌀 품종인 야마다니시키, 주조호적미로 만들었다. 50%의 정미율로 은은한 쌀의 감칠맛이 도는 부드러운 타입. 식사 중간에 즐기기 좋은데 특히 어묵, 야키토리(꼬치구이)와 잘 어울린다.

4 에미시키 센세이션 블랙 시가현의 에미시키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한정판 사케. 병을 뒤집으면 침전물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다마 사카에, 고시가구라를 50:50 비율로 발효시켜 단맛과 산 미가 조화로운 편. 특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5 가제노모리 아키츠호 무로카나마겐슈 샴페인과 같은 탄산을 가진 생사케로 나라현의 유초주조 에서 생산된다. 300년 가까이 쌓은 주조 기술을 갖춘 곳 으로 아키츠호 100%를 65%가량 도정해 빚는다. 도수가 17~18%로 생사케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기분 좋은 청량함과 절제된 프루트 향이 매력적이다. 참치나 연어 등 맛과 향이 진한 생선류와 잘 어울린다.

How to Enjoy 

청주를 데워 먹기도 하는 일본이지만 생사케는 차갑게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생사케의 가볍고 신선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술 온도를 5~10℃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데, 그 이하로 내려갈 경우 특유의 단맛이 사라진 다. 탄산이 있는 것은 와인 글라스에 마실 것을 추천한다. 차가운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온더록 스타일로 즐겨도 좋다. 음식은 회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 요리나 구이 요리와 잘 맞고 프랑스 음식과의 마리아주도 훌륭하다.

Best Place

사케리아 잇콘 맛있는 요리와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일본식 타파스 바. 일본 술만 40여 종을 갖췄는데, 그중 생사케가 6종이나 된다. 모두 취향 좋은 오너 셰프가 직접 골랐다. 특히 여성이 마시기에 부담이 적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술이 주를 이룬다. 화로에 구운 숯불구이 요리와 제철 생선 요리 등 곁들이기 좋은 요리가 술을 부른다. 재즈, 힙합, 팝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노래가 흐르는 분위기 좋은 카운터 바에 앉아 부산한 키친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안줏 거리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70길 28 2F 문의 전화 02-543-9878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포토그래퍼 이용인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