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어필 2015

남녀 사이의 거리를 좁혀줄 술 한 병.

와인 입문자라면, 와인 선택에 있어 특히 레이블은 8할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레이블이 섹슈얼하다면 더더욱. 여기 남녀 사이의 거리를 좁혀줄 와인, ‘섹스 어필(Sex Appeal)’이 있다. 여성의 가슴을 그려 넣은 당돌한 레이블만큼이나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내추럴 와인 메이커 줄리 발라니(Julie Balagny)가 생산한다. 기계는 물론 가축도 이동하기 힘든 경사에 포도밭을 일구고 모든 작업은 손수 한다. 물론 양조 과정도 자연방식 그대로다. 수확한 포도를 유물에 가까운 수동 프레스로 으깬 뒤 효모조차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숙성·발효시켜 와인을 완성한다. 
그 맛은 당돌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첫 모금에는 과즙 가득한 체리, 자두와 같은 검붉은 과실 향이 폭발적으로 피어오르고 가메(Gamay) 품종 특유의 신선함이 입안을 채운다. 뒤이어 산미와 복합적인 풍미가 혀를 촉촉하게 감싼다. 시간이 흐를수록 당돌하고 도발적인 그녀가 천천히 무장해제되듯 응집돼있던 풍미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들어낸다.

 

Credit

  • 에디터 김민지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