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제대로 마시는 법

뉴욕의 소믈리에 영 킴이 전하는 팁이다.

영 킴은 뉴욕의 재즈바 ‘플랫아이언 룸’바에서 1,200병의 위스키를 취급하는 소믈리에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은 ‘올드 패션드’지만, 마라스키노 체리(가짜 체리)만은 멀리한다. 오후에는 위스키 클래스를 운영하고 저녁에는 바텐더로 일하며 <플레이보이> 독자에게 위스키 매너를 가르친다.

위스키를 주문할 때 흔히 하는 실수?
마치 여자친구한테 전 여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사람들은 항상 이름을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어떤 사람은 ‘일본 스카치 하나 주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기본부터 이야기하자면 위스키는 발효, 증류한 곡물을 이용해 만든 술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스카치위스키, 싱글 몰트 위스키, 일본 위스키, 버번, 라이 위스키. 모두 다 위스키예요.” 또한 미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만들고 알코올 도수가 40도 이상이어야 하며 곡물 재료도 중요하다. “보리, 옥수수, 밀 정도예요. 일본에는 쌀로 만든 위스키도 있어요.” 위스키라는 단어 자체는 아일랜드어로 ‘인생의 물’을 뜻하는 Uisce Beatha(이시카바하)라는 단어에서 유래됐다.

킴은 주로 스트레이트로 마시지만 취향에 따라 온더락으로 마셔도 좋다고 한다. “다만 얼음은 온도가 낮기 때문에 위스키의 풍미를 헤칠 수 있어요. 너무 많이 넣으면 위스키의 맛을 못 느껴요.” 위스키는 온도가 낮으면 풍미가 줄어든다. 이를테면 녹은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었을 때 얼어있는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을 때 보다 더 달고 강한 맛을 느끼는 것이다. 위스키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스트레이트로 주문하는 편이 낫다. 킴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캐스크 스트렝스 위스키(위스키 원액)를 마실 때는 증류수를 조금 넣기도 한다. “위스키에 약간의 물을 넣는 것은 와인이 공기와 만났을 때의 효과와 비슷해요. 풍미를 깊게 만들어요.”

킴은 ‘패피 반 윙클 23년’과 체리맛 마운틴 듀(탄산 음료)를 함께 내주는 등 손님의 취향대로 서비스한다. 하지만 그녀가 <플레이보이> 독자에게 간청하는 한 가지는 이거다. 위스키를 존중하는 것. “한번은 손님이 조니 워커 블루라벨과 콜라를 주문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조니 워커, 콜라, 얼음을 따로 제공했어요. 그리고 그 손님에게 이야기했죠. ‘섞어도 되지만 그냥 한번 마셔보세요. 아니면 아주 조금만 섞어 마셔보세요.’ 거의 그냥 마셔보라고 메시지를 준거나 마찬가지였죠.” 또 한번은 맥캘란 18년으로 만든 올드 패션드를 요청받은 적이 있었다. “저라면 맥캘란 18년에 아무것도 섞지 않았을 거에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죠. 손님의 취향을 내 멋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니까요.” 한국 출신의 킴은 한 가지 예시를 줬다. “만약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셰프가 ‘이대로 딱 좋으니 아무것도 더 넣지 마세요’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전 핫소스를 넣고 싶으면 핫소스를 넣을 거예요. 아무도 저한테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어요. 위스키도 마찬가지예요. 손님들에게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처럼 마시기 전 향을 맡아보는 것이다. 하지만 와인과 달리 코를 직접 잔에 대면 안 된다.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40도가 넘기 때문에 후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알코올 냄새 말고 더 깊은 아로마를 느끼기 위해서는 입을 살짝 벌린 상태에서 잔을 콧구멍 한쪽에 대고 맡는다. 그리고 다른 쪽으로도 맡아본다. 이렇게만 해도 코가 얼얼해지기 때문에 세 번 정도밖에 할 수 없다.

위스키를 처음 마신다면 ‘세 모금 마시기’를 추천한다. “처음 위스키를 마실 때는 천천히 알아가야 해요. 마치 연인관계 같아요. 위스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더욱 좋아지고 또 즐길 수 있어요.” 그는 첫 한입을 마실 때 혀 밑으로 위스키를 조금 보낸 뒤 혀 위로 다시 올려보내면서 삼키기 전 온도를 높인다. 두 모금째는 위스키를 혀 위로 올려 입안을 위스키로 코팅시키고 세 모금째를 위해 준비한다. 연인처럼 충분한 시간 동안 서로 알아가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두 모금째 마시면 훨씬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위스키마다 고유의 맛이 있다. 라이 위스키는 톡 쏘는 매운맛이 난다. 아일레이 스카치는 보리를 건조시킬 때 사용되는 피트 때문에 유난히 스모키한 향이 짙다. 아일레이섬은 한때 물속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피트에는 바다의 향도 조금 배어 있다. 버번은 태운 오크 통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바닐라, 버터스카치, 캐러멜 맛이 난다. 버번은 주로 알려진 것처럼 켄터키주에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만든다. 그러나 킴은 “그렇다고 해서 켄터키주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돼요. 그들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킴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강조했다. “사람은 모두 다른 맛을 찾고 또 다른 것을 좋아해요. 내가 ‘블루베리’라고 이야기해도 당신은 ‘치킨’이라고 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소개해줄 위스키는?
킴은 ‘야마자키 미즈나라 캐스크’를 강력 추천했다.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한 오크나무 통에서숙성시킨 싱글 몰트 위스키다. “다른 위스키와는 차원이 달라요.”킴이 말했다. “톡 쏘는 매운맛이 나는데 라이 위스키 같은 매운맛이 아니에요. 이 매운맛은 캐스크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마치 일본 사원의 맛이 난다고 할 수 있어요.” 라고 킴은 말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야마자키 미즈나라 캐스크와 다이어트 콜라를 함께 주문했다면 그녀는 과연 섞어서 줬을까? “따로 줄 거에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김윤진
  • Mackenzie Fegan
  • 사진제공 viennetta/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