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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밤

'밤의 시장' 미릭 밀란은 어엿한 성인이 되기 위해 파티를 권한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활발한 밤 문화는 문화, 인종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품는 도시로 이어지게 돼요. 현재 모든 도시가 가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죠.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대,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거든요. 그동안 음악, 패션, 예술에 영감을 준 클럽이 상당히 많았죠.”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더 진지해지고 당장 파티를 그만하라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밤의 시장님’ 미릭 밀란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반대로 밀란은 건강하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파티에 더 집중한다. 그는 스무 살 무렵부터 파티를 기획하기 시작했고 후에는 ‘밤의 시장님’으로 등극했다. 그에게 암스테르담의 진보적인 클럽 신이 도시를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핫 스폿으로 만드는 일종의 도구인 것. 그는 “밤 문화는 경제적으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특히 사회적인 측면에서 중요해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거든요. 그동안 음악, 패션, 예술에 영감을 준 나이트클럽이 상당히 많았죠.”

파티가 모두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받아들일 기회를 제공한다고 여긴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활발한 밤 문화는 문화, 인종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품는 도시로 이어지게 돼요. 현재 모든 도시가 가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죠. 어떻게 하면 더 많고 다양한 사람이 함께할 수 있을지 말이에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는 도시에 거주할 거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이제 도시는 미래가 되었죠. 제대로 양성한다면 밤 문화가 도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밀란은 파티와 사업 간의 관계에 관해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밤 문화가 열어주는 다양한 가능성은 창의적인 젊은이에게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울 기회와 자유를 준다. “클럽이 젊은이에게 편안한 경영대학교가 될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이 학문적인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이어서 “밤 문화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포토그래퍼, 제작자, 기획자 같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봐요.”라며 덧붙였다.

밀란은 이런 나이트라이프가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도 한때는 화려한 불빛, 터질듯한 음악 소리에 파묻혀 사는 학생이었다. 1988년 당시, 하우스 음악과 레이브 파티가(옥외나 건물에서 대규모로 모여 빠른 비트에 맞춰 춤추는 파티) 암스테르담을 지배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미 그 당시에 펠리니(이탈리아의 유명 영화감독)처럼 비현실적인 비주얼 효과와 경계를 넘나드는 디스플레이의 파티를 열곤 했다. 정점은 네덜란드의 수도 한가운데 러시아에 가져온 선박에서 파티를 열었을 때다. “매우 크고 오래된 선박에서 파티를 열었어요. 또 오래된 성당과 연주회장 가운데 9m짜리의 인공 폭포도 만들었죠.” 굉장히 아방가르드한 파티가 되어 ‘스포티파이(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제임슨 위스키’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에 와서는 암스테르담의 예술 기관인 ‘Stichting N8BM A’DAM’이 그를 ‘밤의 시장님’으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이 역할은 정부, 미디어, 교육기관, 사업자와 협업해 암스테르담의 밤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역할까지 포함됐다. “암스테르담이 ‘쾌락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많이 통제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죠.”

밀란이 에버하드 반 데르 란 암스테르담 시장과 함께 해결했던 문제 중 하나는 클럽에 24시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라스트 콜 뒤에도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나름 계산된 것이었다. 새로운 장소를 제공해 밤늦게 거주 지역이나 골목에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 변화는 소음 관련 항의를 줄이는 것과 더불어 관광객에게도 매우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피곤해지거나 함께하고 싶은 이성을 만났을 때도 언제나 갈 곳이 있는 거죠.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와 관련된 문제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해요.”

현재까지 24시간 운영이 허용된 곳은 총 10곳이다. 추가로 10곳이 면허를 받기 위한 과정에 있으며, 클럽뿐만 아니라 갤러리, 레스토랑, 만남의 장소까지 포함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드 스쿨’이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술 프로젝트 공간이자 클럽이다. 예전에는 대학교였지만 이제는 네온 조각품, 형형색색의 패널, 정글같이 울창한 나뭇잎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상상력과 도시의 커뮤니티가 한 곳에 모이면 어떻게 변모하는 지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24시간 카페, 레스토랑, 운동장, 콘서트장, 갤러리, 클럽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곳은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하우스 마니아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죠. 또 어두운 공간, 공용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는 굉장한 곳입니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고급스러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시아 테마의 ‘지미 유’를 추천. “조금 더 하이-앤드 레벨이면서 세련된 곳을 찾는다면 이곳이 제격이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의 스캔들을 제외하고(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곳을 거절했다) 이곳에 들어가면 다양한 높이의 조명이 가득하고 댄스, 레게,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마주하게 된다. 얼핏 보면 로스앤젤레스의 핫 스폿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암스테르담의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드라마틱 해진다. 춤추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광대 옷을 입은 남자나 큰 용 한 마리가 당신 옆을 지나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유흥거리가 있다. 바로 그 유명한 ‘홍등가’. 밀란이 이곳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지역에서도 아이코닉한 ‘카사 로소’극장 때문. 가장 오래된 섹스 쇼를 선보이는, 스트립쇼와 S&M쇼로 유명하다. 물론 밀란은 섹스 투어를 홍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 홍등가의 ‘마이 레드 라이트’는 가볼 만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전형적인 홍등가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여성성 노동자가 완전한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 그들은 각자 건물 소유권, 업소 운영권을 갖고 있으며, 불편함을 유발하는 고객을 바로 바로 거부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시에서 이 프로젝트를 지원했어요. 성매매를 합법화하려면 실제로 모든 것을 합법화하고 불순한 세력을 퇴치하고자 했어요.”

올해는 샤미로 반 데르 겔드가 미릭 밀란에 이어 ‘밤의 시장님’ 역할을 넘겨받는다. 그래도 그는 성공적인 밤 문화와 이 사업이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만약 순수 예술에 지원되는 예산의 10%라도 이 창의적인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위해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의 끈기와 독창성을 고려한다면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김윤진
  • 포토그래퍼 David Bourman
  • Joan MacDon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