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고속도로, 속 시원한 플레이리스트

이것 역시 일종의 노동요다.

온 국민이 고속도로로 모이는 명절, 추석. 이맘때면 평소 5시간 정도 걸리는 부산이 8시간까지 걸리니, ‘내가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있나’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좁은 차 안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 추석을 맞이해 <플레이보이 코리아> 에디터 4인이 추천하는 음악 4곡.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초조하고 짜증 나던 마음이 여유롭고 신나게 바뀌어 있을 테다.

Herbie Hancock-Rockit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그 날의 마음은 꽤 울적했다. 축 처진 어깨에서 이어진 손으로 겨우 운전대를 잡고 풍절음에 잘 들리지도 않는 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라디오에서 둥둥! 쿵쿵! 하며 ‘Rockit’이 흘러나왔다. ‘디제잉의 입문 버전’ 같은 단순한 비트로 귀를 사로잡기 시작하는데 음률이 달라질 때마다 어느새 격하게 들썩이고 있는 나를 발견(차까지 흔들렸을지도)! 게다가 처음 이곡이 공개된 게 1983년이라고 하니 허리까지 절로 숙어진다. 고속도로 풍절음과도 어우러지는 비트라 장시간 오토리버스 하기에 좋다.” -디지털 디렉터 윤다랑

John Denver-Take Me Home, Country Roads “패밀리 타임에는 ‘골든 팝송’만 한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 서정적인 가사, 감미로운 기타 연주의 불멸의 컨트리 송이다. 서울 출신인 에디터의 아버지도 즐겨 부르는데, 특히 고음으로 치닫는 ‘To the Place I Belong~’부분은 이 곡의 킬링 파트다. 작년 이맘때 개봉한 영화 <킹스맨 : 골든 서클>에서 메인 테마 곡처럼 재생되는 곡이기도 하다. 자칫 촌스럽다고 생각되다가도 나중엔 화음도 넣어가며 따라 부르게 될 거다.” -디지털 에디터 김민지

Galantis-Satisfied (feat. MAX) “운전하다 답답할 때마다 ‘치트키’처럼 재생하는 곡. 차가 멈춰 있을 때 이 곡을 틀고 온몸을 들썩이면 막힌 길이 스테이지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내 흥이 한창 물올랐을 때 신호가 바뀌기라도 하면 ‘조금 늦게 바뀌어도 되는데’라며 관대함까지 생기는 마성의 곡이다. 실제 뮤직비디오도 좁은 차 안과 도로를 배경으로 했고.” -디지털 에디터 한수연

Danger Mouse-Chase Me (feat. Run The Jewels & Big Boi) “꽉 막힌 고속도로지만 마음만큼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주인공처럼 이 곡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시원한 드라이빙 기분을 냈으면 한다.” – 디지털 에디터 백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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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Fotokon/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