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뜨겁고 매니악한 전시

뮤지션 마이큐와 작가 사사(Sasa)의 TMI

지금 가장 뜨겁고 매니악한 전시
<엉망> 2층 전시장 전경

Too Much Information, TMI. 너무 많은 정보는 피곤하지만, 가끔 독보적인 누군가의 TMI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최근 열린 2개의 전시도 매니악한 인물 뮤지션 마이큐(My Q)와 작가 사사(Sasa)의 TMI를 다룬다.

엉망 속에서 찾은 시대론, <엉망> 展 광화문 한복판에 ‘엉망’이라는 글자가 붙었다. 사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엉망이 된 더러운 방과 ‘엉덩이 망했다’는 이상한 줄임말과 ‘인생 망했다’는 푸념까지 든다. 고작 한 단어가 이렇게 많은 반성을 이끌어낼 줄이야. 일민미술관에서 기획한 <엉망>이라는 전시는 작가 Sasa[44]의 개인전이다. 그는 대중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방대한 수집벽으로 유명하다. 20여 년 동안 편집증적으로 모은 물건을 이용해 시대를 통찰하는 전시를 열었다니, 한 마디로 ‘덕후’ 아닌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성덕(성공한 덕후)’ 되시겠다. 사사는 2004년부터 10년간 마신 음료수 공병 4024개를 질서정연하게 놓거나 ‘만지면 죽인다’는 글씨가 쓰인 조형물을 만들었다. 마치 광고 사진에서나 볼법한 쨍한 조명 아래 당당히 서 있는 ‘쓰레기’에서 시대의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 엉망의 순간은 3층으로 이어지는 내내 마주할 수 있으니 기대하시길. 전시는 11월 25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ilmin.org/kr

지금 가장 뜨겁고 매니악한 전시
<MIKE: 마이큐> 전시장 전경.

지루한 일상에서도 꿈을 좇는 마이크의 방법, <MIKE: 마이큐> 展 요새 구슬모아당구장의 셀렉션은 소위 ‘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이 새로운 전시의 주인공으로 지목한 마이큐(My Q)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음악,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거리는 뮤지션이다. ‘왜 그를 구당의 주인공으로 세웠을까?’란 의문을 갖는 대신 한남동 구석진 건물 지하로 향하는 게 훨씬 빠르고 나은 방법일 테다. 각설하고, 이번 전시는 마이큐라는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원래 이름 ‘마이크’의 사적인 일상을 전시에 담았다. 고등학교 시절 홍콩 인디레이블에서 펑크락 밴드로 활동하며 음악을 시작한 마이크. 한국으로 돌아와 큐스테이션이라는 레이블을 설립했으며 2007년에 비로소 마이큐로 데뷔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패션, 디자인 등의 미감으로 공효진, 신민아, 장윤주 등 유명 배우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한 적도 있다. 이 정도면 구당이 그를 택한 이유는 설명이 된 것 같고, 마이크의 일상을 음악 한 곡 듣듯 즐길 일만 남은 것 같다. 미리 그의 음악을 들어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 전시는 12월 30일까지 한남동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열린다. www.daelimmuseum.org/guseulmoa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구슬모아당구장, 일민미술관
  • 영상출처 유튜브 채널 'MY Q -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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