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트렌드 7월 2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원나잇 토크 영화 <밤치기>가 개봉한다.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한 번 본 남자, 두 번째 만남, 이 남자랑 꼭 ‘해보겠다’는 여자의 끈질기고 처절한 구애를 담은 영화 <밤치기>가 개봉한다. 영화는 지루할 틈도 주지 않고 시작부터 달아오른다. 멜로 영화를 준비 중 시나리오 작가 가영. 그녀는 자료 조사를 위해 인터뷰 할 남자 종환을 만난다. 얼큰한 찌개와 소주가 있는 술집에서 가영이 종환에게 물은 첫 번째 질문은 “오빠 하루에 자위 두 번 해본 적 있어요?”다. 앞으로의 전개에 ‘놀라지 마시라’는 일종의 마중물이니 여기서부터 빨리 감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환처럼 ‘연애 영화라더니 자위 얘기를 왜 해?’라며 스크린 앞에서 얼어있을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본격적으로 준비가 됐다면 영화의 감독이자 사랑의 불도저 역을 맡은 ‘가영’의 매력에 풍덩 빠지면 되겠다. 가영은 30대도 ‘야동’ 보냐, 야동 볼 때 누구 생각하냐, 어느 나라 것 보냐는 질문까지 속사포로 종환을 난감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 “지금도 연애하고 있다”는 종환의 대답에 이 모든 짓을 그만둘 법도 한데, 역시나 그녀는 “오빠 매력 있는 것 같아요”라며 상황을 반전시킨다. 설상가상 두 남녀는 봄베이 사파이어 한 병을 들고 ‘룸 카페’로 자리를 옮긴다. 이쯤 되면 이 영화의 치명적인 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로맨스 영화에서도 감히 나온 적 없는 도발적 질문들. 이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흥미있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종환을 보면서, 관객도 마치 음담패설 중인 술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음담패설’이라 하기에 가영의 시나리오 작업은 매우 ‘중요하고’ 공식적으로 야한 얘기를 ‘해도 되는’ 상황이라는 게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장면이 룸 카페로 바뀌면서 이 둘은 실제로도 술에 취하면서 한층 달아오른 상황이 전개된다. 클로즈업 씬이 많아서 이 두 남녀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게다가 가영의 질문에 재미를 붙인 종환이 역으로 그녀에게 연애 경험을 묻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둘 오늘 정말 자는 건가?’라는 생각을 할 테지만 꿈 깨시라. 잠깐 화장실 다녀온 종환에게 대뜸 말짱한 얼굴로 “오빠랑 자는 거 불가능하겠죠?”라고 들이대는 가영은 처참히 거절당한다. 하지만 ‘애인도 있는데 그런 대시 불쾌하다’고 말한 종환은 가영과 계속 아찔한 질문으로 ‘핑퐁’을 이어나간다.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두 남녀가 정말 잤을지’에 대한 결론은 얘기하지 않겠다. 심지어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지도 않다. 가영의 불도저식 구애와 이를 애매하게 받아치는 종환의 줄다리기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가 있으니 정조(?)를 지키겠다는 종환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자존심 따위 던져버리고 목표만 향해 돌진하는 가영도 꽤 멋이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관객의 애간장만 쫄깃해질 뿐이다. 그런데도 술과 아늑한 방과 구구절절한 구애의 말이 있으니 어쩐지 오늘 밤은 바닥까지 찌질해지고 싶다. 살 에는 겨울바람 불기 전에 후회 없는 ‘밤치기’를 해보고 싶다면 일단 11월 1일 개봉하는 이 영화를 챙겨보자. 분명 괜찮은 전략이 떠오를 것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영화 홍보·배급사 '무브먼트'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