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웹툰 추천

일단 1화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최근에 연재를 시작한 웹툰 중 스크롤 넘기는 맛이 있는 웹툰 세 가지를 추천한다. 굳이 세 가지 웹툰의 공통점을 찾자면 소재가 섬뜩하며 은근히 무섭다는 것, 예상하지 못할 만큼 전개가 독특하다는 점이 있겠다. 한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찬 바람 불 때 이런 웹툰을 보면 한층 더 오싹함을 만끽할 수 있다.

<좀비딸> 이윤창 영화 <웜 바디스>처럼 누군가 좀비가 된 이후에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연인 관계였다면, 웹툰 <좀비딸>에서는 딸과 아빠의 관계다. 좀비에게 물린 딸이 점점 포악하게 변해가도 아빠는 딸을 보내지 못한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딸을 숨겨놓고 살기로 하는데, 여기서 작가 이윤창만의 개그 코드가 빛을 발한다. 조그마한 체구의 할머니가 효자손으로 좀비 손녀를 제압하고, 아빠는 야생동물 길들이는 안내서를 구입해 딸을 조련하는 것이다. 가장 존재감 넘치는 고양이 ‘애용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기기괴괴> 오성대 그냥 그런 무서운 이야기에 질려버린 사람을 위한 웹툰. 작가가 만들어낸 ‘기묘하고 괴상한’ 세상에는 당신이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소재로 꽉 차 있다. 예를 들면, 얼굴만 인간이고 몸은 현관인 생물체의 이야기, 뇌가 오염돼서 사람이 음식으로 보이는 이야기, 생물체처럼 진화한 가발의 이야기, 사람 몸의 점을 잇는 귀신 이야기 등이다. 한번도 컬러를 사용하지 않은 무채색 컷마저 <기기괴괴>만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가끔 작가는 대놓고 ‘장르파괴괴’라는 편을 만드는데, 기괴한 이야기의 ‘막장’이라고 보면 된다. 팬들도 작가를 닮아가는지 댓글에는 이미 난 결말도 성에 차지 않는지 추측이 난무한다.

 

<달에 사는 사람들> 다원 공포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토 준지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일종의 <수학의 정석>이다. 그의 작화와 스토리는 한 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인데, 웹툰 <달에 사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소위 ‘한국의 이토 준지’가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수식이 가능한 이유는 무작정 그림을 따라 한 것도, 스토리를 베낀 것도 아닌 한층 진화했기 때문이다. 옴니버스 형태의 이 웹툰은 1편마다 꽤 심플한 주제로 전개해나간다. 포인트는 익살스럽게, 키치하게 그린 그림들이다. 눈이 찢어진 뱀파이어, 온몸에 버섯이 자라난 소녀, 악이 꿈틀대는 얼굴로 웃는 여자 등이 그것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