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트렌드3

운동화에 관한 궁극의 책

이지부스트를 만든 카니예 웨스트, 나이키 에어맥스 디자이너의 속내까지 모조리 담은 이 책.

운동화 매니아라면 눈이 번쩍 뜨일 신간이 나왔다. 호주의 유명 운동화 전문 잡지 <스니커 프리커 Sneaker Freaker>에서 10주년 기념으로 만든 <얼티밋 스니커 북 The Ultimate Sneaker Book>이다. 아디다스, 나이키, 리복 등 주류 브랜드의 CEO, 디자이너, 컬래버레이션 했던 셀러브리티의 인터뷰부터 한 브랜드의 초창기 모델부터 수집하는 매니아까지 총망라했다. 10주년 기념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만들어진 이 책의 초안은 1100페이지였다. 최종으로 편집된 지금의 책도 664페이지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잡지 <스니커 프리커>의 발행인이자 에디터인 사이먼 우드(Simon Wood)는 책의 서문에서 방대한 양을 편집하는 데 애를 먹었고 차라리 <얼티밋 스니커 북>의 두 번째 편을 만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얼티밋 스니커 북>은 표지부터 남다르다. 황금색 바탕 위에서 아름답고 빨갛게 빛나는 스니커즈가 장식된 표지를 넘기면, 운동화의 100년 역사가 다채로운 도록으로 가득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카니예 웨스트가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오가며 구축한 이지(yeezy) 브랜드다. 리셀러들이 왜 그렇게 이지 브랜드에 열광하는지, 대체 카니예 웨스트가 뮤지션이 아닌 디자이너로서 각광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1934년 척 테일러가 ‘미끄러지지 않는 농구용 운동화’라는 이름을 다시 짓자고 설득하면서부터 태동한 ‘스니커즈 비즈니스’ 초창기 모델을 감상할 수 있다. 1980년대 스니커즈 문화를 견인했던 나이키 에어포스 1과 리복 프리스타일 첫 번째 모델, 1985년 탄생한 에어 조단, 1987년에 나이키의 대표적 디자이너 팅커 하트필트가 최초로 선보인 에어 트레이너 1까지 그야말로 ‘전설’들을 말이다.

특히 <스니커 프리커>가 2013년에 야심 차게 준비했던 나이키 에어맥스 특집인 28호도 기대할만 하다. 이 기사가 실렸던 당시 1주일 만에 모든 판매 부수를 소진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팅커 하트필트가 에어맥스에 대해 밝힌 솔직한 답변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국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TV는 이 책에 대해 “이 행성에서 가장 독보적인 스니커 문화를 다루는 책이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당신이 프로 리셀러이거나 이태원 아디다스 매장에서 종종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스니커즈 애호가라면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영상 윤다랑
  • 사진제공 출판사 'Taschen'
닥터 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