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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버니를 만들었을까?

“휴 헤프너의 아이디어는 꽤 훌륭했죠. 약간 외설적이기도 했고요.”

누가 버니를 만들었을까?

솔직히 말해서 지구상에 버니 코스튬 같은 옷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휴 헤프너는 수영복을 변형시켜 이 옷을 만들었는데 미국 특허청에 유일하게 등록한 유니폼이기도 하다. 일부러 노출이 심하게 디자인한 모조품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처음으로 버니 코스튬을 만든 패션 디자이너 젤다 윈 발데스처처럼 플레이보이 클럽 뉴욕을 위해 서른 벌의 완벽한 의상을 만들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버니들에게 65년이 넘은 판타지를 고스란히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아이린 주하즈는 일류 재단사다. 그녀는 수십 년의 경력으로 뭐든 다 만들 수 있다. 그녀가 버니의 맞춤 의상을 제작하는 동안 우리는 그녀와 버니 코스튬 그리고 그녀의 창작물을 입는 여성의 엄청난 매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때부터 바느질을 시작했나요?
9살 때 바비인형 옷을 바느질하기 시작했어요. 바비인형을 정말 좋아해요. 천 쪼가리를 그냥 잘라서 인형에 입히곤 했어요. 전 이브닝 패브릭을 좋아해요. 양단처럼 화려한 것들이요. 가끔 사람들한테 바비인형으로 바느질을 배웠다고 하면, 그들은 “바비인형이요? 그것은 해부학적으로 알맞지 않은 비율이에요.”라는 말을 해요. 그런데 무슨 상관이에요? 저는 그저 바느질하는 방법을 배웠을 뿐이에요.

바느질에 끌렸던 이유가 있나요? 작업할 때의 촉감 때문이었나요?
만지는 느낌도 좋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다 끝내고 나서 ‘우와 내가 이걸 만들었다니’라며 만족감도 느끼죠.

예술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나요?
사실대로 말하면 대답은 ‘아니오’에요. 왜냐하면 저는 선생님이라는 직업도 갖고 있기 때문에요. 뉴욕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어제는 다 같이 드로스트링 백을 만들었어요. 한 학생이 드로스트링이 잘 조여진다며 기뻐했죠.

누가 버니를 만들었을까?

버니 코스튬은 어떤가요? 상징성이 큰 이 코스튬을 다뤄본 경험이 있나요? 휴 헤프너가 직접 의상 디자이너 젤다 윈 발데스에게 오리지널 코스튬 제작을 주문했다고 하죠.
버니 코스튬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굉장히 기대했어요. 역사가 깊은 의상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버니 코스튬이 상표등록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를 거예요.

그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브랜드 이미지가 유일무이하다는 것이에요. 그 외의 모든 것은 가짜예요. 휴 헤프너는 버니들에게 투영하고 싶은 이미지를 머릿속에 갖고 있어요. 그의 아이디어는 꽤 훌륭했죠. 약간 외설적이기도 했고요. 모든 사람은 ‘플레이보이’라고 말하는 순간, 수영복 같은 의상에 토끼 귀, 귀여운 토끼 꼬리를 떠올려요. 길이가 아주 짧다는 점이 의상을 더 예쁘게 만들죠. 플레이보이 그 자체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요. 이게 무엇인지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어느 누가 이런 브랜드를 갖고 있겠어요? 정말로 아무도 없을 거예요. 스포츠 유니폼이 아닌 이상 말이에요. 스포츠 유니폼은 버니 코스튬과 비슷한 면이 있어요. 마치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팀이 있는데, 그 팀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이죠.

버니 코스튬이 지나치게 여성성을 강조하고 성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초반에는 굉장히 성적이었지만, 요즘에는 그다지 성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코스튬의 이미지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사실 그냥 코스튬일 뿐이에요. 이 옷을 입는 모든 여성이 멋져 보여요. 코스튬보다는 그 사람 그 자체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죠.

누가 버니를 만들었을까?

그런 점이 아이린을 가장 즐겁게 하고 동기부여를 주는 건가요?
아니요. 그냥 작업을 끝내고 모든 의상이 잘 맞는지 확인하고 이 옷을 입은 모두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것이죠. 저에게는 그게 가장 중요해요.

어떤 옷은 입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져요. 버니 코스튬이 중요하다기보다 이를 입는 여성의 삶이 중요한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의상에는 누군가의 성적 가치도 담겨있을 수 있죠.
이제는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이제는 자유롭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성적인 것은 모두에게 필요하잖아요.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약간 금욕주의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는 세상으로 내놓을 시기에요. 플레이보이 버니가 성적인 것을 자유롭게 하는데 중심 역할을 했던 것 같았어요. 어떤 사람들은 “완전히 말도 안 돼요. 버니들은 여전히 상품화되고 있어요”라고 말해요. 물론 어떤 이들은 그랬을 수도 있어요. 어디까지나 본인이 원하는 만큼인 거에요. 많은 여성은 “저의 성적인 면모만 보지 마세요. 제가 이룬 것, 생각, 관점을 봐주세요”라고 말할 수도 있죠.

어디에서 영감을 얻곤 하나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버지니아에서 결혼식 관련 일을 하려고 했어요. 버지니아로 가서 사람들의 옷을 둘러봤어요.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죠. 여기서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을 들었어요. 다시 활기 넘치는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활기로 가득한 인생을 살고 싶은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저는 뉴욕을 사랑해요. 누구든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거든요.

‘플레이보이 클럽 뉴욕’에서 가장 기대가 큰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마 이 클럽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왜냐하면 ‘플레이보이가 어떻게 다시 활기를 되찾을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최근에 플레이보이 클럽 뉴욕의 프로그램 디렉터 알 로페즈는 플레이보이에 관한 추억으로 이어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둥근 원 같아요. 우리는 집에서 추억을 만드는 동시에 편안함도 느끼잖아요. 플레이보이클럽 뉴욕도 이곳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거예요.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번역 김윤진
  • 포토그래퍼 Evan Woods
  • Anna del Gai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