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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종이잡지클럽

네이버, 구글 서치보다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곳.

“자, 이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멋져요.” 넷플릭스 프로그램 <퀴어아이>에 나오는 대사다. 잡지 전문 공간 ‘종이잡지클럽’을 준비하면서 운영자 김민성이 유지했던 태도이기도 하다. 최근 합정동에 문을 연 종이잡지클럽은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전 세계 종이 잡지를 볼 수 있는 클럽(공간)이다. 운영자들의 심미안으로 종이 잡지를 셀렉하고 추천하며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어주기도 한다. 특히 잡지 셀렉에 관해서는 잡지 애호가의 온라인 성지로 통하는 웹진 <매그컬처Magcultur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러미 레슬리로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자문을 받고 있다고.

“좋아하는 콘텐츠를 알리는 일을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모든 것을 간섭해 뜯어고치기보다 함께 대화하며 타협하고 좀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중요한 건 시작이니까.” 종이잡지클럽 오픈기에 대해 그가 쓴 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구태의연해도 쉽게 실천할 수 없기 마련인데, 김민성은 해나가고 있었다.

합정동 어느 한가한 골목, 정갈한 글씨로 ‘종이잡지클럽’이라 쓰인 간판을 보고 지하 1층으로 향했다.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다 보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아래 공간이 슬쩍 보인다. 국내외 잡지가 멋스럽게 진열된 벽면을 보면 마치 예고편이라도 본 것처럼 설렌다. 활짝 열어젖힌 현관에는 세심하게 달아놓은 방한용 투명 커튼이 있다. 이런 점만 봐도 누구나 쉽게 들어와서 잡지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커튼에 달린 자석을 떼고 들어서기만 해도 금세 확신할 수 있다.

운영자는 처음 간 사람이라도 어색하지 않게 이모저모 말을 걸어온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어느 분야에서 주로 일하는지, 어색하게 “여기 뭐 하는 곳이에요?”하고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분위기다. 테이블에 잠시 앉아 있으면 운영자는 노란색 메모지에 추천 잡지를 손으로 써서 건네준다. 잠깐의 대화에서 그가 빠르게 캐치한 나의 취향에 따라 세심하게 추천한 목록이었다. 함께 받은 몇 권의 잡지책을 커버부터 내지까지 한참 살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책 추천’이라 하면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만 받아본 사람이라면 아마 한동안 기분 좋을 경험이 될 것이다.

종이잡지클럽의 하루 이용료는 커피 한 잔 값보다 저렴한 3천 원이다. 몇 시간이고 앉아서 이 많은 잡지를 보고 있으면 이용료를 조금 더 올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오지랖이 들기도 한다. 잡지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 종이잡지클럽. 잡지 추천 서비스부터 매달 색다른 셀렉으로 잡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도 한다. 앞으로 잡지를 매개로 한 재미난 모임도 기획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 자세한 내용은 종이잡지클럽 홈페이지(www.wereadmagazine.com)와 SNS 계정(@the_magazine_cl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8길 31-15 B1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영상 백가경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