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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로부터 온 신비로운 책

지구 생활 청산하고 싶을 때 볼 것을 추천한다.

우주 관련 영화를 볼 때 자주 접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나무나 풀 같은 자연에서 시작해 미생물, 세포, DNA를 거쳐 결국엔 광활한 우주 한가운데로 시선이 이동하는 그런 신(scene)이다. 이런 서사를 보고 있으면 ‘지구의 생활’이 한낱 미물처럼 느껴진다. 인간사가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취업, 이직, 월세, 대출, 학자금 등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단어로 머리가 지끈거릴 때, 우주를 보거나 떠올리는 게 가끔 도움이 된다.

실컷 우주를 탐닉하기에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최근 나사 60주년을 맞아 펴낸 책 <나사와 함께 한 60주년 60 Years in Space with NASA>이다. 이 책에는 1958년 소비에트 연방의 스푸트니크호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중추적인 일대기가 기록돼 있다. 사람을 달로 보낼 수 있는 거대한 탐사선을 쏘아 올리기까지 찬란한 순간을 사진으로 실감 나게 감상해볼 수 있다. 나사는 60년의 역사 동안 아폴로호 같은 비극적인 실패도 종종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항공 정거장, 인공위성, 지구 탐사 프로그램 등 인류를 위한 우주 연구에 언제나 앞장서왔다. 처음 달의 표면을 밟은 인류, 허블 우주 망원경이 찍어온 소름 끼치는 사진을 통해 나사는 전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우주의 개념을 선물해온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나사 아카이브는 우주의 매혹적 이미지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왜 우리가 우주 탐험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이 장대한 모험을 계속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위대한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을 곱씹으며 이 책을 넘겨보면 어떨까? “우리는 이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아래로 시선을 떨구지 말고 고개를 들어서 별을 바라보세요. 눈에 보이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리하고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세요. 항상 궁금증을 품으란 말입니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닥터 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