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트렌드 7월 2

노래 말고 연기하는 아이유

아저씨를 사랑하는 여자, 굳건히 살아가는 연기자 지망생, 천의 얼굴을 가진 이지은에 대하여.

노래 말고 연기하는 아이유
영화 <페르소나> 중 ‘밤을 걷다’ 중 한 장면.

아이유를 뮤즈로 한 영화 <페르소나>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네 명의 감독들은 옴니버스 형태의 단편 영화에 이지은을 주인공으로 하여 네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영화의 제목 페르소나에 걸맞게 노래하는 아이유가 아닌 연기하는 이지은으로서 4명의 페르소나가 뚜렷하게 보였다. 테니스복을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화난 소녀, 친구의 아빠에게 복수하는 당돌한 학생, 죽은 연인의 꿈에 나타난 쓸쓸한 여자로 분한 이지은까지. 이토록 다양한 얼굴을 만들 수 있었던 그의 연기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질투하는 이지은 ‘러브세트’ 햇빛이 쨍쨍 내리비치는 테니스 코트, 아빠와 아빠의 약혼녀로 보이는 여자, 그리고 딸 역을 맡은 이지은. 처음에는 아빠에 대한 질투심으로 여자를 시기하는 줄만 알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여자역을 맡은 배두나와의 성적 커넥션을 느낄 수 있다. 빨간 복숭아를 허겁지겁 먹고 “나랑 (테니스) 한 판 할래?” 같은 대사나 카메라가 두 여성 배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다. 상대에게 완패한 이지은이 엉엉 울면서 아빠랑 결혼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의 연기력이 절정에 다다른다. 

 

영화 <페르소나> 중 ‘키스가 죄’의 한 장면.

복수하는 이지은 ‘키스가 죄’ 이지은은 키스 마크 때문에 아빠에게 머리카락이 잘린 친구를 위해 복수하는 고등학생으로 나온다. 체육복 차림의 그는 친구 혜복(심달기)를 위해 아빠가 미끄러지라고 비눗칠을 하거나 의자의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잘라놓는다. 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닭장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산불이 나는데, 우연히 복수에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다.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맞서 용감하고 씩씩한 이지은의 언행은 극 중 한나와 자연스럽게 겹쳐 친다. 첫키스를 해보지 못한 이지은이 자신의 팔목에 대고 키스를 해보는 장면이 귀엽고 인상적이다. 

 

냉소적인 이지은 ‘나의 아저씨’ 이지은이 연기자로 인정받는 데 큰 공을 했던 작품이다.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져 일하는 족족 빚을 갚아나가는 거친 여자를 연기했다. 세상에 대한 냉소와 불신을 자신의 얼굴에 그대로 담고 연기를 해나간다. 맑은 얼굴에서 세상 저편의 대사가 주문처럼 흘러나오는 그녀의 연기에 2018년 이후 더 많은 팬이 생기게 되었다는 속설도 있다.

 

뚱뚱한 이지은 ‘드림하이’ 아이유 수지, 옥택연, 함은정 등 당대 인기 좋은 아이돌이 대거 출연한 이 드라마는 대체로 연기자에게 연기력을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지은은 뚱뚱한 ‘김필숙’으로 등장해 점점 살을 빼고 성장해나가는 역을 잘 소화해냈다. 비중이 많은 역할이 아닌데도 당시 ‘좋은날’의 흥행 직후에 시작한 방송이라 주연 수지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효녀 이지은 ‘최고다 이순신’ 인생의 굴곡이 많은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았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갈등에 휘말리게 된 엄마와 함께 막내딸로서 모든 일을 헤쳐나간다. 특히 주변인들의 멸시부터 온갖 비극적인 상황을 몸소 겪는 역할이었으나 마치 이지은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시청자들이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연기를 펼쳤다. 해당 연도에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자태가 고운 이지은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21세기 여자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궁중 퓨전 드라마다. 이지은이 맡은 역할은 해수이며 극중 왕소를 맡은 이준기와 달달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소녀 같고 사랑스러운 면모가 극중 역할과 잘 어우러져 로맨스 사극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영상출처 유튜브 채널 'Netflix Korea', 'tvN DRAMA', 'KBS 한국방송 (MyloveKBS)', 'SB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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