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섹시한 여자들

누드는 지성에 반하는 행위일까? 6명의 작가, 저널리스트, 리포터가 그들이 가장 자신 있는 글과 몸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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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는 지성에 반하는 행위일까? 작년 가을, 다양한 배경의 여성 작가 6명은 <플레이보이>에 이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드와 지성에 관한 질문은 동시대 페미니즘이란 어떤 것이고 누가 참여할 수 있으며 더 큰 목적에 관해 고민하는 일이기도 하다. 각종 사설, 학술 토론, 팟캐스트, 트윗을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성적인 표현과 성공은 상반된 것으로 생각하는 여성들과 싸우고 있다. 섹스에 관한 대화가 갈수록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는 요즘 저널리스트, 칼럼니스트, 작가로 목소리를 내는 6명의 여성이 한 곳에 모였다. 자주적이고 성공적이고 자부심이 넘치고 힘을 가진 것, 한마디로 말해 ‘자유롭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테일러 퍼버(Taylor Ferber), 주로 연예인을 취재하는 리포터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매력을 느꼈어요. 게다가 저는 말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능력이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 리포터가 되는 꿈을 꿨죠. 지금은 그 꿈을 이뤘어요. 전 세계 곳곳의 영화 촬영장, 호화로운 레드 카펫 위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티모시 샬라메, 갤 가돗, 오프라 윈프리 같은 셀러브리티와 만나서 인터뷰를 나눠요.

동시에 ‘톡 투 미 테일러 Talk to Me Taylor’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셀러브리티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든, 관습적이지 않은 저의 인터뷰를 선보이는 곳이죠. 모든 게 제게는 멋진 일이지만 리포터로서 애로사항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슨 질문을 할지, 어떻게 리포팅을 할지에 대해 참견하고 싶어한다는 거예요. 저널리스트는 응당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직업임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케이블 방송사 VH1은 제가 특정 셀러브리티를 비평했다는 이유로 저를 정직시킨 적도 있어요.

제 글은 진보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이지만 데스크의 견해와 다를 때는 무엇도 용납되지 못하고 압박을 받아왔어요. 작년 셀러브리티 전문 매체 <더 블래스트>는 “모건 프리먼이 기자간담회 도중 한 여성 리포터를 공개적으로 물건 취급했다”는 기사를 내면서 저를 미투운동의 피해자로 몰아세운 적 있어요. 이 기사는 언론에 대서특필되었죠. 당시 프리먼은 다른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혐의를 받았지만 저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어요. 결국 저는 해당 기사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기고했죠.

“저는 말하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제가 어떤 말을 할 수 없고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거예요.”

저는 말하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제가 어떤 말을 할 수 없고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거예요.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이 무너지고 평가절하되고 다수의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을 내비치면 맹비난을 당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반대되는 의견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서로의 입을 틀어막는 거죠. 특히 여성 저널리스트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평판이나 전문성에 타격을 주면서 더욱 폭력적인 방식으로 재갈을 물려요.

그래요, 우리는 지금 공개적으로 옷을 벗고 당신에게 쳐다보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우리의 지성과 여성성, 진실성, 그리고 소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아름다운 몸을 보여주는 행위가 지성과 배타적이라는 주장에 더는 동의할 수 없어요. 남성지에 섹시한 몸을 드러내며 화보를 찍는 여자나 펜과 종이로 맛깔나게 이야기하는 여자나, 모두 이상할 것 없는 ‘사람들’ 입니다.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창의성을 표현할 뿐이에요. 사회에서 여성이 누드와 두 가지든 그중 하나든, 다른 사람들의 비판 없이 표출할 수 있는 게 그게 바로 자유라고 생각해요.

아래의 화보를 통해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여성들에게 ‘섹시하다’고 해도 좋아요. 하지만 동시에 이들이 지성과 사랑으로 무장한 글을 통해서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작가, 저널리스트, 사상가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테일러 퍼버 | <벌쳐 Vulture>, <버슬 Bustle>, <어스매거진닷컴 UsMagazien.com>, <팬댕고Fandango>에 대중문화와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글을 쓴다.

 

메간 스터브스(Megan Stubbs), 섹스 마스터 아마 고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란에 저처럼 ‘성 전문가’를 적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제 직업이 되었죠. 몇 년 동안 공부하고 자격증과 학위를 딴 후, 매일 사람들에게 섹스에 관한 교육을 하며 지내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저는 위험할 정도로 섹스에 관해 많이 알고 있어요.

지금쯤이면 아마 제 가슴을 봤을 거예요. 아니라면, 다시 보도록 하세요. 가운데 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이 저랍니다. 꽤 괜찮지 않나요? 제 가슴을 보고 난 후 저에 대한 인상이 바뀌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요. 안타깝게도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몇 명 있을 것 같네요. 그런 사람들 중에는 유두를 자랑스러워하는, 몸에 대해 자부심을 지닌 여자와 같은 세상에서 살기 싫다는 비평가도 있겠죠. 제가 성에 관해 전문성이 있는데도 이 화보로 인해 어떤 사람들은 제가 관심 받고 싶어서 옷을 벗는 여자로 치부할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제 글과 몸에 대해 <플레이보이>가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어요. 이런 상징적인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플레이보이> 독자들과 저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랍고 행복한 일입니다.

“이 글을 읽은 후에도 제게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당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니까요.”

우리 사회는 섹슈얼리티와 인간관계 그리고 몸에 대한 솔직하고 정확한 정보에 굶주려 있어요. 제 임무는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주는 거예요. 남성 불임이 증가하는 문제나 애널섹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처럼 복잡한 주제에 대해 분석하는 일이죠. 저도 여러 인종이 섞여 있지만 사람들의 인종적 다양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등 저널리스트였다가 성 교육자가 된 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교육하는 것이랍니다. 제가 알몸으로 사진을 찍는 게 불편하지 않다는 것 아니, 오히려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껴요. 지적 능력과 굳이 연관 지을 필요가 없는 거죠.

페미니스트로서 무엇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지 판단할 권리가 있어요. 누군가에게 그것은 겸손함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겐 누드일 수도 있죠. 무엇도 옳고 그른 것은 없어요. 각자의 개성이 다르잖아요. 만약 누군가 몸을 노출하는 것이 그 사람을 인지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왜 그런지 자문해보길 바래요. 이 글을 읽은 후에도 제게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당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에요.

메간 스터브스 | 미국의 공인 성(sex)전문가이자 연설가로 ‘플레이보이닷컴 Playboy.com’에 섹스와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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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도나휴(Helen Donahue), 선동적 페미니스트 2017년 후반, 저는 저널리즘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미투 운동의 중심 인물이 되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가정폭력 반대운동에 너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업계에서 그런 사람으로 낙인 찍힐 거라 경고했었어요. 저는 일년내내 우울증에 허덕이면서 성폭행 당한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목소리를 내기로 했죠. 사람들이 저를 용감하다고 치켜세워주는 게 너무 싫었어요. 제가 그 일에 나섰던 건 단지 옳은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제게는 언제든 발언할 수 있는 플랫폼과 자유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모든 여자가 저와 같은 여건을 갖고 있지 않아요.

대부분의 남자는 여성의 존재가 페미니즘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죠. 페미니즘은 평등과 자유에 관한 것이에요. 더불어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걸 의미하죠. 옷을 입든 입지 않든 결함이 있어도 된다는 뜻이에요. 저는 요즘 제 글을 통해 미디어가 소외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큰 Z세대 독자들에게 페미니즘을 더 쉽게 이해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오늘날의 젊은 여성들에게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무조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사람 중 여자 의원에게만 투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주죠.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이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죠.  

“악행을 마주하면 그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거고 누군가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파헤칠 거예요.”

2017년 이후부터 저를 옭아맸던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했어요. 제게는 너무나 많은 모순이 있고 복잡한 요소가 있어요. 10대와 20대 초반에 저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어요. 당시 저는 대학원생이자 스트리퍼였죠. 지금은 독자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 생각을 글로 기고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작가입니다. 그 누구도 저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없을 거예요.

저는 저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람들을 격분하고 놀라게 할 거란 걸 잘 알고 있어요. 악행을 마주하면 그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거고 누군가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파헤칠 거예요. 저는 제 이름을 단 논평이 단지 페미니스트의 주장이라 묵살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글을 쓸 때는 2016년 선거를 위태롭게 만들었던 전문용어를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가부장제를 박살 내자는 주장을 했던 극단적인 사회주의 용어들이요. 우리는 다음 정권에도 관례에 따라 협조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줘야 해요. 우리는 논쟁의 상황에서 문제를 발견할 때 말이나 글을 통해 이를 고발할 거예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들이 똑똑하긴 하지만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아주길 바래요. 우리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만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또한 옷을 벗을 자유도 있어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죠.

헬렌 도나휴 | <바이스 Vice>와 <쿼츠 Quartz>에 글을 기고했으며 ‘플레이보이닷컴(Playboy.com)’에 컨트리뷰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슈퍼디럭스 Super Deluxe>의 소셜미디어 디렉터와 허스트 디지털 미디어의 에디터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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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백가경
  • 번역 이연정
  • 모델 Taylor Ferber,Megan Stubbs, Helen Donahue, Andrea Werhun, Sofia Barrett-Ibarria, Bruna Nessif
  • 포토그래퍼 Natasha Wilson
  • PLAYBOY US 편집팀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