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무서운, 서스페리아

기분 나쁜 광란의 무대에 대한 영화 <서스페리아>가 5월 16일 개봉한다.

최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사랑을 받았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첫 번째 공포영화를 선보인다. 이탈리아에서 공포 영화 거장으로 불린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작품이다. 음산한 무용아카데미의 일화를 담은 이 영화를 좀 더 구석구석 들여다보게 만드는 몇 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세 마녀가 등장하는 시리즈  원작자 다리오 아르젠토는 토마스 드 퀸시의 자서전에서 영화적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계를 지배하는 세 명의 마녀 자매에 대한 이야기로 한숨의 어머니 ‘서스페리아’, 어둠의 어머니 ‘인페르노’, 눈물의 어머니까지 이 트릴로지 안에서 각각 세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중 서스페리아는 1977년 가장 첫 번째로 선보인 작품이다. 이번에 새롭게 리메이크된 <서스페리아>는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주문을 걸듯 소름 돋는 춤 “무용단의 손이 되고 싶어요.” 주인공 수지의 극 중 대사다. 동시에 영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준다. 영화에서 무용은 누군가에게 저주를 거는 동작이자 주문로 작용한다. 특히 주인공 수지가 마담 블랑의 가르침대로 본능에 충실한 춤을 추면 아카데미로부터 도망치려는 다른 무용수의 몸이 끔찍하게 뒤틀린다. 이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무용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관절이 꺾이는 장면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고. 영화를 본 관객 대다수는 가장 공포를 느꼈던 장면으로 이 부분을 꼽았다.

극악무도한 캐스팅 <서스페리아>에는 강력한 캐릭터를 지닌 여성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필모그래피에서 굉장히 자주 등장하는 틸다 스윈튼이 주목할 만하다. 그는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마담 블랑을 열연하면서 ‘모성’이란 이름의 고정관념을 깨부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관능적 연기를 선보였던 다코타 존슨, <님포매니악 2>의 미아 고스, 쟁쟁한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로이 모레츠가 출연한다. 최근 <플레이보이> 기사에서 다루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의 음악 감독은 전설적 록밴드 라디오 헤드의 리더 톰 요크다. 배우부터 음악 감독까지 강력한 캐미스트리가 궁금증을 유발, 아니 폭발시킬 정도다. 참고로 틸다 스윈튼은 이번 영화에서 3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냈는데, 그 변화의 간극이 놀라워서 그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한 가지 힌트를 주자면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변신한다는 거다. 

한숨의 마녀가 기거하는 ‘그곳’ 3명의 마녀는 영국의 건축가 바렐리에게 자신들의 건축물을 지으라고 시킨다. 첫 번째 이야기 한숨의 어머니는 독일 프라이버그에 건물을 짓는데 이는 이번 영화 <서스페리아>의 독일의 무용 교습소로 등장한다. 다리오 감독은 신경질적인 꽃무늬 벽지, 원색의 조명으로 기괴하게 연출한 공간, 생경한 인테리어 디자인 등 세트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원작의 컬러풀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1977년 독일의 폭력적인 사회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습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실제로 이번 영화를 위해서 그는 이탈리아의 한 산기슭에 있는 버려진 호텔을 직접 찾아내기도 했다. 영화적 공간이 주는 기분 나쁜 음산함에 흠뻑 취해볼 수 있겠다. 5월 16일 개봉.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IMDb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