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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그리는 엘리 스몰우드

"여성의 몸은 여전히 미술사에서 논쟁거리예요."

엘리 스몰우드는 붓질할 때마다 고통스럽다. 사람들의 가장 연약하고 자유로운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화를 그리지만, 마지막 작업을 할 때면 진이 빠진다고 한다. “다른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힘들어요”라며 고양이에 둘러싸여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그와 통화를 한다. “근육이 땅기지 않지만,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무형에서 유형의 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인물들의 흩어진 기억이나 잠자는 동안 마주치는 성행위의 순간들(그 대상이 본인일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다). 머릿속의 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그가 애쓰는 점이다. “정말 강렬한 감정의 배출구에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림에 감정을 쏟아냈지만, 평가받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워요. 이 모든 과정에 가슴이 저미도록 아름다운 무언가가 있죠.”

엘리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그의 창의성을 탐험하면서 자랐다. 캐나다 황무지 근처에서 자라면서,부모님은 그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했다. “어렸을 때는 항상 새로운 것에 빠졌어요. 그림 그리기, 글씨 쓰기, 옷감 짜기, 종이접기, 바느질, 조각 등이요.”라며 그는 회상한다. “저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 빠져들었어요.”

주로 집 뒤 숲에서 이루어졌다. “나무를 태워 숯으로 만들고 그 숯으로 죽은 나무에 그림을 그렸어요. 잔디를 엮어 작품을 만들었고요. 돌로 조각상을 만들고 그 위에 그림도 그렸어요. 전 항상 숲에서 뭘 만들지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알맞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무조건 따라야 했다면, 발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여성의 몸을 그리는 것 자체가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다는 것들 이미 알고 있다. 대신, 몇 세기 동안 남성 화가들이 주로 그린, 페티시화된 여성의 모습을 다른 각도로 바라봤다. “여성의 형체는 여전히 미술사에서 논쟁거리에요. 남성 화가들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그림을 그려왔어요. 여성 화가들은 그것을 다시 찾아오고 대변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죠.”

미술사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잘 설명하는 문장이다. “여전히 사람들의 감정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주제로 남아있어요. 절대 피할 수 없어서 항상 의식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그러나 전에 언급한 것처럼 페티시화된 여성의 모습을 되돌리고 싶다는 것은 그의 작업에서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단순한 것이다. “결국에 저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아름답고 환상적이며, 즐거운 것을 그려요. 그 자체로 원동력이 되어야 해요.”

그 또한 그의 작품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대도, 혹은 모두 포기한대도 전혀 놀랍지 않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SNS의 팔로워만 440,000명이 된다.

여성의 몸은 미술사에서 논쟁거리예요. 남성 화가들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그림을 그려왔어요. 여성 화가들은 그것을 다시 되찾아오고 대변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죠.

유기적인 공간에 대한 유혹은 그가 실력을 키워온 주제를 고려하면 이해가 쉽게 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위해 유화, 수채화, 아크릴 페인트를 사용하지만,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그녀가 몸을 형상화하는 방법이다. 한쪽 손으로 끈적거리는 액체를 떨어트리거나, 일반적으로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 각도의 배 모양. 그는 익숙하지만 노출이 적었던 것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 정체성은 사람들의 가장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켜요. 특히 저속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요.”라고 강조한다. 그가 캔버스에 담았던 것 중 하나는 살집이 좀 있고 얼굴 없는 두 남성의 몸은 장미로 장식된 상태로 섹스를 하는 모습이다. 그의 대표 작품 중 하나는 다양한 자세를 하고 자위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다. “무슨 이유인지, 포르노에서 여성이 자위하는 모습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예술 분야에서는 사람들이 강하게 반응해요.”

어느 정도 자극적인 미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당연히 대중의 분노가 따라온다. 그러나 그가 받는 모욕들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동정심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한 문장을 통해 가볍게 무시할 수 있다. “사람들이 저에게 지옥으로 가라든지 하는 것들이요.”라고 그녀는 빠르게 속삭인다. “무슨 이유인지, 예술 분야에서는 특정 부분들이 묘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TV쇼, 영화나 우리 문화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어도, 예술은 그것들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들을 그림에 넣으면 이 고귀한 직업을 훼손시킨다고 생각해요.”

“물론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바뀌었어요.”라고 그녀는 SNS가 역사적으로 엘리트라고 여겨졌던 예술 형태를 민주화했다는 점에 대해 말한다. “전통적인 갤러리나 딜러에게서 벗어나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실질적인 장소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것을 막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감상하는 장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조적인 역할을 해요. “오히려 사람들에게 새로운 작가나 전시회를 찾을 기회를 만들어 줘요. SNS가 갤러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길 바라요.”

요즘 사람들은 종종 화가라는 직업을 구식이라고 생각한다.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적 뒷받침을 물려받은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상품화될 수 있는 낭만적인 직업으로 말이다. 그러나 엘리 스몰우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SNS는 전통적인 예술 공간을 아예 대체하지 못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존재 자체는 “사용 가능한 많은 정보가 있고, 그것을 수익화하는 많은 방법”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 일에는 얼마나 많은 이메일과 스튜디오 청소 그리고 캔버스를 사는 것과 관련되는지에 대해 알면 놀랄 거에요!”라고 그녀는 웃는다. “물론 때로는 팔이 아프고 눈이 흐릴 때까지 그림만 그리는 날들이지만, 그다음에는 바닥에 페인트칠을 벗겨내야 하는 날들로 이어진다.”

육체적, 감정적 피로가 교차하는 지점이 바로 계속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를 발견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예술로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상한 경계는 여전히 저에게 매혹적이며, 저는 그런 경계 찾기를 좋아해요”라고 말한다. 그는 전통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면밀하게 재구성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그것을 다루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를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부유한 남성 바이어의 눈에 “나체 여성의 몸은 괜찮지만 날씬하고, 하얗고, 성적인 매력이 있을 때만 그렇다.

전통적인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들의 문을 열어젖히고 거기에 냉철한 현실로 채우는 것은 취약점을 노출하는 것이다. 이는 그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그의 말에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저는 우리가 세상과 공유하지 않는 것을 흘끗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사랑해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김윤진
  • Douglas Greenwood
  • 사진제공 Elly Smallwood 인스타그램(@ellysmall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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