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줘, 엘르 패닝

노래하는 엘르 패닝을 찾아라. 영화 <틴 스피릿>이 불을 지핀 '덕질'을 정리했다.

영화 <틴 스피릿>의 한 장면

올 여름 개봉을 앞둔 영화 <틴 스피릿>에서 엘르 패닝은 직접 노래를 부른다. ‘한 곡 정도? 그럴 수 있지’라고 쉽게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틴 스피릿>은 팝 스타가 되기 위해 엄마와 싸우는 폴란드 10대가 주인공인 ‘음악 영화’이기 때문이다. 엘르 패닝은 주인공 ‘바이올렛’이 되어 이어폰을 끼고 아름답게 흥얼거리는 것뿐만 아니라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전부 다 리얼이다.

감독 맥스 밍겔라는 패닝을 캐스팅했을 때 마치 금광을 캐는 기분이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엘르 패닝이 실제로 팝스타가 되는 꿈을 꿨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MTV 뉴스에서 그녀는 “어렸을 때 하루 종일 집에서 노래를 불렀다. 학교에서 성가대로 나가 솔로로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패닝은 프로페셔널한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음악’이란 여전히 도전해야 하는 분야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곡들도 로빈이나 엘리 굴드처럼 유명한 뮤지션의 곡을 커버한 것들이다. 가뜩이나 유명세를 탄 곡을 오로지 자신의 음악으로 소화해야 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패닝은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래미 상을 수상한 프로듀서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함께 촬영 세 달 전부터 맹훈련에 돌입했다. 패닝이 매거진 <버라이어티>와 나눈 인터뷰에 따르면 마리우스의 아파트로 매일 찾아가서 영화 속에 나올 곡을 전부 불렀다. 마리우스는 그녀가 연기하고 노래하는 모든 순간을 촬영했고 연습을 위해 다시 패닝에게 보여줬다.                        

스크린을 통해 패닝의 목소리를 들으면 살짝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실제로 노래를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개봉한 공상 과학 영화 <How to Talk to Girl at Paries>에서 록커가 되어 헤드메탈 리듬에 노래를 불렀다. 영화는 아니지만 매거진 <W>에서 매력이 뚝뚝 떨어지는 무반주 열창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패닝과 음악 영화의 인연은 꽤 깊다.

2014년 감독 제프 프레이스가 재즈 뮤지션 에이미 조 알바니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로우 다운>. 그 자체로 환상적인 재즈 선율이 흐르는 이 영화에서 패닝은 조 알바니의 딸 에이미 알바니 역을 맡았다. 마약에 취해 감옥을 들락거리는 아버지 조가 돌보지 않아도 에이미는 할머니와 오합지졸이지만 정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성장한다. <로우 다운>은 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시네 심포니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년 뒤 패닝은 <네온 데몬>이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이는 2016년 칸을 뒤집어놓은 문제작이었다. LA에서 갓 정착한 어린 소녀 ‘제시’ 역을 맡은 패닝은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일류 모델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는다. 포토그래퍼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그녀의 외모에 빠지고 마는데, 감각적인 패션 현장을 실험적인 음악으로 잘 표현했다. 칸 사운드트랙 어워즈에서 베스트 작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완벽한 미모를 향한 모델들의 기이한 집착은 사운드트랙과 어울려 굉장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끝으로 엘르 패닝과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우드키드가 2016년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함께 부른 노래 ‘Never Let You Down’을 통해 엘르 패닝의 겨울처럼 신비로운 목소리에 탐닉해보자.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영상출처 유튜브 채널 'Movieclips Coming Soon', 'JoBlo Movie Clips', 'Fangiaso', 'WOODKID'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