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리는 새로운 남성성

하비에르 시파니는 성별의 구분이 없는 유토피아를 담는다.

하비에르 시파니는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행위를 해야 남성이라고 할 수 있는지 말이다. “그동안 힘들었어요. 남성과 친구가 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한 것이었거든요” 텍사스 오스틴에서 작업 활동 중인 아티스트 하비에르 시파니가 말했다. “가끔은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어요.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애정을, 인생에서도 있었으면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성적 친밀감이 아닌 형제애로 둘러싸인 집단 같은 거요.”

트랜스젠더에 대한 세상의 혐오 또한 이해하고자 했던 작가는 덩치가 큰 남성을 파스텔 컬러나 핑크로 칠하거나 색이 바랜 컬러를 사용해 마치 흰색처럼 바랜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다. 보는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나르시시즘이나 전직 레슬러이자 배우인 더 록의 튀어나온 근육과는 극명한 대비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는 분노도 없으며 단숨에 나무를 자를 수 있다고 증명할 필요도 없다.

반대로 그의 일러스트 속 남성은 항상 웃음을 띠고 있고, 사랑을 베풀며 그리고 가끔은 즐거운 쾌락에 서로가 엉켜있는 듯한 모습을 담아낸다. 어쩌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자축과도 같은 의미다. 일러스트 속 인물에는 큰 특징이 없다. 주로 유두나 성기가 없이 묘사된다. 색이 바랜 컬러로 다양한 면모를 나타내는데, 시파니의 작업은 행동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남성성이 이성애자 남성이고, 육체적으로 강하다는 전제 조건 없이 유토피아적인 세상을 표현한다 모든 종류의 사랑이 받아들여지고 몸의 다양성도 존중되는 유토피아적인 세상을 그려내는 것이다. 그는 남성을 안에서 겉으로, 겉에서 안으로 분해한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을 잘 이해하기 위해 두려움을 직면하고 뒤집어서 생각해봐야 해요.” 그가 말한다.

시파니는 10여 년 전 성전환을 했다. “항상 의기소침했어요. 과하게 부각되는 남성성이나 남성의 몸에 대해 살짝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고요. 아마 제 자신의 가장 극단적인 모습이라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익숙하고 또 괜찮다고 느낀 것 같아요. 성전환 후 스스로에 더 익숙해지자 그런 종류의 남성성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게 됐어요. 오히려 얼마나 독이 될 수 있는지 깨닫고 있어요.”

그의 전시 <Paradise of Bachelors> 시리즈에는 전형적인 남성성을 상징하는 카우보이와 가죽 의상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나친 남성성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남성성을 탐험하고 트랜스젠더 남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남성적인가’라는 편견에서 ‘어떻게 해야 트랜스 남성이 될까’로 시선을 돌리는 거죠. 결국 이 새로운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기회를 만드는 거예요.”

그의 개성 있는 붓질뿐만 아니라, 신체적 변화는 대규모의 작업을 할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어쩌면 남성을 향한 시선을 바꿀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남성을 향한 ‘시선’에는 여러 가지 면모가 있어요. 그리고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그 모든 것을 생각해봤으면 해요. 과연 어떤 사람이 표현되는지, 또 어떤 것이 표현되는지, 왜, 누구에 의해서 그리고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까지도요”

“퀴어로 함께 작업하면서 우리는 다른 이들을 위해 길을 닦고 또 주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격려할 수 있기를 바라요.”라며 덧붙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눈에 띄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현대 미국 정치에서 퀴어와 퀴어의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소외된 집단을 일반화, 정상화하는 것이다. “’퀴어 아트’의 영역에도 트랜스젠더의 부재가 있다고 느껴요.”라고 말한다. “그것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관념만 만들 뿐이죠. 제가 그리는 인물들과 굉장히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자신을 대하듯이 그림을 대하고, 어떤 형태든 그 아름다움을 존경하고 축하하고 싶어요.”

“퀴어가 겪는 환희와 고통을 대변하는 것이 중요해요.”라며 대화 주제를 바꾼다. “트랜스젠더 남성으로서 제 몸과 저만의 길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그리고 나중에 제가 없을 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의 여정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는 매일 자살, 약물 복용, 폭력으로 많은 사람을 잃어요. 다른 이들이 혼자라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솔직한 방법으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해요. 비-퀴어의 지원 또한 필요하고요. 좋은 협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친절함, 솔직함, 이해심만 있어도 돼요.”

“사회적으로 투명 인간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화장실 사용부터 입대 금지 그리고 일반인들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자유 같은 거요.”라고 시파니는 이어간다. “제 몸은 대부분의 사람과는 달리 감시받고 있어요. 그 자체가 예술에 대한 저의 열정을 만들었고, 미국 시민의 이상한 위선을 드러낼 수 있었어요.”

“예술은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가장 어려운 주제를 밝혀주는 능력이 있어요. 그리고 결국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해줄 거예요.”라고 그가 말한다.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김윤진
  • Kyle Fitzpatrick
  • 사진제공 Xavier Schipani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