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BF에서 찾은 섹시한 책

정우성이 다녀갔다던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플레이보이'를 위한 책 3권을 찾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책 ‘무엇이 여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가!’, 매거진 <플라스틱 PLASTIK> Vol 34 , ‘진발시’

지난 19일부터 2일까지 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다. 소설가 한강, 배우 정우성 등이 참석해 책과 관련한 멋진 이벤트가 펼쳐졌던 그곳에서 플레이보이를 위한 야한 책 3권을 찾았다.

플라스틱매거진 Vol 34 독립적인 비주얼 아트 매거진 <플라스틱>은 2010년 뉴욕의 프리미어 프린트 어워드에서 수상한 매거진으로 50개의 도시에서 발행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 혹은 어떤 젠더적 경계 없이 인간의 몸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섭렵할 수 있다. 특히 최신 호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대만 출신이 아티스트 존 유이(John Yuyi)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녀는 SNS에서 사용되는 아이콘을 타투로 몸에 새기는 작업을 한다. 마치 자신의 몸을 캔버스나 사적인 다이어리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김정은을 촬영하는 것이다.

무엇이 여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가! 당찬 제목의 이 그림책은 10대를 위한 페미니즘 도서다. 청소년을 타깃으로 만들었지만, 요즘 시대적 이슈인 페미니즘이 여전히 낯선 성인들에게도 왜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는지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겪는 성차별부터 시작해 사회, 경제, 정치, 문화적 차별로 이어지는 문제를 꼼꼼히 짚어준다. 일러스트레이터 주느비에브 다를링의 독특한 그림체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 책에 참여한 작가 모두 백인 여성이기에 모든 여성의 현실을 담았다고 할 수 없지만, 전 세계 소녀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진발시 27 내용을 먼저 알고 사는 책이 아니라면, 대개 표지에 이끌려 책을 살 때가 많다. ‘진발시 27’가 그렇다. 빨간 배경에 한 아이가 1990년대를 회상하게 하는 OB맥주 옆에 앉아 있다. 심지어 진발시라는 단어 옆에는 청소년관람 불가 표시를 패러디하여 숫자 ’27’을 적어놓았다. ‘스물일곱살 이하가 보면 안 될 이야기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얼굴을 붉히면서 자세히 보니 금지를 뜻하는 표시는 어디에도 없다. 이 책은 글쓴이 임진아가 ‘진지하고 발랄한 시, 진아의 발로 쓴 시, 진아는 발이랑 시 없으면 안 된다’ 등의 의미를 담아 쓴 책이다. 27은 그냥 27살 때 쓴 시라서 그렇다. 자의식이 차고 넘치는 이 시집은 SNS 떠다니는 독백들과 닮았다. 표지에서처럼 국산 맥주 한 병을 위한 안주로 추천한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