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의 미친 섹스

화제의 공포 영화 <미드소마>를 보고 궁금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겐 너무도 낯선 성문화에 대해.

영화 <미드소마> 중 애인 ‘크리스티안’이 마을의 다른 여성과 관계 중인 것을 목격한 주인공 ‘대니’의 모습.

감독 아리 애스터의 공포 영화 <미드 소마>에 대한 반응은 반반으로 갈린다. 내용 자체가 난해하다는 사람과 아름다운 영상 뒤에 도사리는 반인륜적 문화가 무섭다는 사람. 이러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조명하는 낯선 성(性) 문화는 정말 놀랄만하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소녀는 남자가 자는 침대에 주술적 물건을 넣어두고 자신의 음모와 월경혈을 그의 음식에 몰래 넣는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은 철저히 아기를 위해 소녀와 처음 보는 남성과 잠자리를 갖게 만들고, 그 광경을 마을 여성 모두가 나체로 감시하고 여러 방법으로 함께한다. 감독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2013년부터 스웨덴의 민속과 토속 신앙을 조사해 100쪽짜리 스토리 바이블을 만들었다. 주인공 크리스티안의 대사처럼 “다양한 문화의 하나일 뿐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까. 21세기를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랑 혹은 섹스를 위해 자행한 여러 나라의 문화가 궁금해졌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남녀 간의 성이 자유로웠으며 신에 대한 숭배와 나일강의 풍요를 위한 축제기간동안 남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자위했다.

모계사회의 모쒀족은 결혼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남녀관계는 철저히 사랑이 지속되는 순간뿐이다. 자연스럽게 프리섹스를 한다. 마을 축제나 잔치가 열리는 동안 여자(아샤)가 마음에 드는 상대 남성(아주)를 찾으면 자신의 처소에 그가 들어올 수 있도록 대문을 살짝 열어놓는다. 둘이 밤을 보내고 나면 남자는 이른 아침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집안일을 돕는다. 이렇게 두 남녀가 각자의 집에 살면서 밤에만 만나는 일종의 혼인을 쩌우훈 혹은 야사혼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는 번영과 행복을 기원하는 폰트(pont) 행사가 1년에 7번씩 열렸다. 그 기간동안 인도 사람들은 밤새도록 파트너와 섹스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혼전 성생활을 하며 여자는 6~8세, 남자는 10~12세에 성행위를 시작했다.

티벳의 한 유목민 부족은 여러 형제가 한 여자와 결혼한다. 남자는 전부 형제 관계인 일처다부제인 것이다. 성행위를 할 때마다 방에 신발을 걸어두는데 이를 목격하면 다른 형제는 자리를 피하는 식이다. 자식을 모두 공유하는데, 누가 누구의 자녀인지는 엄마만이 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해마다 봄이 오면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남근 축제가 벌어졌다. 델로스섬에는 남근 모양의 거대한 조각상이 세워졌고 축제는 사흘 동안 이어졌다. 이 행렬에는 머리를 산발한 무녀들이 찾아왔으며 정력의 상징인 갓 죽인 숫염소의 피를 마셨다. 화려한 축제의 말미에는 봄을 맞이하는 의미로 집단 난교가 이루어졌다.

로마네스크 시대 교회의 박공에는 뱀들로 에워싸인 여자가 새겨져 있는데, 뱀은 여자가 죄를 짓는 신체 부위인 음부와 젖가슴, 때로는 질을 집어삼키는 형상을 하고 있다. 15세기 악마는 사람들에게 무척 두려운 존재였다. 무수한 여자가 자신이 악마와 관계를 맺었다고 믿으며, 악마와 성교하는 꿈을 강박적으로 꾸었다.

120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일본에서 남성이 한밤중에 성관계를 목적으로 다른 여성의 집에 침입하는 풍습 ‘요바이’가 있었다. 도시 지역에서는 축제 기간에 요바이를 한 낮에도 즐겼다.

고대 인도인들은 종교와 성을 하나로 결합한 힌두교의 합환 사상을 따랐다. 남녀 자체로는 불완전하다고 믿고 서로의 짝을 찾아 성관계로 합일된 상태가 완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