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베이션 슈트

성욕은 평등하다. 타이완의 디자이너는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슈트를 만들었다.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밥을 먹고 자는 것처럼 이 욕구는 너무 당연하지만, 누군가는 철저히 배제되기도 한다. 바로 장애인들의 성욕이다. 최근 타이완의 디자이너 조우앙(zoe huang), 라이징 라이(rising lai)는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친밀하게 성욕을 해결할 수 있는 마스터베이션 슈트, ‘리플(Ripple)’을 디자인했다. 심플한 베이지색 컬러의 미끈한 보디슈트와 얼굴에 쓰는 마스크로 구성된 리플은 시각, 촉각, 후각 등 다차원적인 자극을 제공한다.

리플의 슈트 내부에는 에어 쿠션이 장착돼 있다. 사용자가 이 옷을 입으면 가슴, 허벅지 등에서 에어쿠션에 온도가 올라가고 공기로 팽창하여 애무하는 느낌을 준다. 특히 가랑이 사이에 있는 쿠션은 여성의 경우 바이브레이션 기능으로, 남성의 경우 국부를 압박하는 기능을 더했다.   

이 외에 얼굴에 착용하는 마스크는 사용자가 성적 욕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안대는 적당한 조도를 맞추고 이어폰을 통해서는 안정된 리듬과 소리가 흘러나온다. 더불어 몸의 여러 부분에서 나오는 페로몬 향기가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방식으로 슈트와 마스크를 동시에 착용하면 사용자가 성적 욕구에 당혹스러워할 필요 없이 해결할 수 있다.

리플을 디자인하게 된 주요 목적은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평등한 성욕 해결에도 있지만, 공공의 인식 개선을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대부분 가족 구성원 중에 장애인이 있더라도 그들의 성욕에 대해 당황하거나 심한 경우 모른 척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장애인 역시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욕을 해결할 마땅한 권리가 있다는 걸 세상에 알리기로 한 것이다.

리플의 모든 구성품은 리모콘 하나로 작동된다. 리모콘은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세션이 마치고 난 후에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에어 쿠션이 팽창한다. 누군가가 포옹하는 듯한 느낌으로 마무리한 후에 다른 리모콘으로 간병인에게 세션이 마쳤음을 알린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켜주는 세심한 설계가 돋보인다.

“배는 안 고파요. 사람이 고파요” 장애인의 성적 자유에 대한 영화 <섹스 볼란티어>에서 죽음을 앞둔 뇌성마비 주인공의 한 마디다.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당연한 권리를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 리플을 통해 성적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장애인이 많아지길,  동시에 장애인의 성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리플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