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전시 ‘게임을 게임하다’

바람의 나라부터 서든어택까지 넥슨의 25주년을 훑어보는 게임 전시가 열린다.

게임이 화이트 큐브 속으로 들어간다면? 어려운 추상화나 모던한 디자인 작품이 걸려있어야 할 전시 공간에 넥슨의 전설적 게임 작품들이 자리를 잡았다. 넥슨 재단이 25주년을 맞아 개최한 <게임을 게임하다>는 게임을 작품으로 조명하고 관람객들이 마치 게임하듯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다. 티켓을 끊고 입장하는 여느 전시와 달리, 이번 기획 전시에서는 온라인게임에 접속하듯 입구에서 로그인을 한다. 입장과 함께 ID 밴드를 부여받는데, 이는 전시장 곳곳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키(key) 역할을 한다. 맨 처음 만나는 체크포인트에 밴드를 터치하면 AR 화면 속에 나의 가상 캐릭터(핑크빈, 장로스탄, 다오, 배찌 등)가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트라이더’의 카트와 AR로 가상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작품, ‘마비노기’ 속 NPC의 시선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작품, 넥슨 재단이 수집한 한국의 온라인 게임 잡지 아카이브 등 총 2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작품을 1996년도에 제작된 ‘바람의 나라’를 구형 컴퓨터에 복원해놓은 것이었다. 해당 게임은 2014년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세계 최초로 온라인게임 복원에 성공한 사례로, 전시장 밖에서도 넥슨 홈페이지에서 다운을 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부분 유료화를 최초로 선보인 게임 ‘퀴즈퀴즈’의 역사를 감상하면서, 당시 게임 프로그래머들이 주고받았던 메일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요즘 게임 중독을 질병 코드로 분류하는 등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런 시대에 한국의 온라인게임 문화를 가장 오래 일궜던 넥슨의 전시는 게임에 하나의 문화로 대접받아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게임을 위한, 게이머를 위한 이번 전시는 9월 1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감상할 수 있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영상 백가경
  • 도움말 넥슨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