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홀랜드의 섹스의 건축

그는 매춘이 합법인 도시 칼리에서 섹스에 관련된 건물과 인테리어를 찍는다.

Kurt Hollander, ‘Men’s Club’, Cali 2015

건축은 생활 양식과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렇다면 성매매가 합법인 도시의 건축물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의 포토그래퍼 커트 홀랜더(Kurt Hollander)는 매춘이 합법인 콜롬비아의 도시 칼리에서 섹스에 관련된 건물과 인테리어를 포착했다. ‘섹스의 건축 The Architecture of Sex’으로 불리는 그의 프로젝트는 25년간 멕시코에 살았던 그가 칼리라는 도시에서 처음 방문했을 때 섹슈얼한 공간으로부터 받은 영감에서 시작했다.

흔히 혼인한 부부의 침실만이 가장 활발한 성적 공간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홀랜더에 따르면 인류는 도시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부터 섹스하기에 적절한 공간과 장소를 탐구하고 더 나은 섹스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콜롬비아의 이 도시에서는 극장, 수영장, 호화로운 스파, 헬스장, 심지어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섹스를 한다고. 홀랜더는 칼리에서 400개 이상의 합법적 매춘 업소를 카메라에 담았다. 각종 디자인, 크기,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그중에는 건물처럼 보이지 않는 아주 협소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성매매를 합법으로 지정한 나라는 전세계에 꽤 많다. 홀랜더 역시 다양한 나라의 매춘 풍경을 보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칼리를 택한 이유는 여느 나라와 달리 마피아와 같은 조직이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지역을 여기저기 탐험하기도 자유로웠고 무엇보다 사람들 간의 연결 지점이 있었다. 칼리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술과 장식품들이 성적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러브 모텔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이 걸려 있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홀랜드는 칼리에 방문한 이후 가장 오래된 사창가에서 성매매를 직업으로 삼는 여성들의 초상화를 찍거나 러브 모텔을 돌아다니며 섹슈얼한 장식이 돋보이는 공간을 담았다. 그 중에서도 ‘키스미’라는 러브 모텔에 매료돼 2주 동안 그곳에 머물며 사진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섹스의 건축’ 시리즈는 자전적 글과 함께 엮어 최근 <The Joyous Life>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Kurt Hollander, ‘Men’s Club’, Cali 2015
Kurt Hollander, ‘bar’, Cali 2015
Kurt Hollander, ‘Men’s Club’, Cali 2015
Kurt Hollander, Massage Parlor, Cali 2015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커트 홀랜더(@kurthollander) 공식 인스타그램, kurthollander.com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