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소름 돋는 예술

이래도 환경 보호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리투아니아 국가관에 관한 유튜브 채널 ‘BiennaleChannel’중 캡처 화면

오래 만난 애인처럼 주변에 있는 것들은 당연해지는 순간이 있다. 공기나 물처럼 태초부터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북극에서 빙하가 녹는 줄 알고, 매년 이상한 기후변화를 느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일회용품을 집어 들 때가 있다. 이러한 안이한 태도에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일침을 가하는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 만약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 당장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최신작들이다.  

첫 번째 작품에는 고운 모래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언뜻 보면 이곳은  해변인 것 같지만 16세기 공연장의 모습을 본떠 목재로 만든 스튜디오 안이다.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의 큐레이터인 루시아 피트로이스티(Lucia Pietroiusti)가 감독한 이 작품은 인공해변을 무대 삼아 20여 명의 배우가 휴양객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매트를 깔고 낮잠을 자고 책을 읽거나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속사정을 알고나면 이 풍경이 그리 여유롭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일광욕 때문에 화상을 입을 거라는 걱정에서 시작하는 노래는 결국 지구의 미래와 재앙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해와 바다(Sun & Sea)’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는 최근 개막한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의 리투아니아 국가관의 작품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충고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풀어낸 리투아니아 국가관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11월 24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대형 풋볼 경기장 한가운데 심어진 숲이다. 스위스 출신의 큐레이터 클라우스 리트만(Klaus Littmann)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 위치한 뵈르테제 풋볼 경기장 안에 3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가 ‘숲을 위하여(For Forest)’라는 제목의 설치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약 30년 전 건축가 막스 파인트너가 그린 드로잉 때문이었다.

막스 파인트너의 드로잉에는 경기장 중앙에 나무들이 빼곡히 서 있고 밖에는 연기를 뿜는 공장들이 가득하다. 리트만은 이 드로잉을 실제로 재현하여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연이 미래에는 특정 장소에서만 볼 수 있게 될 거라는 소름 돋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다. 뵈르테제 풋볼 경기장에 심어진 이 숲은 곧 단풍으로 물들 예정이며 10월 말까지 전시한 후 경기장 근처로 옮겨 심을 계획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유튜브 채널 'BiennaleChannel', 'For Forest'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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