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

런던 남부에 깜짝 전시를 연 뱅크시, 최근 소더비에서 그의 작품은 무려 146억원에 낙찰됐다.

런던 남부에 위치한 뱅크시의 팝업 스토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예술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파격적인 작품이 런던 남부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전시됐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깜짝 전시 소식을 알린 뱅크시는 작품 판매 수익을 난민 구호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 공간은 쇼윈도 형태로 들어가볼 수 없지만 전쟁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독특한 작품이 가득하다. 바닥에는 혀를 쭉 내밀고 엎어져 있는 호랑이 깔개가 있는데, 이는 캘로그의 토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지중해 연안에서 구조된 이들이 입었던 구명조끼로 만든 현관 매트도 전시됐다. 이는 그리스 구금 수용소에서 여성들이 손수 만든 조끼다. 뱅크시가 이번 팝업 전시를 연 이유는 한 연하장 회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내려는 걸 제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뱅크시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가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상점을 열면 도움이 된다는 조언 때문이다.

뱅크시의 작품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

한편 그의 작품이 최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됐다. 낙찰가는 987만 9천 500파운드(한화 약 146억원). 당초 낙찰 추정 금액이었던 150만~200만 파운드의 거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의 작품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에는 침팬지들이 의회를 가득 메운 모습이 묘사돼있다. 이를 두고 최근 브렉시트와 관련된 영국 내 정치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행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의회를 비꼬는 그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더비의 알렉스 브랑식은 “뱅크시는 우리 사회의 가장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단 하나의 이미지로 뽑아냈다”며 “소셜 미디어 시대에 손쉽게 공유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이미지”라고 평했다. 전 세계를 돌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래피티, 풍자화를 그려내고 있는 뱅크시는 지난 10월, 경매에 나온 자신의 그림을 낙찰 직후 대리인을 시켜 분쇄기에 넣게 하는 등의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신영섭
  • 사진제공 뱅크시 공식 인스타그램(@ban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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