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합본호

겨울에 만끽하는 여름의 순간

포토그래퍼 곽기곤이 서울, 베를린, 부산에서 수집한 여름의 조각들.

‘Jump in 1’, Sydney, 2019.

이제 겨울도 절정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새해가 됐지만 마음엔 여전히 찬 기운만 역력하다면 을지로에서 열리고 있는 포토그래퍼 곽기곤의 사진전 <PIECES>를 추천한다. 그는 서울과 부산, 제주도, 베를린, 하와이, 로마, 아바나 등지를 여행하며 뜨거운 여름의 순간을 포착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그 뜨겁지만 청량한 이미지를 한 가득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가지 시리즈로 나뉜다. 그중 하나는 ‘모래 sand’ 시리즈다. 여러 해변에서 채집한 모래를 스튜디오의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연작으로 멀리서 보면 그저 모래 사장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어느 하나 같지 않은 알갱이들을 포착했다. 억겁의 시간 동안 풍파와 마모를 견뎌온 모래 알갱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그 여름 that summer’ 시리즈로, 곽기곤이 콤팩트 카메라로 담은 여름날의 풍경을 전시했다.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쪽빛 수영장,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피부,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비치 웨어. 게다가 을지로 n/a 갤러리의 내부는 오래된 나무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있어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각 시리즈로 제작한 두 권의 사진집과 전시를 기념하는 컴필레이션 음반이 출시된다. 함병선(9z), 진실, Sogumm, DRESS, CIFIKA, TE RIM 6명의 뮤지션이 각각 ‘그 여름 that summer’ 시리즈의 사진 한 장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들었다. 이별 후에야 비로소 느끼는 애인의 빈 자리처럼, 여름이 없는 곳에서 떠올리는 여름은 더 강렬하고 뜨거울 것이다. 2월 5일까지 을지로 n/a 갤러리.

‘Sugar Daddies’, Taormina, 2017.
‘Petals’, Sicily, 2017.
‘A Bug’s Life’, Milan, 2017.
‘Laundry’, Tropea, 2017.
‘Plop’, Sydney, 2019.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포토그래퍼 곽기곤
  • 사진제공 n/a 갤러리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

플레이보이 합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