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고양 방문기

feat. 탈탈 털린 내 지갑.

일산을 넘어서 고양시에 대한 자부심으로
나는 고양시에 산 지 20년이 넘었다. 일산 신도시가 생길 때부터 입주하여 현재까지 사는 소위 ‘일산 키드’로 불리는 세대다. 일산의 희로애락을 함께했기에 일산이 속한 ‘고양시’를 향한 애착은 남다르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고양시’에 대한 애착보다 ‘일산 신도시’의 애착이 더 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고양시민’보다 ‘일산 신도시’ 주민이라는 소속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성남시 분당구’와 ‘분당 신도시’가 외부인은 똑같지만, 내부인은 다르게 느낀다는 것을 예를 들면 비슷할 거다. 몇몇은 이것을 쓸데없는 ‘일산부심’, ‘분당부심’ 이라고 하는데, 이는 단지 일산이나 분당에 대한 자부심보단 소속감으로 느끼는 ‘안정감’ 때문에 생긴 감정일 거다.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일산 신도시가 생길 때부터 오게 된 세대가 대부분이라 그들은 이 지역에 대해 소속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각설하고, 일산 신도시는 이미 킨텍스, 라페스타, 웨스턴돔, 호수공원 등 정발산 ~ 대화동 일대로 포화상태가 됐다. 명실상부 경기 북부 최대 인구 지역이 된 만큼 일산 밖에도 메가 쇼핑몰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덕양구에 스타필드이케아가 생긴 듯하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일산 주민과 서울 강북 주민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곳에 있어서 접근성에 매우 유리하다. 고양시민으로서 안 가볼 수가 있나? 자랑스러운 고양의 아들, 행주산성의 후예인 내가 하루 날 잡고 가봤다.

스타필드 고양에 갈 고양.

일단 스타필드를 먼저 가봤다. 주차는 꽤 편했다. 주차 안내원들이 곳곳에 있으며, 친절하게 주차 위치를 안내해줬다. 심지어 주차 값은 무료. 굳이 그 안에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무료다. 이게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는 무료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라이프 컨테이너’,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 등 다양한 소품을 파는 매장이 많았다. 생각보다 의류 브랜드 매장은 여느 메가 쇼핑몰 수준과 크게 다를 건 없었다. 딱 있을 건 다 있는 느낌. 기억에 남는 건 ‘H&M Home’이 있었다는 것 정도? 그리고 한가지 인상 깊었던 건 ‘아이코스’매장이 있었다는 것. 일산 사는 나는 굳이 종로나 신사까지 가지 않아도 아이코스 용품을 여기서 살 수 있다는 설렘에 반 갑 정도 남아있던 ‘히츠’를 한 번에 다 피워버리고 싶었다. 

쿠션 하나 삼ㅋ
아이코스 매장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매장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 매장앞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늠름한 모습.

나는 미식가다. 내가 가장 이곳에서 만족했던 건 이태원, 연남동 혹은 가로수길까지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유명 맛집의 체인점이 이 곳에 들어왔다는 것. 강남권 혹은 동대문에만 있던 ‘쉐이크쉑 버거’도 있으며, 연남동 맛집의 황태자인 ‘소이 연남’, 서울 3대 빙수로 유명한 동부이촌동 ‘동빙고’도 여기 있었다. 소이 연남을 고양시에서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경주마처럼 소이 연남 입구로 뛰어갔는데, 직원이 날 막았다.

알고 보니 사람들이 긴 구렁이처럼 줄을 겹겹이 서고 있었다. 나는 소이 연남 쌀국수와 쉐이크쉑 버거를 매우 좋아해서 과식으로 탈이 나더라도 이날 식사를 여기서 다하고 싶었지만, 이미 소이 연남은 길게 줄 서는 걸 너무 싫어해서 패스하고, 쉐이크쉑 버거 역시 줄을 서고 있어서 패스, 동빙고만 먹었다.

소이 연남 앞. 줄이 너무 길다. 난 줄을 서지 않는다.
활기찬 모습으로 동빙고 기다리는 중~뿌뿌~!
10초 컷ㅋ
남친짤.jpg

장난감 천국 같은 ‘토이 킹덤’과 ‘레고’ 매장을 대충 둘러보고 바로 이케아로 향했다. 난 장난감을 별로 안 좋아하니까 그냥 대충 훑어보고 나왔다. 그리고 이케아로 향했다.

 

 

이케아 도착

사고 싶은 게 이케 많으면 어떡하나. 이케아 고양.

이케아 광명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이케아 광명이 개점한 지 꽤 지난 한 두 달 뒤였음에도 주차하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려 줄 섰던 기억 때문이다. 그때 다신 이케아를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스타필드 고양과 매우 가까워서 갔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주차가 수월해서 만족하고 들어갔다. 광명점보다 매장 크기는 작지만, 자동차를 450대 정도 더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됐다고 한다. 어쩐지. 내가 기억하던 이케아 광명의 그 빡빡함과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었다.

이케아 쇼룸에서 팬을 만나 사진을 찍어주는 훈훈한 모습

구성은 이케아 광명과 비슷하다. 뭐 좀 다른 건 ‘트윈스 & 틴스’라고 청소년만의 공간이 따로 생긴 거. 근데 난 청소년도 아니고, 청소년의 자녀도 두지 않아서 그냥 안 갔다. 대체로 광명점과 같은 이케아 상품들을 나눠서 판매하는 느낌이다. 딱히 상품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블로그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많이 나오니까.

픽미 픽미 픽미업~!

매장 안에서도 돌아다닐 공간도 꽤 넉넉했으며, 북적이지도 않았다. 이미 이케아 광명으로 ‘이케아’란 것을 한번 맛본 사람들이 따로 고양점까지 재방문하지 않아서 수월했던 것 같다.

이케아 광명보다 동선이 수월한 느낌이었다. 내 기억에 이케아 광명은 한 층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찾는데도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여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산하는 줄도 금방 줄었다.

먹고 싶은 걸 주문하고, 카트에 담아 가져가서 한번에 계산한다.

2층 쇼룸으로 가자마자 이케아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여기가 줄이 좀 길다. 그래도 짜증 나지 않을 정도의 시간인 30분 정도 기다리니 곧 내 차례가 왔고, 먹고 싶은 걸 하나둘씩 내 카트에 쳐넣었다. 내가 고른 음식은 미트볼, 치즈 돈가스, 연어, 김치볶음밥인데, 맛은 그저 그렇다. 그냥 모든 음식이 예상이 가능한 당신이 상상한 그 맛이다. 왔으니까 추억 삼아 먹는다 생각하고 먹었다.

날 그냥 지나치게? ㅎ
소식 중.

이것저것 둘러보고 나니, 오전부터 스타필드 고양에 왔는데, 이케아 고양의 폐점시간인 밤 10시가 다 될 때까지 있었다. 사람들은 아쉬운지 문 닫을 때까지 많이 있더라. 스타필드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그리고 간단한 레저까지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으며, 이케아는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구경거리가 꽤 많아서 풀로 잡은 하루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Credit

  • 에디터 윤신영
  • 모델 윤신영ㅋ
  • 포토그래퍼 파이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