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스팀’이 비트코인을 퇴출시켰다

비트코인, 화폐가 더는 아니다.

'스팀'이 비트코인을 퇴출시켰다
비트코인, 실제로는 아무 형태도 없는 암호화된 파일이다.

세계 최대 최고의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비트코인 결제를 거부하기로 발표했다. 작년 4월, 스팀은 결제 수단에 비트코인을 추가했었는데, 고작 1년 8개월 만에 결정을 뒤집었다. 스팀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역시 비트코인이 가진 변동성 때문. 스팀이 비트코인 지원을 시작했을 때는 결제 건당 수수료가 약 $0.20에 불과했었는데, 비트코인 가치가 폭등한 최근에는 $20까지 급등해 이제는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 1비트코인의 가치는 80만 원 선이었는데, 12월 9일에는 1비트코인이 2,500만 원으로 올랐다.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가치 상승세를 보이자 투기세력이 모여 가치가 더 더 더 상승한 거다. 너무 솔깃해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다음 날에는 그 가치가 1,500만 원으로 뚝 떨어졌고, 단 하루 만에 1,000만 원이 아무 이유도 없이 증발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스템을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개발자는 비밀에 싸인 인물로 사실 일본인이란 확신도 없고, 이름이 진짜인지, 단일 인물인지 단체인지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다. 심지어는 그 배후에 삼성이나 모토로라가 있다는 음모론까지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를 환산하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부호가 됐다는 점이다.

'스팀'이 비트코인을 퇴출시켰다
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해 알려진 바는 하나도 없다.

어쨌든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P2P)의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를 꿈꾸던 비트코인은 투기 세력만 남은 폭탄 돌리기의 장이 되었다. 유시민 작가는 비트코인을 “경제학자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라며 비트코인 열풍을 우려했다. 이어서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이다. 가치가 요동치면 화폐의 기능을 잃는다”라고 설명했다.

‘스팀’의 결정은 비트코인이 더는 화폐가 아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울트라마린
  • 사진제공 Maxx-Studio/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