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성별을 넘나드는 록 뮤지션 5

어쩌면 성별은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멋진 뮤지션들을 모았다.

킬힐과 드레스, 깃털 스카프, 아이 섀도. 심지어 망사 스타킹과 가터벨트, 비키니, 티팬티까지. 성별이라는 기준 따위 가뿐히 뛰어넘는 록 뮤지션 다섯 명을 모았다.

성별을 넘나드는 록 뮤지션 5

데이빗 보위 데이빗 보위(David Bowie)는 페르소나를 콘셉트 삼아 재즈부터 하드 록, 디스코, 엘릭트로닉, 포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그중에서도 화성에서 온 외계인인 페르소나 ‘지기 스타더스트’는 지금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늘색 아이 섀도와 주황색 멀릿 헤어와 깃털 스카프, 보디 슈트, 초미니 원피스는 시각적인 충격이자 저항의 상징이었다. 데이빗 보위는 1973년 ‘지기 스타더스트’의 사망을 선고하고 다른 페르소나로 활동을 이어갔다.

 

성별을 넘나드는 록 뮤지션 5
Northfoto / Shutterstock

프린스 레이스 재킷과 가슴만 가리는 탱크톱, 명치까지 파인 V넥 셔츠, 비키니 팬티, 섬세한 포즈까지. 제프 백과 마일즈 데이비스, 스티비 원더의 극찬을 받고, ‘마이클 잭슨의 유일한 라이벌’로도 불렸던 프린스(Prince)는 활동하는 내내 성별의 경계를 고무줄놀이하듯 뛰어다녔다. 대표곡 ‘I wanna be your lover’(1979)의 가사 ‘I wanna be your brother, I wanna be your mother and your sister, too’에는 성별을 포함한 그 무엇도 사랑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그만의 사상이 잘 담겼다.

 

성별을 넘나드는 록 뮤지션 5

피트 번즈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피트 번즈(Pete Burns)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남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을 표현하라’고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화장을 해 결혼식 날 ‘누가 신부냐’는 놀림까지 받았지만 피트 번즈의 외모는 그 뒤로도 점점 화려해졌다. 대표곡 ‘You spin me round’로 인기를 끌어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폭행과 성형 중독으로 구설에 오르내렸지만 양성애자로서 게이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등 성 소수자 인권신장에 힘쓰기도 했다. 피트 번즈는 프린스와 데이빗 보위와 함께 2016년에 세상을 떠났다.

 

성별을 넘나드는 록 뮤지션 5
TDC Photography / Shutterstock

마릴린 맨슨 186cm의 장신에 검고 긴 머리, 창백한 화장, 코르셋과 망사 스타킹, 통굽 부츠, 그리고 가터벨트와 가죽 티 팬티.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살인마 ‘찰스 맨슨’의 이름을 합쳐 아름다움과 추악함을 한 곳에 담은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은 양면성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의상 또한 양성적이다. 성경과 보들레르 등 인문 고전을 인용한 가사와 개구기, 식칼 모양 마이크, 악마 날개 등의 기괴한 소품을 더해 대중들에게는 양성적인 콘셉트를 지향한 여느 뮤지션들보다 자극적이고 심오한 존재로 기억에 남았다.

 

성별을 넘나드는 록 뮤지션 5
영화 <록키 호러 픽쳐쇼>

프랭크 가상의 인물이지만 양성을 지향한 록 뮤지션으로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1975)의 ‘프랭크(Frank)’를 빼놓을 수 있을까. 남성과 여성의 쾌락을 모두 즐기는 외계인 프랭크가 킬힐에 망사 스타킹, 가터벨트를 입고 1970년대 락앤롤에 맞춰 쾌락을 부르짖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가 광란의 춤을 추고 싶은 기분이 든다. 원작에서는 <나 홀로 집에2>의 호텔 지배인, 드라마 <그것>의 페니 와이즈 역으로 유명한 팀 커리가 연기를 맡았고, 국내 뮤지컬 공연에서는 이름이 ‘록키’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홍록기가 역을 맡았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주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