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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항의 위험한 사진집

30세의 나이로 요절한 희대의 중국 포토그래퍼.

렌항의 위험한 사진집

독일의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 타센(Taschen)에서 올해 1월, 중국 포토그래퍼 렌항(Ren Hang)의 사진집 <렌항 Ren Hang>을 발간했다.

1987년에 태어나 2017년 2월 23일에 짧은 생을 마감한 포토그래퍼 렌항. 베이징에서 활동했던 렌항은 6년 동안 어마어마한 양의 작업물을 세상에 선보였고, 특히 온라인상에서 굉장한 추종자를 거느렸던 포토그래퍼였다. 그의 사진에는 발기된 성기와 나체, 장미, 새빨간 입술과 몸을 옥죄이는 전기선, 변기 등이 자주 등장한다. 강렬한 사진 덕분에 그는 내성적이고 우울했던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적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중국 예술가 대열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렌항의 위험한 사진집

베이징 청년 렌항은 고국에선 아이웨이웨이(Ai weiwei)만큼 논쟁의 여지가 많았으나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는 점점 더 유명세를 뻗쳐가고 있었다. 포르노가 불법인 중국에선 그를 여러 번 체포했고, 전시와 작품집을 판매하는 것까지 막아설 정도였다. 반역자라 불릴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 순간을 포착해온 그는 “나의 작업을 터부(Taboo)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화적, 정치적 맥락에서도 전혀 그렇지 않죠. 단지 사진을 찍을 뿐 의도적으로 어떤 경계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렌항의 위험한 사진집

렌항의 많은 친구들과 팬은 그의 렌즈 앞에서 나체로 위험천만한 지붕이나 아주 높은 나무 등에 섰다. 그는 피사체를 마치 벽돌처럼 쌓거나 머리에 살아있는 낙지를 올렸으며, 전화 코드와 꽃으로 온몸을 둘둘 감았다. 마치 상상 속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듯 하다. 피사체가 소변을 보고 성적 관계를 하는 가장 극단적인 이미지에서조차 그는 작품에서 성적인 의도를 깨끗이 분리했다고 말한다. 2013년 매거진 <VICE>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사진에는 남성 성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찍는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도 “성기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사람의 모든 장기를 가장 신선하고, 강렬하며, 감정적인 방식으로 포착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사진집 <렌항>의 표지는 가장 오래된 파트너 지아치(Jiaqi)의 모습이다. 실제로 렌항은 그와 함께 이 책을 처음 펼쳐보며 환하게 웃었다고 한다. 이를 기억하며 동시대의 가장 용감했던 사진가, 렌항에 대한 헌사를 바친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출판사 타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