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아웃렛, 김포 아웃렛 방문기

쇼핑 만렙 에디터의 프리미엄 아웃렛 정복.

 

서울은 참 쇼핑천국인 것 같다. 차를 타고 외곽으로 나오면 대형 아웃렛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파주에만 대형 아웃렛이 두 군데가 있고, 김포에도 한 군데 있다. 일단 교통은 편리한 편. 각각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쭉 타고 가다가 빠지면 되는 인자기급 위치선정.

나는 그다지 ‘신상’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아웃렛을 즐겨 이용하지만, 죽어도 신상만 사야 하는 ‘신상 족’이라면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도 상관없다. 왜냐면 난 지금부터 아웃렛을 엄청 빨아 댈거니까.

아예 하루 날을 잡고,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과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 갔다. 원래 파주 첼시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시간 부족으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만 방문했다. 첼시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못간 게 아쉽지만, 이번 글에 반응을 지켜보고, 좋다면 거긴 다음에 가는 거로.

내차 찾기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주차를 편하게 했다.

일단 김포부터 갔다. 내가 간 날은 평일이었다. 주말에도 자주 가는 편인데, 주말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아마 겨울철이라 그런 것 같다. 어쨌든 평일이어서 그런지 한가했다. 데이트 코스로도 꽤 괜찮은 아라뱃길이 바로 옆에 있어서 가족, 연인이 많이 보였다. 나는 굳이 아라뱃길에는 가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는 온통 ‘할인’ 이 두글자만 존재했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

도착했다. 주차장은 한산했다. 김포 아웃렛이 처음 생겼을 때 주차장까지 들어가는데 30분 넘게 걸렸던 기억이나 올림픽대로에서 빠지는 순간부터 쫄리기 시작했는데, 여유로운 입구를 보고 안심의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나처럼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웃렛을 ‘보물찾기’하는 심정으로 찾아간다. 정식 매장에 발매했지만 미처 구하지 못했던 제품을 운 좋게 아웃렛에서 볼 수 있으니까. 물론 최근 인기가 많은 나이키 ‘업템포’나 ‘에어 맥스97’같은 신발은 아웃렛에도 없다. 이미 정식 매장에서 다 털렸기 때문이다.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같은 건 정식 매장에서조차 절대 못사니까 개인 매물이나 리셀샵을 알아보도록.

화장실 찾기가 좀 힘들었음.
구찌 매장앞에 줄을 선 사람들.

안은 한가로워서 좋았다. 이날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아서 아웃렛을 활보하고 다니기 딱 좋았다. 지나가다가 길게 줄을 서 있는 매장이 있었다. 구찌였다. 대한민국의 구찌 사랑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비와이도 아니고.

아웃렛의 매력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갔다가 좋아하는 제품을 찾으면 드는 ‘황홀경’에서 온다. 마치 기대 없이 어린 시절 보물찾기할 때 내 친구들이 찾은 보물은 다 크레파스인데 나 혼자 게임보이를 뽑은 그런 느낌.

나폴레옹 제과점.
목장 우유와 꿀꽈배기 그리고 항구.

가다 보니 나폴레옹 제과점이 있기에 들렸다. 성북동에 빵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아웃렛에서 보니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저녁을 먹어야 해서 여기서 가장 유명한 ‘사라다빵’은 먹지 않았다.

사진이랑 음식이 과연 같을까? 기대했다.

갈만한 매장을 다 둘러보고, 김포 아웃렛의 푸드코트가 잘되어 있기로 유명해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자판기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눌러 계산하고,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이 나왔다고 문자로 알려주는 시스템이었다. 과거 대부분의 푸드코트는 영수증에 번호가 찍혀 내 음식이 언제 나오나 번호판을 계속 보고 있어야 했는데, 그럴 필요 없어서 편리했다. 음식 값은 대부분 1만 원대인데, 푸드코트의 음식치고는 가격대가 꽤 나가는 편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는 꽤 넓어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함박 스테이크. 1만 원대.
장어덮밥. 1만 원대.

어쨌든 식사를 다 마치고, 파주 롯데 아웃렛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로 김포대교를 건너 자유로로 갈아탄 후, 쭉 가다 보면 어느새 일산을 지나고, 곧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 도착했다.

이 곳 역시 여유 있었으며, 주차도 지하 1층에 한방에 할 수 있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소비가 줄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과 비교해 한산했다.

역시 여유롭다.
프레드 페리 매장.

나이키, 폴로, 아디다스 등 워낙 기본으로 깔린 브랜드라 어디를 가나 있는데, 각 아웃렛마다 거기에만 있는 브랜드가 꼭 있다. 그래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 가면 나는 꼭 ‘프레드 페리’ 매장이나 ‘프라다’ 매장은 들르며, 파주 첼시 프리미엄 아웃렛에 가면 ‘분더샵’ 매장을 가본다.

파주 대표 빵집. 류재은 베이커리. 마늘빵이 일품이다.

특히 프라다나 분더샵은 시즌이 한참 지난 새 제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꼭 간다. 심지어 70%까지 세일하는 제품도 본 적이 있다. 물론 최소 2~3년은 지난 시즌의 제품이지만.

정은이형 ㅎㅇ.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 도착하자마자 본능에 의해 프라다 매장을 재빨리 스캔하고 나와 와인을 파는 매장이 있길래 들어갔다. 여기서 와인 4병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샀다. 많이 사서 중고나라에 되팔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저렴했다. 심기일전하고, 이곳의 나이키 매장에 들어갔다. 한 20분을 뒤졌을까?

스캔 중.

최근 한창 나이키 에어 맥스의 붐을 타고 일어난 ‘맥스 플러스’를 발견했다. 재빨리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가격과 중고거래 시세를 한번 서치한 후, ‘내가 이곳에서 사는 게 이득이겠다’라고 안심한 후에 짚어 들었다. 아웃렛 매장에서 지난 시즌 사지 못했던 것을 들어올렸을 때 그 손맛은 겪어본 자만이 안다. 그 후, 10분 정도 더 둘러보니 나이키랩 제품도 있어서 고민 없이 바로 들어 올렸다. 서해에서 다금바리를 찾은 느낌이랄까?

맥스 플러스, 나이키 랩 덩크로우 득템.

왜냐면 나이키랩은 일반 나이키 매장에서도 발매하자마자 금방 팔리는 라인이기 때문에 이를 아웃렛에서 찾았다는 건 매우 희귀한 일이기 때문이다. 역시 인터넷에 온라인 샵의 판매가와 개인 매물 시세를 비교해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뿌듯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화이팅~

그 후, 뿌듯한 마음으로 매장이 문을 닫는 저녁 9시까지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겼다. 강태공의 심정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이덕화 형님의 심정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뿌듯한 마음을 한 아름 안고, 다시 자유로를 탔다.

Credit

  • 에디터 윤신영
  • 포토그래퍼 딸기파이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