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세계적인 여성 코미디언 5인

지금 코미디계를 이끌고 있다.

‘유머란 이 세계의 도덕적 모호성을 드러내는,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다른 사람을 심판할 수 없는 존재인지를 드러내는 신성한 빛이다. 유머란 인간사의 상대성에 대한 도취요, 확실한 건 없다는 확신에서 오는 기이한 즐거움이다’

밀란 쿤데라는 <배신당한 유언들>에서 유머에 관해 위와 같이 언급했다. 좋은 농담, 좋은 유머가 권력이 되지 않으려면 대체로 아래에서 위를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국 사회에서 코미디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여러 인종이 모여 생기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융통성 있게 해결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특히, 남성주의가 만연했던 코미디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던 여성 코미디언들의 역할은 특별했다. 그래서 세계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하는 미국 코미디계에서 빛을 발하는 여성 코미디언 5인을 모았다.

세계적인 여성 코미디언 5인
티나 페이(Tina Fey)

티나 페이(Tina Fey) “슈퍼 모델의 ‘보X’처럼 따뜻한 포옹으로 맞이해 줍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티나 페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골든 글로브 시상식 모놀로그를 보며 그의 스타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같은 스타들을 허를 찌르는 농담 하나로 녹다운시키는데, 가장 권력이 센 사람들을 향한 그의 농담은 언제나 뼈있는 풍자와 지성을 내포한다. 미국 <SNL> 최초의 여성 수석 작가, 드라마 <30락> 시리즈의 작가이자 주인공이며, 2008년에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부인으로 분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 대선에 영향을 줄 정도였다. 2010년에는 미국 코미디를 기리는 마크 트웨인 상의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동시대 최고의 여성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인 여성 코미디언 5인
에이미 폴러(Amy Poehler)

에이미 폴러(Amy Poehler) 티나 페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코미디언이 ‘에이미 폴러’다. <SNL>의 크루로 활약하며 매주 ‘위클리 업데이트’라는 코너에서 여성 앵커로 분장해 정치를 풍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티나 페이와 소울메이트 관계로도 유명하지만, 그만의 활동 역시 뛰어나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으로, 당돌하지만 엉뚱한 여성 정치인 레즐리 역할로 미국 사회에 여성과 정치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조이)이 역을 맡기도 했다. 자서전 <예스 플리즈>를 통해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이혼한 여성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세계적인 여성 코미디언 5인
엘렌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

엘렌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 그 누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피자 배달을 시킬 수 있을까? 2014년 아카데미 생방송 도중 사회자는 지루하고 배고픈 시상식을 구경하는 참석자들을 위해 즉석에서 피자를 시키고, 배달원은 영문도 모르고 무대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달원이 됐다. 이렇게 스케일이 큰 ‘무리수’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는 건 NBC의 간판 토크쇼 <엘렌 드제네러스 쇼>의 호스트 ‘엘렌 드제너러스’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이슈를 불러오는 토크쇼 진행자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호스트가 된 엘렌 드제너러스. 레즈비언인 그는 미국의 성 소수자에게 중요한 아이콘인데 2008년 배우 포샤 드 로시와 결혼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 자신의 토크쇼에서 결혼을 가능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적인 여성 코미디언 5인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 미국에서도 남성주의가 만연했던 스탠드업 코미디계에서 여성 코미디언의 전설이었던, 우피 골드버그. 영화 <시스터 액트>로 배우로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흑인으로는 드물게 아카데미 상의 영예를 안았다. 토크쇼 <더 뷰>의 호스트로 미국 안방마님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으며, 흑인 여성으로 미국 사회에서 이룬 성공으로 인권 옹호자로서의 활동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성폭행 혐의를 받은 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코미디언 빌 코스비를 옹호해 위의 여성 코미디언들과는 달리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여성 코미디언 5인
베티 화이트(Betty White)

베티 화이트(Betty White) 1940년대 미국에 2차 세계대전의 서슬이 퍼렇게 남았던 시절, 방송 스튜디오에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베티 화이트는 조금 ’미쳐 보인다’는 이유로 자꾸 거절당했다. 그런 그는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은 라디오에서 광고를 읽어주며 약 5달러씩 벌며 자신의 이름을 건 <베티 화이트 쇼>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방송 시트콤을 제작하며 카메라의 앞뒤에서 통제할 수 있는 최초의 여성으로 미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여성 엔터테이너 중 가장 긴 텔레비전 경력을 갖고 있는 베트 화이트는 TV 역사의 선구자로 여겨지며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그의 95세 생일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게재된 유튜브의 댓글에는 ‘제발 그녀를 영원히 살게 해달라’는 네티즌들을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리며 영원한 ‘아메리칸 스윗하트(Sweetheart)’로 남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의 간절한 염원과 사랑을 받고 있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