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것.

2011년 7월, IOC 총회는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군으로 결정했다. 동계 올림픽으로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고, 당연히 대한민국에선 최초다. 그리고 88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개최하는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자주 열리지만, 자국의 한 도시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경험은 분명 흔치 않은 일이다.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국민 중 평창에 가본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개막까지 약 일주일이 남았다. 평창에 대해 조금 더 안다면 올림픽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문학, 인구, 미식, 지명 그리고 기후까지, 평창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를 모았다.

평창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문학: 푸른 달빛에 젖은 메밀 꽃밭의 정취, <메밀꽃 필 무렵>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시적인 정취가 담뿍 배인 이 문장으로 시작해 한국 서정 소설의 한 흐름을 만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장동뱅이 허생원과 조 선달, 동이 세 사람이 달밤의 길을 같이 걸어가면서 전개되는 하룻밤 이야기를 그린 역작이다. 소설 속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메밀밭의 실제 배경이 바로 작가의 출생지이기도 한 강원도 평창군 내의 봉평 일대다. 매년 9월이면 봉평은 실제로 소금처럼 흩뿌려진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룬다고.

인구: 세대 수보다 많은 자동차 수 평창은 20세기 들어 강릉의 여러 면을 흡수해 전국의 군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지금의 면적을 갖게 됐고, 한때 1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창군청 홈페이지의 통계 기록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1만 8000여 세대, 총인구 수는 4만 4000여 명으로 줄었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5개의 나들목이 생기며 2006년에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세대수를 앞질렀다. 편리해진 교통, 동계 올림픽 유치 등의 효과로 땅값이 급등해 주민들 사이에선 연예인이 땅을 많이 샀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평창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미식: 세상에서 가장 맛 좋은 동해안 명태 신원의 <새로 쓰는 택리지 8 : 강원도>에 따르면 평창군의 대관령면을 가로지르는 횡계천은 예로부터 명태를 말리는 덕장이 명물이었다고 한다.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를 짚으로 주렁주렁 매달아 말리면 황금빛의 맛 좋은 북어가 되는데, 그 북어의 또 다른 이름이 황태.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는 조금 작지만 짭짤하고 구수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념을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서 맛이 좋다고. 황태 중에서 횡계에서 말린 황태를 최고로 치는데, 최근 혹한으로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 강원 산간의 토속 음식점도 분주하게 움직이며 황태로 만든 강원도 토속 음식으로 지구촌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평창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기후: 역대 가장 추운 동계 올림픽 ‘하늘이 낮아 고개 위가 겨우 석 자였던 평창 고을’ 조선 시대 평창을 여행했던 선비 정탁이 노래했던 것처럼 고원지대에 위치한 평창은 기온의 교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를 보이고, 같은 위도의 어느 지역보다도 기온이 낮다. 최근 한파주의보와 더불어 기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평창의 추위에 타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까지 깊은 근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계·폐회식장인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은 지붕과 외벽이 없어 관중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장시간 추위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투명 방풍막을 설치하고 무릎담요와 핫팩을 준다고 하지만 충분할지는 의문. 각자 건강을 위해 방한용품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지명: 평창은 ‘Pyeongchang’, 평양은 ‘Pyeongyang’ 우리나라에서 ‘평양올림픽’이라는 단어는 올림픽과 관련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의미를 내포하며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다. 그러나 정작 외국에선 이런 논쟁과 무관하게 단순히 ‘평양’과 ‘평창’의 표기가 비슷해 잘못 쓰이고 있다. 실제로 케냐에 사는 다니엘 사피트는 평창에서 열린 유엔(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려고 항공권을 발권했다가 김일성 주석 사진이 걸린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상 평창은 ‘Pyeongchang’, 평양은 ‘Pyeongyang’으로 한국인이 봐도 헷갈릴 정도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정수진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