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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의 마지막 공연

그들의 역사가 압축적으로 담겨있다.

2018년, 사이먼 앤 가펑클과 엘튼 존이 마지막 투어를 발표했다. 각 뮤지션들의 마지막 공연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지막임을 정해두고 하는 공연도 있고,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마지막이 되어버린 공연도 있다. 누군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략적으로 라이브 공연을 그만두었고, 누군가는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 더 이상 공연을 지속하지 못하게 되기도 했다. 뮤지션들의 역사가 압축적으로 담겨있는 인상적인 마지막 공연 다섯 가지를 모아봤다.

비틀즈 <출처: 비틀즈 공식 홈페이지>

비틀즈(The Beatles) 1969년 1월, 런던 세빌로 3번가에서 굉음이 퍼지며 ‘한낮의 대소동’이 일어난다. 소리의 진원지는 애플사 건물의 옥상. 그곳에서 비틀즈의 마지막 루프탑 라이브가 시작됐다. 이때 비틀즈는 싱글 <Get Back> 녹음을 마무리한 뒤 공연과 촬영을 할 장소를 정해야 했다. 그 장소로 선상과 정신병원, 튀니지 사막 등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해 결국 애플사에서 공연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최고의 밴드의 마지막 라이브에 장소가 중요했을까? 비틀즈의 모든 발자취는 역사가 된 것처럼 이 루프탑 공연 역시 팝 음악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파이널 공연이 되었다.

퀸 <출처: 넵워스>

퀸(QUEEN) 영국의 영국의 넵워스(Knebworth Park)는 대규모 공연에 자주 쓰이는 장소다. 프레디 머큐리가 속했던 퀸은 1986년에 마지막 투어인 ‘The Magic Tour’를 개최했고, 넵워스에서 이 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약 16 만 명의 관객들로 파도를 이루었던 그날 공연의 끝에 관객들은 퀸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향해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을 크게 불러 준다. 프레디 역시 황금 빛 왕관을 높게 치켜들고 관객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하며 ‘여왕(Queen)’답게 멋진 작별을 고했다.

크림 <출처: 위키백과>

크림(CREAM) 에릭 클랩튼이 속했던 밴드 크림은 1968년 가을, 밴드를 해산하는 고별 투어를 개최했다. 당시 데뷔한 지 2년밖에 안 된 데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던 터라 충격이었다(2005년 재결합하긴 했다). 멤버와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에릭 클랩튼은 마지막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적 한계를 뛰어넘은 모습을 보여주고 했다. 당시 공연을 관람했던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위터스는 “새로운 차원의 비주얼, 놀랍게도 폭발적인 사운드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도어스 <출처: 유튜브>

도어스(The Doors) 독특한 사이키델릭 사운드,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밴드 프론트 맨으로 꼽히는 짐 모리슨의 카리스마로 밴드 도어스는 영미권에서 전설적인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 즈음 짐 모리슨이 마약, 흑마술, 오컬트에 빠지게 되면서 점점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다. 짐 모리슨이 공연 중 잦은 기침과 실수를 해서였을까. 사람들은 도어스의 공연이 아니라 짐 모리슨의 기행을 보러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 1970년 12월 뉴올리언스 공연에 도어스의 평판은 바닥을 쳤고, 안타깝게도 그것이 마지막 공연이었다. 고작 몇 달 후인 1971년 봄, 파리에서 짐 모리슨이 죽은 채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광석 <출처: 유튜브>

김광석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던 것일까. 청춘이 멈춰 서버린 뮤지션이 한 명 더 있다. 김광석은 사망 몇 시간 전이던 1996년 1월 5일 박상원이 진행하던 SBS <겨울나기>에 출연한다. 거기서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 김광석의 마지막이 공연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짧게 자른 머리, 정리되지 않은 수염까지. 서른한 살의 김광석은 공연 몇 시간 후 생을 다한다. 이날의 모습은 뮤지션의 생전 마지막이기도 하여 더욱 소중한 공연이자 영상 기록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