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대중 가수의 역대 평양 공연 4

괜히 뿌듯하다.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북 남한 예술단의 총감독은 윤상으로 정해졌다. 대중 가수로는 이례적이어서 화제를 모았고, 음악 감독으로 그가 정해진 이유 역시 남한 예술단을 대중 가수 위주로 구성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한 대중 가수들의 역대 평양 공연을 모아봤다. 괜히 뿌듯한 건 사실이지만, 평양 공연은 한쪽의 문화적 역량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좋은 예술이 언제나 평화를 지향했듯, 이번 평양 공연 역시 한반도에 선한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

1999년, 핑클 1999년 12월 평양 봉화극장에서는 당대 최고 인기 걸그룹이었던 핑클이 무대에 섰고, SBS에서 <2000년 평양 친선 음악회>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도 전파를 탔다. 분단 이후 남한 대중가수가 북한에서 선보인 첫 번째 공연이었다고. 핑클은 댄스 그룹이었지만, 북한의 정서를 고려해 발라드인 <나의 왕자님께>를 선곡해 멤버들의 가창력을 돋보이게 했다. 또, 튀지 않는 검은 의상, 그리고 간단하고 우아한 안무로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윤도현밴드(YB) 윤도현밴드(YB)는 2002년 평양 공연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 중간에는 “다소 생소하고, 시끄러울 수 있다”라고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파격적인 로큰롤로 편곡한 민요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평양 공연 라인업에 포함된 윤도현밴드의 보컬 윤도현은 자신의 SNS에 공연 셋 리스트를 미리 알렸다. “그동안 만든 윤도현밴드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곡 중에서 이번엔 ‘1178’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목인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km를 뜻한다고.

2003년, 신화 2003년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화의 공연은 1999년의 핑클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수위’를 조절하던 핑클과 달리, 신화는 국내 방송과 비슷한 모습으로 비트가 강한 댄스곡인 <Perfect Man>을 선보였던 것. 여전히 해당 영상에는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였던 북한 관객들의 미적지근한 반응이 흥미롭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있는 그대로의 남한 대중문화를 북한에 소개한 인상적인 무대.

2005년, 조용필 2005년 8월, 조용필은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전 좌석을 매진시켰다. 당시 암표가 나돌았다고 알려질 만큼 조용필이 평양에서도 큰 인기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열렬히 맞이한 관객들에게 ‘여행을 떠나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화답했다. 그 중 특히 콘서트의 마지막 곡인 ‘홀로 아리랑’을 북한 관객이 ‘떼창’한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된다. 조용필 역시 이번 평양 공연의 라인업에 포함되어 다시 공연할 예정이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정수진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