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음악 페스티벌 3

페스티벌 보러 굳이 유럽이나 미국까지 가야 할까?

봄을 맞아 아시아 3국에서 댄스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각각의 색이 다르고, 모두 넓은 의미에서의 로컬인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대 음악 신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셋 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열려 주변 경관 또한 빼어나니, 여름휴가를 앞 당겨 들러볼 만하다.

Organik Festival 타이베이는 아기자기하고 실속 있다. 그런 특성이 댄스음악 신에도 반영된다. 규모에 비해 역사가 있고, 거품을 쌓는 대신 차근차근 발전시키는 형태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한다. 특히 클럽 코너(Korner)를 중심으로 한 테크노 신이 강세인데, 오거닉 페스티벌은 어두운 지하보다 곱절은 더 컴컴한 바다와 산의 접경에서 즐기는 테크노와 실험음악 페스티벌이다. 해변에서 캠핑하다 숲속에서 춤추는 경험이야말로 흔치 않을 터, 거기에 어쩌면 자연과 이질적인 전자음악을 듣는 밤이라면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타이베이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화롄현 후팅에서 열리는 오거닉 페스티벌은 이런 콘셉트로 벌써 7년째를 맞았다. 장소 Dorisburg, Barker & Baumecker, Blind Observatory, Powder, C.K 등, 날짜 4월 27일~4월 29일, 문의 www.smkmachine.com

 

Equation Festival 하노이의 새비지(Savage)는 지금 동남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클럽이다. 특정 장르에 몰두하기보다, 편견을 두지 않는 큐레이션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노이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동모 호수에서 열리는 이퀘이션 페스티벌은 새비지를 ‘아웃도어’로 옮긴 듯한 페스티벌이다.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디제이들을 초청한다. 그중에서도 이미 세계적 스타가 된 디제이 노부, 파우더, 사모 디제이 등은 아시아 출신이거나 아시아 거주 경험이 있는 디제이다. 왜 우리 잔치에 우리를 잘 모르는 디제이를 주인공 삼느냐는 의구심을 가진 경험이 있다면, 이퀘이션의 방식이야말로 모범 답안이 될 수 있다. 장소 San Soda, S.O.N.S, Samo DJ, Powder, Gonno, Andy Hart 등, 날짜 4월 6일~4월 8일, 문의 www.equationfestival.com

 

Rainbow Disco Club 레인보 디스코클럽 페스티벌은 이름 그대로 총천연색이다. 참여 뮤지션의 면면 또한 새카만 티셔츠에 묵직한 부츠보다는 편안한 치노나 하와이언 셔츠가 더 어울리는 쪽이다. 특히 레인보 디스코클럽은 암스테르담의 러시아워 레코즈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러시아워는 시티팝 음반을 꾸준히 재발매하고, 일본 하우스의 선구자 소이치 테라다(올해도 어김없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의 컴필레이션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일본 음악계와 교류하는 모양새다. 베를린의 무뚝뚝함보다 암스테르담의 자유로움을 선호한다면, 포 텟이나 플로팅 포인츠의 장르 예측이 불가능한 선곡을 기대한다면, 시즈오카현 히가시 이즈 컨트리클럽의 푸른 잔디 밭에서 그 모호한 흐름에 몸을 맡겨도 좋겠다. 장소 Soichi Terada, Four Tet, Floating Points, Peanut Butter Wolf, DJ Muro 등, 날짜 4월 28일~4월 30일, 문의 www.rainbowdiscoclub.com

Mr. Playboy Says “산과 바다와 호수와 들판에서 밤낮없이 3일 내내 돌아가는 스테이지, 넉넉한 술과 ‘아시안 푸드’와 새 친구들. 페스티벌 보러 굳이 유럽이나 미국까지 가야 할까?”

Credit

  • 에디터 유지성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