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플레이리스트 5

트위터에서 화제다.

미세먼지로 흐릿한 요즘, 날로 악화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시원치 않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 언제나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나 불행 같은 것들은 유머로 극복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고유한 특색이기도 하지 않나.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의 미세먼지 플레이리스트가 화제다. ‘미세 먼지’, ‘숨 쉴 수 없어’, ‘회사는 가야지’ 등, 해당 플레이 리스트의 제목을 연결하면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씨에 대한 애환이 느껴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그 중 인상적인 다섯 곡을 모아봤다.

서엘-미세먼지 2014년에 발매된 서엘의 <미세먼지>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 문득 떠오른 헤어진 연인을 그리며 아파하는 가사를 담은 발라드곡이다. 특히 후렴구의 ‘미세먼지처럼’이라는 구절이 유난히 크고 선명하게 귀에 박히는 건 기분 탓일까. 가사 속 미세농도 먼지가 높던 날 마스크를 씌워주던 연인이 이제는 더 이상 없다는 상황이 더욱 애처롭게 다가온다.

파스텔 로드(Pastel Road)-황사 파스텔 로드의 <황사>는 황사 짙은 날의 에피소드를 경쾌한 보사노바 리듬에 담은 곡이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마저 헤치는 황사의 습격. ‘내가 봤던 하늘이 모습이 야냐.’라는 가사가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왠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든다고 하는 곡의 내용과 달리, 긍정적인 멜로디로 산뜻한 무드를 되찾아줄 곡.

검정치마-날씨 한국 인디 붐을 이끌었던 1인 밴드 검정치마의 조휴일은 음악성은 물론 시적인 가사로도 유명하다. 그의 두 번째 앨범에 수록된 <날씨> 속 ‘나는 맑고 밝은 날의 미래를 확신했나 오늘도 화창한 날이 계속 이어지면 언젠간 흐릴 것 같네’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요즘 따라 이 가사가 예언처럼 들리며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혜안이 돋보인다는 반응을 끌어낸 곡.

하상욱-회사는 가야지 우리가 아는 그 ‘하상욱’이 맞다. 시집 <서울시>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유명세를 얻은 그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했다. ‘언제나 회사는 가기 싫다. 금요일인 줄 알았는데 목요일.’ 같은 구절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가야 하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김광석-먼지가 되어 정말 다 ‘먼지가 되어’ 날아갈 판이다. ‘먼지가 되어 날아 갸야지. 당신 곁으로’ 호소력 짙은 김광석의 목소리가 ‘미세먼지 시국’의 우리에게는 다른 슬픔으로 찾아온다. 비유가 아니라, 단어 그대로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먼지가 될 것만 같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로 새롭게 재해석 되고 있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정수진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