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OKRA’

타일러가 자신의 커리어 두 번째 서막을 열었다.

괴이해 보인다고 말하면 어떨까, 겨우 그 정도 수사로 표현하기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은 독보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작년 정규 앨범 <Flower Boy>를 발표했고, 컨버스와 협업 라인도 발매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지난주 공개된 ‘OKRA’는 그가 좀 더 본격적으로 랩 스킬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둔탁한 질감의 베이스에 어우러진 특유의 저음 래핑 등등. 2011년 타일러를 세상에 알린 노래 ‘Yonkers’를 기억한다면 반가울 타일러만의 어떤 위압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나는 빅맥, 너는 치킨 너겟.” 이렇게 그만의 재치 있는 가사도 가득하니 더 환영받을 수 밖에.

‘OKRA’ 뮤직비디오는 두 개의 영상이 하나의 프레임에 담긴 뮤직비디오다. 좌우 각각 와이드 앵글과 클로즈업 앵글. 그 안에서 타일러는 그와 컨버스가 협업한 라인 ‘골프 르 플레르(GOLF le FLEUR)’ 제품 몇 벌을 입고 등장하는데, 그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브랜드 골프 왱(Golf Wang)의 개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체로 그랬듯, 다채로운 영상미의 이 뮤직비디오도 그가 직접 디렉팅했다.

‘OKRA’를 누구와도 닮지 않겠다는 한 아티스트의 포부로 보면 어떨까, 제 머릿속의 그림을 현실로 구현했을 때, 결과물에 대한 확신이 선 남자의 호기라고 말한다면 꿈보다 해몽일까. 친구들과 함께한 크루 오드 퓨처(Odd Future)는 과거에 남겨두고, 이젠 골프 왱으로서 나아갈 것을 이야기한 ‘OKRA’ 뮤직비디오는 발표 일주일 만에 500만 번 이상 재생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Credit

  • 에디터 양보연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